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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티가 잘츠브루크 주역으로 불렀다 - 無名의 한국 소프라노

배남준 2017. 1. 3. 07:57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로 주역 데뷔한 성악가 여지원
韓 소프라노 주역, 거의 유례없어

"지휘자 무티가 오디션 제의…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네요"

무명의 한국 소프라노가 지난주 잘츠부르크 축제에서 거장(巨匠) 리카르도 무티(74)가 지휘하는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 주역으로 깜짝 데뷔했다. 음악 애호가들은 물론, 잘츠부르크 축제 관계자들도 처음 듣는 이름이라고 했다. 안나 네트렙코, 안젤라 게오르규, 체칠리아 바르톨리 같은 쟁쟁한 스타들이 주역을 맡는 잘츠부르크 축제에서 '에르나니' 여주인공을 맡은 이는 한국 소프라노 여지원(Vittoria Yeo·35). 27일과 29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극장에서 콘서트 형식으로 열린 '에르나니'에서 여주인공 돈나 엘비라를 불렀다.

여지원은 전화 통화에서 "작년 12월쯤 무티 측으로부터 오디션에 오라는 연락이 왔다. '에르나니'는 한 번도 불러본 적 없는 작품이라 망설였는데, 무티가 '네 목소리가 여기에 맞는지 들어보고 싶다'고 해서 응했다"며 "지난 1월 두 번째 오디션에서 함께 잘츠부르크로 가자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지난 27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르디‘에르나니’여주인공 돈나 엘비라로 데뷔한 소프라노 여지원. 왼쪽은 상대역 이탈리아 테너 프란체스코 멜리.
지난 27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르디‘에르나니’여주인공 돈나 엘비라로 데뷔한 소프라노 여지원. 왼쪽은 상대역 이탈리아 테너 프란체스코 멜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Marco Borrelli
최고의 여름 음악축제로 꼽히는 잘츠부르크 축제에서 한국 소프라노가 주역으로 노래한 것은 거의 유례가 없다. 여지원에게도 이런 무대에 선 것은 처음이다. 여지원은 이렇다 할 명문대 출신이 아니다. 서울 성북구 소재 서경대 음악학과 1회 졸업생이다. 2005년 이탈리아에 유학, 파르마와 모데나 등에서 공부했고, 2013년 라벤나 페스티벌에서 베르디 오페라 '맥베스' 여주인공 맥베스 부인을 부른 게 주요한 경력이다. 여지원은 "라벤나 페스티벌 디렉터가 무티의 아내인데, 무티도 그때 맥베스를 보러와서 기억에 남았던 모양"이라고 했다.

'에르나니'에서 주인공 에르나니 역은 이탈리아의 떠오르는 스타 테너 프란체스코 멜리(Meli·35)가 불렀다. 멜리는 이달 중순 잘츠부르크 축제 오페라 '일 트로바트레'에서 정상급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상대 역을 맡을 만큼, 인기 절정의 성악가다. 여지원은 "지휘자 무티와 프란체스코 멜리 등 이번 '에르나니' 출연진은 최근 로마 오페라극장에서 정식 오페라로 올릴 때 그대로이고, 엘비라 역만 바뀌었다"고 했다. 여지원은 이번 공연을 위해 "무티에게 개인적으로 대여섯 차례 레슨을 받았다"고 했다.

무티의 선택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내년 5월 무티가 스웨덴 스톡홀름 로열 오페라극장에서 올리는 베르디 '맥베스'에서 맥베스 부인 역으로 캐스팅됐다. 여지원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번 공연 이후 어떤 작품이 기다릴지 기대된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2017 세계 누비는 젊은 예술가] [1] 소프라노 여지원


안나 네트렙코, 프란체스코 멜리, 시린 네샤트.
안나 네트렙코, 프란체스코 멜리, 시린 네샤트.


축제에 오르는 건 1979년 카라얀이 지휘한 이후 38년 만이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이는 작품에 소프라노 여지원이 주역(8월 22·25일 출연)으로 나선다.

이란 영화감독 겸 비디오 아티스트인 시린 네샤트(60) 가 첫 오페라 연출을 맡고, 세계 정상 소프라노인 안나 네트렙코(46)가 여지원과 번갈아 아이다를 부른다. '젊은 시절의 호세 카레라스'올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리카르도 무티(76)가 지휘봉을 잡는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는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별들의 잔치'다. '아이다'는 인기작이지만 잘츠부르크 란 찬사를 받는 테너 프란체스코 멜리(37)와 네트렙코 남편인 유시프 에이바조프(40)가 아이다와 사랑에 빠지는 장군 라다메스를 맡았다. 여지원은 에이바조프와 같은 날 출연한다. 티켓 최고가는 450유로(약 57만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03/201701030012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