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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토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중 천국과 지옥/고대 석교수 명강의

배남준 2020. 1. 14. 12:05


고려대 교우회는 제6회 ‘고려대학교 교우회 학술상’ 수상자로 석영중(59)·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석영중 노어노문학과 교수는 40권이 넘는 저서와 번역서를 출간하며 인문학 대중화에 이바지해 왔다. 석 교수는 세계 최초로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르 푸시킨(Aleksandr Pushkin)의 전 작품을 번역해 2000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시킨 메달을 받기도 했다.


-댓글-


*한 문학작픔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수준높은 통찰을 보여준 내 생애 들었던 최고의 강연이다. 전국민 아니 전세계인이 들어야할 중요한 강연이라고 생각한다. -리안


*석교수님 강의는 명강의을 넘어선 감동강의 입니다... 최고... -Kim Kyungmin

*주부입니다. 교수님 강의를 우연히 접했는데 참으로 흥미롭고 지루하지 않고 던져지는 메시지가 명쾌합니다.

교수님의 제자들은 좋겠습니다  - 얍Julia


EBS 특별기획 통찰(洞察) - 도스토옙스키의 천국과 지옥 '양파 한 뿌리'



톨스토이 소설의 사상적 배경 - 석영중 교수님께 배우다.


   -도스토예프스키 일화-
진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젊은 시절 도스토예프스키는 실질적으로 부활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그는 당시 러시아 황제, 짜르가 반역적이라고 한 어떤 단체에 가담했다가 체포되었다. 당시 짜르였던 니콜라이 1세는 사실 말뿐이었던 젊은 급진주의자들에게 그들의 잘못이 얼마나 큰 것인지 깊게 각인시키려고 사형을 내리고는 모의 처형장을 만들었다. 도스토예프스키를 비롯해서 공모자들에게 죽음을 상징하는 하얀 수의가 입혀졌다. 그리고 총을 든 병사들이 대기하고 있는 광장으로 끌려 나왔다. 군인들은 그들의 눈을 가리고 양손은 뒤로 단단히 묶은 다음 하얀 수의를 입힌 채로, 멍하니 쳐다보는 군중들 앞으로 끌고 나와서 말뚝에 매어 놓았다. "사격 준비, 조준!"이라는 구령이 들려 오자 병사들이 그들에게 총을 겨누었다.

바로 그때 전령이 말을 전속력으로 몰고 와서 미리 준비된 짜르의 칙서를 낭독했다. 짜르가 자비를 베풀어서 사형을 강제노역으로 감면해 준다는 것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결코 그때의 경험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는 목전까지 다가왔던 죽음의 사자를 보았던 것이다. 그 순간부터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인생이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내 삶은 변화될 것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시베리아로 호송열차를 타고 가는 중에 신앙심 깊은 여인이 그에게 신약성서를 건넸다. 성서는 시베리아 감옥에서 유일하게 허락된 책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부여한 사명을 완수할 또 한 번의 기회를 준 것이라 믿고 그 여인이 준 성경책을 읽고 또 읽었다. 십 년 후 시베리아 유배형에서 풀려 나왔을 때, 도스토예프스키는 신실한 신앙인이 되어 있었다.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통해서 그는 자신의 신앙을 표현했다. "누군가 내게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진리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 그래도 나는 여전히 진리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을 것이다."

시베리아 유배생활은 정말 또 한 번의 기회를 준 것이다. 유배생활 동안 도스토예프스키는 절도범과 강도들, 알코올 중독 상태의 농부들과 함께 지내야 했다. 그 사람들과 함께 지낸 경험은 소설 『죄와 벌』에서 전당포 노파를 살해한 라스콜리니코프 같은 인물을 탁월하게 형상화하게끔 했다. 유배생활 초기에 도스토예프스키는 감옥에서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추악한지 목격하면서, 인간의 본성은 원래 선하다는 그의 가치관이 산산이 무너져 내림을 느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그는 가장 비천하게 보이는 죄수에게도 하나님의 형상이 깃들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인간은 사랑을 받게 되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고 믿게 되었다. 그것은 사도 요한의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요일 4: 19)는 말과 통하는 것이었다.
                                                                                                                                       - 『내가 알지 못했던 예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