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하여금 나 자신에게 절망토록 하소서.
그러나 주님을 향해서는 절망하지 않게 하소서.
방황의 탄식을 모조리 맛보게 하소서.
온갖 고뇌의 불꽃으로 나를 사르시고
나로 하여금 온갖 욕됨을 받게 하소서.
내가 자신을 유지하는 일을 돕지 않게 하시고
내가 자신을 확대하는 일을 돕지 않게 하소서.
하지만 내 자아의 모든 것이 소멸했을 때면
그것을 행하신 분은 주님이라는 사실과
주님께서 불길과 고뇌를 만드셨다는 사실을
내게 가르쳐 주소서.
왜냐하면 나는 기쁘게 멸망할 수 있고
기쁘게 죽겠으나
나는 주님의 품이 아니고서는
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Hermann Hesse
Gebet
Laß mich verzweifeln, Gott, an mir,
Doch nicht an dir!
Laß mich des Irrens ganzen Jammer schmecken,
Laß alles Leides Flammen an mir lecken,
Laß mich erleiden alle Schmach,
Hilf nicht mich erhalten,
Hilf nicht mich entfalten!
Doch wenn mir alles Ich zerbrach,
Dann zeige mir,
Daß du es warst,
Daß du die Flammen und das Leid gebarst,
Denn gern will ich verderben,
Will gerne sterben,
Doch sterben kann ich nur in dir.
헤르만 헤세는 그의 시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 붙들려 있는 한, 자기에 대한 절망이 궁극적 절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한다.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1877.7.2~1962.8.9 독일)
보통 '헤르만 헤세'라고 하면 글만 쓰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헤세는 그의 생의 반 이상을 스위스의 테신(Tessin)이라는 곳에서 2000여 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특히 그는 뜨거운 여름 태양 밑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그의 삶의 역경과 고뇌를 극복하였고, 그림을 통해 그의 이상세계를 그렸습니다.
" 우리가 인생을 한 곳에 묶어두고 거기에 친숙해지는 순간, 무력감이 우릴 덮쳐온다. 언제나 떠나고 방랑할 자세가 된 사람만이 습관이라는 마비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쩌면 우리의 죽음의 순간마저도 우리에게 새로운 젊은 공간을 보내리라.
우릴 향한 생의 부름은 결코 그침이 없으리라.... 그렇다면, 마음아, 이별을 하고 건강하게 살자!"
-헤세 <삶의 단계> 중에서
-인동 친구 블로그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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