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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기독선수들 잇달아 금은메달 - 장혜진,안바울, 정보경

배남준 2016. 8. 9. 07:14

  '영광의 기쁨 뒤에는 기도가 "


        [MBC] 유도 남자 66kg 안바울 결승 진출!! [유도] 20160808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기독 국가대표 선수들이 연일 반가운 메달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유도 남자 66㎏급에서 대한민국에 두 번째 은메달을 안겨 준 안바울(22·남양주시청)은 아버지 안철준(55)씨와 어머니 봉경숙(50)씨가 물려준 신앙의 울타리 속에서 세계정상의 꿈을 담금질해왔다.

아버지 안씨는 8일 통화에서 “바울이가 갖고 있는 특유의 강한 정신력과 인내심은 선수생활을 하며 지치고 힘든 순간마다 기도의 힘으로 버텨온 과정에서 몸에 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고교 시절 합숙생활과 태릉선수촌 입촌 기간에 고된 훈련으로 지친 몸일 텐데도 주일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모습이 기특했다”고 회고했다.

부부는 32강 경기가 시작된 7일 오후 10시30분부터 경기도 안양동부교회(김정규 목사)에서 성도 30여명과 함께 밤샘 기도 응원을 펼쳤다. 최대 라이벌이었던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준결승을 앞두고는 성도들이 한 사람씩 돌아가며 “바울이가 하나님을 더욱 간절히 의지하며 시합에 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숙적을 물리치고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안바울은 순간의 실수로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아버지 안씨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숙적을 넘어섰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며 “하나님께서 자만하지 말라고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목표를 위해 정진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리우의 기도!] 영광의 기쁨, 기도가 있었다 기사의 사진


      

안바울이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관중석을 응시하는 모습(왼쪽)과 장혜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모습.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매일 아침 아들에게 힘이 되는 성경말씀을 문자로 보내며 기도했다는 봉씨는 “바울이가 지금처럼 기도로 의지하면서 선수 생활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펼쳐진 현장에서 응원에 나선 올림픽선교위원회 실무회장 윤덕신 목사는 “바울이는 태릉선수촌에서도 예배 참석률이 가장 높았던 선수였다”며 “시상식 후 만나 ‘아쉽지만 잘했다’고 위로를 건넸는데 오히려 ‘더 열심히 훈련하며 기도하겠다’면서 웃어보여 고마웠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브라질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는 여자양궁 국가대표팀(장혜진 최미선 기보배)이 단체전 8연패를 달성하며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다는 소식을 전했다. 맏언니인 장혜진(29·LH)은 첫 주자로 사선에 나서 여섯 발 중 세 발을 10점에 꽂아 넣었다. 팀워크가 중요한 단체전에서 담대하게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장혜진이 탁월한 평정심을 보여 줄 수 있었던 바탕은 신앙이었다. 그는 활시위를 당기기 전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를 머릿속으로 되뇌며 과녁을 응시한다. 금메달을 확정한 뒤에는 두 눈을 감고 손을 모은 채 기도부터 드렸다. 시상식 직전 가진 인터뷰에서도 “하나님 아버지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께 감사한다”며 가족들의 기도에 힘입었음을 고백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양궁을 시작한 장혜진은 16년차인 2014년에야 월드컵대회 첫 개인 금메달을 딸 정도로 큰 대회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태릉선수촌 국가대표기독신우회장 안래현 장로는 “혜진이가 워낙 마음이 착해 승부처에서는 흔들리곤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사선에서는 굶주린 사자처럼 독해져야 한다’고 조언하며 기도해줬는데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을 보니 눈빛부터 달라져 있더라”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