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병의 기다림’이란 시가 있습니다. “한 시간의 기다림은 십분간의 휴식이요/ 하루의 기다림은 취침이요/ 일주일의 기다림은 휴일이요/ 한 달의 기다림은 봉급이요/ 세 달의 기다림은 보너스요/ 휴가는 꿈이고 제대는 전설이다.”
사람은 기다리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하나님은 85살이 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에게 자손과 땅을 준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약속을 받은 아브라함은 증표를 요구합니다. 이에 하나님은 3년 된 암소와 암염소, 숫양 등을 가져와 반으로 쪼개라고 합니다. 이 동물들을 반으로 쪼갤 때 아브라함은 무척 힘이 들었을 것이며 온통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됐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그것들을 제단에 올려놓고 언약의 상대방인 하나님께서 나타나실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도 기다리는 하나님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신에 솔개가 쪼아 먹으려 합니다. 밤이 되면 피 냄새를 맡은 사나운 맹수들이 달려들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브라함은 기다림에 지쳐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약속하신 하나님은 오시지 않고 오히려 어두움과 맹수들이 달려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살았는데 현실을 보면 어두움이 있습니다. 내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삶의 현실을 봅니다. 그때 우리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기다리지 않고 그만 포기해버려야 할까요. 그런데 아브라함은 어두움이 깊어가는 상황 속에서 그 자리를 지킵니다. 더디 오시더라도 반드시 오실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드디어 그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활활 타는 횃불로 오셨습니다. 횃불은 어두움과 짐승들을 쫓을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나타난 횃불은 아브라함이 쪼개놓은 모든 짐승 사이를 통과하면서 다 태워버렸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타는 횃불 사이로 통과하시면서 홀로 언약을 지키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두려움과 흑암 속에서도 믿음을 지킨 아브라함에게 큰 복을 주셨습니다. 타는 횃불로 어두움과 맹수들을 다 쫓아버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내가 이 땅을 애굽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준다고 합니다. 얼마나 광대한 땅입니까. 아브라함에게 준 땅은 참 땅의 그림자입니다. 실체는 하나님의 나라 천국입니다.
흑암 중에서도 하나님 말씀을 신뢰하고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자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를 주십니다. 그러므로 더디 온다 하더라도 말씀하신 하나님을 믿고 기다려야 합니다.
말씀은 우리를 믿음의 사람으로 세워줍니다. 말씀은 우리 기다림에 기쁨을 줍니다.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이 흑암과 어두움을 물리치고 믿음을 보전할 수 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기다리는 믿음을 가진 자에게 무한한 복을 주십니다. 믿음은 기다림입니다.
황채용 목사(구리 미금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