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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절친의 죽음을 위로 / 조수미 최신곡 / 이태리 화제

배남준 2020. 7. 16. 08:35

[음반] "삶은 기적"   

                                                          -  조선일보 2020.7.16 기사중에서 발췌-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률이 높은 이탈리아, 봉쇄된 도시 로마에서 갑갑한 날들을 견디던 어느 일요일 아침이었다. 한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너무 놀랐죠. 그 친구 페데리코도 저와 친하지만 그의 어머니 파트리치아는 그야말로 '절친'. 그런데 코로나에 걸려서 이제 갓 쉰인 그녀가 유명을 달리했다니…."
저도 같이 펑펑 울다가 장례식에 갔고, 그때 결심했죠. 가족과 친구도 볼 수 없고 마지막 인사도 못 하는 상황이라면, 누군가는 나서서 위로를 건네고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기적이란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봉쇄 기간, 사실상 집에 갇혀 있어야 했던 이탈리아인들이 매일 저녁 발코니에 나와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소프라노 조수미(58)가 15일 코로나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노래 'Life Is a Miracle(삶은 기적)'을 선보였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때 그가 불렀던 공식 주제가 'Here As ONE(평창, 이곳에 하나로)'을

작곡한 테너 페데리코 파치오티(33)가 곡을 썼고, 이탈리아 스타 피아니스트인 조반니 알레비(51)가 자진해 반주를 했다. .

지난 10일 음원을 공개하자마자 이탈리아 4대 일간지와 TV 뉴스가 대서특필해줬어요."

조수미는 "돌아보면 내게도 기적이 참 많았다"고 했다. "브라질에선 발목이 부러져 휠체어에 탄 채 노래했어요. 목이 잠겨서 도저히 부 를 수 없다고 했을 땐 삼천 관중이 3분 동안 기립박수를 쳐줘서 세 시간을 노래한 적도 있죠."

그는 "간절히 바랄 때 인생의 '미러클'은 딱 발휘된다"며 "손잡고 껴안고 가까이에서 밥 먹던 코로나 이전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수익금은 전액 바이러스 퇴치와 암 치료에 앞장서는 이탈리아의 움베르토 베로네시 재단과 이화여대의료원에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