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기업인이라면 누구나 해외선교와 구제사업의 꿈을 꾼다. 이윤을 창출하고 그것을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쓰고 싶어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다. 기업체 이름으로 선교헌금을 내고 직원들과 함께 선교지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사례는 많지만 회사 내에 전담부서를 만들고 상설 사업으로 정착시킨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런 면에서 최복이(53) 본죽 대표는 본죽, 본사랑, 본월드미션을 통해 ‘사업+구제+선교’의 꿈을 실현시킨 크리스천 기업인이다. 지난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동 본월드미션 건물을 찾았을 때 최 대표는 직원 10여명과 ‘생명의 말씀’으로 큐티를 하고 있었다. 기업 입장에서 오전 9시부터 10시30분까지는 영업계획을 세우고 사업상담을 하는 ‘황금시간’이다. 그런데 그 시간에 전화도 받지 않고 성경말씀을 나누다니….
최 대표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로 일한다면 10시간 동안 할 일을 단 몇 분 만에 처리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핵심이념은 ‘주께서 일 하신다’입니다. 주님의 능력을 입어 일하는 거죠.”
본죽은 1400여개의 ‘본죽 앤 비빔밥’과 300여개의 ‘본 도시락’, 20여개의 ‘본 설렁탕’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남편 김철호(54) 대표는 서울 종로에 본사를 두고 국내사업을 전담한다. 최 대표는 염창동에 본부를 두고 해외 영업과 구호, 선교사업을 맡는다.
최 대표는 “본죽에서 나온 수익이 본사랑과 본월드미션으로 흘러가는 개념”이라며 “본사랑은 쪽방촌과 새터민, 장애인, 세계 빈곤아동을 지원하는 NGO”라고 소개했다. 이어 “본월드미션이라는 선교 전문기구는 선교사 자녀 장학금 지급 및 게스트 하우스 운영, 선교사 힐링캠프 운영, 비즈니스 선교 등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죽은 현재 중국(17개)과 미국(6개), 일본(2개) 등에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선교 목적으로 태국과 우크라이나에 매장을 개설했으며, 몽골에서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선교사가 현지에서 선교매장을 연다면 철저한 실사를 거쳐 수만 달러의 가맹비와 교육비,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해준다”면서 “물론 수익의 일부는 다음 선교사업을 위해 로열티 개념으로 재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업은 매장 개설이나 이동식 푸드트럭 운영 등 2가지 방법이 있다.
최 대표는 “10년 이상 현지선교 경험이 있는 분 가운데 현지 언어에 능통하고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선교사라면 대환영”이라면서 “일터교회, 셀 처치(Cell Church) 개념의 사업장이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지속 가능한 자비량 선교사역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선교 현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것보다 한국음식인 죽을 갖고 접근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매장이 주말에는 예배 공간, 한글교실, 한식교실로 전환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꿈 너머 사명, 성공보다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데 집중했다”는 최 대표의 경영철학은 최근에 출간된 ‘7전8기 무릎경영’(교회성장연구소)에 잘 나와 있다. 국민일보에 연재됐던 ‘역경의 열매’ 2부 개념인데, 성경적 기업을 꿈꾸는 크리스천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글=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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