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설교

별세 신앙 이중표 목사님 -생전 마지막 설교

배남준 2016. 2. 17. 15:27

 

 

 

“위기의 한국교회, 고 이중표 목사의 별세신앙에서 답을 찾자” ‘별세신앙과 한국교회’ 주제로 좌담회

“위기의 한국교회, 고 이중표 목사의 별세신앙에서 답을 찾자” ‘별세신앙과 한국교회’ 주제로 좌담회 기사의 사진
언제부턴가 한국교회는 위기란 표현에 익숙해졌다. 그만큼 위기라는 말이 한국교회와 맞물려 자주 거론되기 때문이다. 10여년간 계속되는 한국교회의 진정한 위기 해법은 무엇일까. 한국교회를 이끄는 중견 목회자이자 고(故) 이중표 목사와 절친했던 목회자들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신교회(이윤재 목사)에서 머리를 맞댔다.  

박종화(경동교회) 김명혁(강변교회 원로) 목사와 김해성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성영 백석대 석좌교수는 ‘별세신앙과 한국교회’란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서 “별세신앙으로 돌아갈 때 한국교회에 미래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는 월간목회 대표 박종구 목사가 맡았다. 

-고 이중표 목사가 주창한 ‘별세신앙·신학’이란 무엇인가. 

△김명혁 목사=십자가 중심으로 살며 예수 밖에 모르는 삶의 태도와 목회를 말한다. 평소 고인은 ‘학문도 설교도 다 똥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돈도 명예도 다 버리고 오직 예수만 좇아 살았던 이중표 목사의 삶이 곧 별세신앙이자 신학이다. 

△김 교수=고인은 별세의 신학적 근거를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찾는다. 이 말씀을 바탕으로 별세의 의미를 2가지로 정의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만들어지는 새로운 세계’와 예수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산다는 ‘부활’이다. 

-고인은 목회 현장에 ‘별세신학’을 어떻게 적용했는가.  

△김 교수=고인이 말한 별세는 강의실에 박제된 신학이 아니라 삶의 태도다. 고인이 외친 ‘목회자가 죽어야 교회·성도가 산다’는 말은 신학도의 영적 구호가 돼야 한다. 고인은 한국 신학교육 개선에도 크게 관심을 가졌다. 그는 신학이 교회를 섬기지 못하는 것을 항상 걱정했다. 2004년 교계에 초교파적으로 신학교육개선연구공동협의회를 꾸리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를 고인이 알고 크게 기뻐했다. ‘스스로 신학을 개선하려는 한국교회엔 소망이 있다’며 16개 교회를 동원해 후원했지만 신학 풍토를 바꾸지는 못했다. 이중표 목사 10주기를 계기로 다시금 신학교육 개선의 불이 타오르길 기대한다. 

-한국교회에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별세신학이 어떻게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설명해 달라.  

△박 목사=고인의 생각을 빌어 한국교회가 거듭날 방법 3가지를 전하고 싶다. 첫째는 신학을 교회에 가까이 가져오는 것이다. 교계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가장 큰 문제는 신학과 목회 현장의 괴리감이다. 하루속히 신학이 교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둘째는 교회 프로그램 수를 줄여야 한다. 고인의 목회 현장에는 설교, 기도 외에 다른 프로그램은 없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돌린다. 복음 선포의 깊은 맛으로 돌아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목사는 오직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야 한다. 별세신앙의 핵심은 그리스도가 내 안에 오실 때 별(別)난 사람이 된다는 거다. 그분이 오시면 세상이 별(別)세상이 된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스도가 오시는 것을 싫어한다. 목사도 그렇다. 그러면 그리스도가 아닌 자기 뜻을 세우게 되는데 이게 한국교회 문제다. 

-한국교회 미래는 잿빛일까, 장밋빛일까. 한국교회와 목회자를 향해 권면의 말씀을 해 주신다면.

△김 대표=한국교회가 위기 상황을 직면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인의 별세엔 세상과 이별한다는 것도 있지만 이 세상의 흐름을 따르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다. 예수님은 낮아지라고 하는데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모두 높아지려고 애쓴다.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죽지 않으면 부활이 없다. 예수님 말씀으로 돌아가 순종하고 실천하는 삶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별세신앙이고 한국교회가 살길이다. 정리=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