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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안 교회를 세워라 - 처음엔 간식 먹으러 이젠 기도하러 와요

배남준 2016. 7. 29. 06:21

 [‘학교 안 교회’를 세워라] 처음엔 간식 먹으러 모임 왔던 학생 “이젠 기도하러 와요” 기사의 사진

구미의 A중학교 교사인 이금선씨가 손글씨로 쓴 기도제목. 왼쪽은 학생들과 기도모임을 하는 모습.



학교 안 기도모임을 응원하는 국민일보가 28일 소개해 드릴 사람은 학생이 아니라 선생님입니다. 경북 구미의 A중학교 이금선(50·여) 선생님 이야기입니다. 

이 선생님은 교회에서 중등부 교사로 섬겼습니다. 어느 날 예배를 드리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 가면 하나님을 모르는 아이들이 훨씬 더 많은데 나는 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고 있을까.’ 

요한복음 21장의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과 로마서 10장의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라는 말씀을 묵상하며 ‘예배가 있는 학교’를 세워가야겠다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당시 근무 중이던 학교에서 기도모임을 세우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전출을 자원했습니다. 현재 근무하는 중학교로 2014년 3월에 옮겨왔고, 5월부터 기도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크리스천이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전하고 싶다”며 설득하자 기도모임을 허락해줬습니다.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20분 정도 모임을 가졌는데, 한 달도 채 안 돼 100명 넘는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기도하러 온 아이들 대부분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 선생님은 매일 새벽기도를 하며 ‘이 아이들에게 복음을 심게 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직접 책자를 만들었고, 기도하러 온 아이들에게 사비를 털어 간식을 사줬습니다. 얼마 전 한 교사가 아이에게 “간식 먹으러 가니, 기도하러 가니?”라고 물었는데 아이는 “처음엔 간식 먹으러 갔는데 지금은 그렇진 않다”고 대답했답니다. 

기도모임을 통해 성품이 변해가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학교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답니다. 지칠 때도 있지만 이렇게 아이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다시 힘을 얻게 된답니다. 이 선생님은 “하나님께서 약하고 작은 저를 기드온처럼 큰 용사로 불러주시며 일어설 힘을 주신다”고 말했습니다. 기도모임에 나오는 아이들 중 교회에 가는 아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선생님은 ‘학교도 하나의 교회이고, 이곳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을 쏟고 있습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