‘나부터 회개’는 목회자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경과 경험에 비춰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로마서 2장 21절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은 가르치지 아니하느냐”라고 말씀합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목사들은 자신을 가르치는 데는 소홀히 하기가 쉽습니다. 목회자들은 언제나 이 말씀에 유념해야 합니다. 저 역시 목회 현장에서 이런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둘째는 디모데후서 3장 16절입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 말씀은 우리의 생활과 관련해 세 가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먼저 성경은 우리를 교훈합니다. 목회자들은 성경의 교훈을 늘 받아야 합니다. 성경의 교훈을 받는다는 것은 거울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목사는 언제나 성경으로 자신의 얼굴에 뭐가 묻었는가를 살펴봐야 합니다. 목회자들은 성경을 연구하면서 설교를 준비하는 것과 함께 자신의 죄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으로 교훈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책망을 받게 됩니다. 아담의 자손은 별 수 없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곁길로 갑니다. 성경으로 책망 받는 일은 꾸준히 계속돼야 합니다.
마지막은 돌아오는 것입니다. 성경으로 교훈을 받고 책망을 받으며 다시 정도(正道)로 돌아오는 생활이 목회자들의 삶 속에서 매일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실행하지 않으면 탈선의 길을 가게 됩니다.
셋째는 제 목회 인생에 만난 한 명의 목회자로부터 얻은 교훈입니다. 바로 한상동 목사님 이야기입니다. 한 목사님은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를 거절해 평양 감옥에 6년간 투옥됐다 출옥하신 분으로 고신파의 지도자였습니다. 저는 한 목사님이 시무하던 부산 삼일교회에서 1956년 6월부터 58년 12월까지 2년 6개월간 부교역자 생활을 했습니다. 한 목사님과 가까이 지냈고 그분의 생활을 세밀히 알게 됐습니다.
당시 교계에는 고신파를 비판해도 한 목사님을 욕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는 성자였습니다. 그 어른은 해방 직후부터 76년 별세할 때까지 30년 간 고신파 최고 지도자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단 하나의 흠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한 목사님은 자신에 대해 ‘착각하지 말라. 목사는 천사가 아니다. 넌 인간이다. 넌 아담의 자손이다’하며 다스렸습니다. 인간은 잠시라도 주님의 붙드심이 없으면 어리석어지고 약해지고 미련해지고 무슨 죄라도 지을 요소를 전부 가졌다고 인식했습니다. 모든 교회가 한 목사님을 받들고 높였지만 그는 납작하게 엎드리며 자신을 낮췄습니다.
부디 한국교회 모든 목회자들이 남을 가르치기 전에 자신부터 가르치고, 언제나 성경으로 교훈 받고 책망 받고 바르게 돌아오며 ‘자기 낮춤’의 철학을 견지하기를 바랍니다.
박희천 원로목사(내수동교회) 국민일보 2017.1.23
'기독교 > 신앙칼럼,뉴스,시,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럼프 취임하자 백악관 홈피 '동성애 권리' 문구 삭제 (0) | 2017.01.24 |
---|---|
동네 청소부터 궂은일 앞장 마음의 문 열어 / 포천 시냇물 흐르는 교회 (0) | 2017.01.24 |
트럼프대통령 취임식 -역대 가장 많은 교회 지도자 참석 /기도 말씀으로 채워져 (0) | 2017.01.23 |
美뇌신경외과 최고상 수상, 36살 의사 죽음 직전기록 (0) | 2017.01.22 |
[김선주의 작은 천국] 할머니와 유모차 (0) | 2017.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