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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600중 320명이 기도하는 학교 -인천 부광고 기도모임

배남준 2016. 7. 13. 06:13

                          

[‘학교 안 교회’를 세워라]  전교생 600명 중 320명이  기도하는 학교를 아시나요? 기사의 사진

 

                  

 

         

전교생의 절반 이상이 기도모임에 참여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학생이 몇 안 되는 작은 시골학교 이야기가 아닙니다. 600명 학생 중 320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시간을 쪼개 학교에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인천 부광고 이야기입니다. 

처음 기도모임을 세운 건 이 학교 2학년인 김도윤(17·인천 산곡교회)군입니다. 고등학교 입학 바로 다음 달인 지난해 4월 친구들과 함께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도윤이는 중학교 3학년 때도 학교에서 기도모임을 이끌었습니다. 그때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고등학교에서도 친구들과 기도하고 싶었답니다. 처음엔 같은 반 친구들 10명 정도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기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른 반 친구들도 참여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학교 전체에 바이러스처럼 퍼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던 도윤이가 말했습니다. 

“학교 안에서 기도하길 원하는 친구들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처음엔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인원이 많기도 했지만 모두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시간도 마땅찮았습니다. 그래서 기도모임을 반별로 하게 됐습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주로 급식실에서 모임을 갖습니다. 처음엔 모든 기도모임을 도윤이가 인도했습니다. 교회 초등부 때부터 주일 설교 내용을 기록했는데 그걸 보면서 말씀을 전하기도 하고 한 주간 묵상했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혼자 모든 기도모임을 이끄는 게 벅차다고 생각하던 차에 5명의 동역자가 생겼습니다. 올 초부터 5명의 친구가 기도모임 인도를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기도모임엔 하나님을 모르는 아이들도 있다는 겁니다. 호기심 때문에 오는 친구도 있고, ‘교회를 안 다니는데도 여기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학생도 있었답니다. 이때 도윤이가 조심스럽게 한 친구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 친구는 신앙 좋은 어머니를 잃은 뒤 하나님을 원망했답니다. 상처가 너무 커 교회에 대한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은 상태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기도모임에 참여한 뒤로 지금은 매주 교회에 나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러다가 우리 학교 미션스쿨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선생님들도 있답니다.

이쯤 되면 ‘대학 입시가 얼마 남지 않은 고2인데 공부는 안 하나’ 하는 걱정이 들만도 합니다. 도윤이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입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한 뒤 밤 11시쯤에야 겨우 전화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그래도 시간 여유가 있었는데 고등학생이 된 후로는 아무래도 공부에 대한 부담이 있어요. 공부와 기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어려워요. 학교에서도 기도하겠다는 결단이 필요한 것 같아요.”

너무 귀한 아이입니다. 도윤이에게 기도제목을 물었습니다. “학교 기도회를 통해 예수님을 모르던 친구들은 예수님을 알아가게 하시고, 믿는 친구들은 그 믿음이 더욱 성장할 수 있게 해주세요.”인천=이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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