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신자들은 두려워하거나 어떤 분열도 초래하지 않을 것입니다.”
영국교회가 프랑스 가톨릭 신부에 대한 이슬람국가(IS)의 테러에도 불구하고 열린 교회와 예배를 천명했다. 테러나 폭력에 위축되지 않는 담대한 신앙을 강조한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런던의 중심가에 자리 잡은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 주변. 테러 소식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넘쳤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영국 성공회의 대표적 교회당이다. 17세기(1643∼1649)에 청교도신학자 100명이 모여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문서를 작성한 유서 깊은 곳이다. 인근의 또 다른 성공회 교회인 세인트폴 대성당도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영국의 인터넷 기독교 매체인 크리스천투데이닷컴에 따르면 영국성공회 대변인은 “테러 공격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교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며 “성공회는 위험이 있는 곳에 대해 예배자와 방문자들의 안전을 지킬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북부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자크 아멜 신부가 테러로 살해된 사건은 이곳에서도 주요 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면 톱으로 ‘가톨릭 신부가 IS에 의해 순교했다’는 제목을 달았다. ‘더 타임스’ 등 영국의 주요 언론도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며 3∼4면씩 지면을 할애했다. 프랑스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의 교회를 향한 첫 테러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내무부는 교회 안전을 위한 긴급 예산으로 240만 파운드(약 35억6817만원)를 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성공회는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예산안이 통과되면 교회는 CCTV나 차량 진입 방지용 말뚝 등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찰도 “아직까지 영국교회나 기독교인에게 특별한 위협이나 징후는 없었다”며 “그러나 신자들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교회 측에 방문자들이 입장할 때와 교회 문을 닫을 때 더욱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국제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이번 테러는 영국의 모든 교회를 향한 경종”이라며 “기독교인은 두려움을 거부하고 담대함과 자유를 추구하라”고 요청했다.
이 단체 폴 로빈슨 대표는 “테러리스트들의 의도는 증오와 분열을 일으켜 기독교인들이 가진 자유를 빼앗으려는 것”이라며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씀이 보통 신자들의 삶에서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증오를 거절하는 것”이라며 “용서와 사랑은 계속돼야 한다. 사랑은 증오를 이긴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종교계의 분열 차단을 위해 대통령 궁인 엘리제궁에서 앙드레 뱅 트루아 파리 대주교, 달릴 부바쾨르 프랑스무슬림신앙위원회 회장 등 가톨릭과 기독교, 유대교 등 종교계 지도자들과 긴급 회동하고 교계의 단합을 요청했다.
런던=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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