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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 선물받은 성경으로 취임선서/ 美대통령 트럼프

배남준 2017. 1. 19. 11:00

트럼프, 9세 때 어머니께 선물받은 성경으로 취임 선서 기사의 사진

제16대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1년 취임식에서 사용했던 성경이 미 의회 도서관 제1열람실 한 쪽에 전시돼 있다. 왼쪽 아래 사진은 원래 주인이었던 윌리엄 토머스 캐롤의 서명이 담긴 이 성경책의 마지막 장. 링컨은 취임식 때까지 자신의 이삿짐이 백악관에 도착하지 않자 당시 대법원 직원이었던 캐롤에게 성경을 빌렸다. 미 의회도서관 홈페이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리는 제4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다양한 성경이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신임 대통령이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는 게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취임 때부터의 전통이다.  

18일 미국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식 선서에서 2권의 성경을 사용한다. 하나는 1861년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직접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했던 성경으로, 1853년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사에서 출간한 것이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 성경을 사용했다. 다른 하나는 트럼프가 9세 때인 1955년 6월 뉴욕 퀸스의 교회 주일학교를 수료할 때 어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성경이다.

함께 취임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당선인은 평소 존경하던 로널드 레이건 40대 대통령이 사용한 ‘레이건 가족 성경(Reagan family Bible)’을 사용한다. 성경은 역대하 7장 14절에 맞춰 펼쳐져 있을 예정이다. 해당 성경구절은 이렇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역대 미국 대통령은 1789년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취임식 당시 사용했던 성경을 선서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했다.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지미 카터,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도 이 성경을 사용했다.

이밖에 레이건 전 대통령은 1·2기 취임식 때 모두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성경을 사용했고,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도 15세 때 어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성경으로 취임 선서를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두 차례 취임식 모두 할머니로부터 받은 킹 제임스판 성경을 사용했다. 역대 취임식에서 가장 많이 펼쳐진 성경 구절은 시편 33장 12절이다.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