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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응원가 '나의 영웅' 작사 - 한수지 교수

배남준 2016. 8. 4. 07:08

    리우 올림픽 응원가 작사한 한수지 교수 “선수들 가슴뛰게 할 가사 경험서 나와” 기사의 사진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반 작업실에서 만난 한수지(전 수영 국가대표) 한양대 사회교육원 교수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들을 위한 응원가 ‘나의 영웅(My hero)’을 들려준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 모든 꿈 이루시는  하나님 -


한수지(43) 한양대 사회교육원 교수는 현역 국가대표 선수만큼이나 열정이 넘쳤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반 작업실에서 만난 그는 대한민국스포츠합창단 로고와 태극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한 교수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들을 위한 응원가 ‘나의 영웅(My hero)’을 들려줬다.

한 교수는 수영과 근대5종(펜싱 승마 사격 육상 수영)의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 CCM 가수이자 싱어송 라이터로 인생 2막을 열었다. 선수 시절부터 키워왔던 신앙을 토대로 태릉선수촌교회와 동탄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의 찬양예배 인도자,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로고스교수선교회 지휘자로도 활동한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후배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가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가수로 전향하면서 ‘미안하다 사랑한다’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 드라마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작업을 많이 했는데 올림픽 응원가는 이번이 처음이에요.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는 마음으로 국가대표를 지냈던 선수들이 동참해줬어요.” 

한 교수가 작사에 참여한 응원가 ‘나의 영웅’은 작곡가 조영수가 작곡하고 엑소(EXO)의 수호, 크리스천인 슈퍼주니어의 이특 등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피처링을 했다.  

이은철(사격) 심권호(레슬링) 여홍철(체조) 등 23명의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제갈성렬(스피드스케이팅) 현지원(당구) 등 크리스천 국가대표들도 10여명 포함됐다.  

그는 작사하던 날의 특별한 기억을 들려줬다. “곡을 아무리 들어봐도 선수들의 가슴을 뛰게 할 가사가 떠오르질 않는 거예요. 은퇴하고 나니 선수 시절의 간절함이 희미해지는구나 싶었죠. 그 길로 수영장으로 달려가 3000m를 역영했어요.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데 그 순간 가사가 하나씩 떠오르더라고요.”

이렇게 국가대표 선수의 심정으로 쓴 가사 첫 소절이 바로 ‘수많은 시간 속에 숨겨진 눈물들. 그대는 홀로 이 길을 걸어 왔네’이다. 그는 “23명의 전 국가대표들이 함께 녹음하던 날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견뎌내며 선수생활을 한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묘한 감정이 노래에 담겼다”고 회상했다. 

‘나의 영웅’은 기대와 관심 속에 지난달 1일 발표됐다. 오는 6일에는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리우 올림픽이 개막된다. 올림픽 무대에 오를 후배들을 지구 반대편에서 어떤 마음으로 응원할지 궁금했다.

한 교수는 “보통 ‘금메달 땄으면 좋겠다’고 응원하지만 선수생활을 한 사람들은 중도 탈락하는 선수들을 더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을 위해 쏟았을 그동안의 노력들이 더 값지고 귀한 것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나님이 주시는 승리의 기쁨을 찬양으로 전하고 싶다는 그에게 앞으로의 소망을 물었다. 대답 대신 ‘나의 영웅’의 가사 일부를 보여줬다. ‘원하는 모든 게 다 이뤄질 수 있기를/ 꿈꿔 온 모든 게 다 이뤄지기를/ 그대가 흘린 눈물 오늘의 열매가 되기를/ 그댄 승리하리라.’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