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2019.3.8) 신문에서 읽은 '서울 맨발 가르멜 여자 수녀원' 수녀님들의 납북(6.25전쟁) 순교하신 아가페 사랑의 이야기가
어느 날 산골 토방에서 먹었던 차 한잔의 향기로 그윽히 남아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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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행진
6월 26일 밤 포성이 가까워졌다. 6월 27일 메리놀 수도회의 바이런 주교가 와서 도꾜로 떠나는 비행기가 준비되었다고 알려 주었다. 유럽인 수녀들만 탈 수 있다는 전갈에 사랑하는 한국 수녀들과 함께 생사를 같이 하기 위해 비행기 편을 포기하고 창립자 전원(5명의 수녀)은 남을 것을 선택하였다.
한국 맨발 가르멜 수녀원의 초대 원장인 마리 멕틸드 데브리스 수녀는 1888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1906년 벨기에 이프르 가르멜 수녀원에 입회하였다. 독일 침략기간 동안 프랑스로 피신했다가 1917년 엘 가르멜 수녀원에 합류 생활하던 중 터키의 스미르나에 창립하기 위해 떠났으나 전쟁으로 다시 귀환하였다. 1936년 엘 수녀원장으로 있다가 한국 진출에 참여, 한국 최초의 맨발 가르멜 수녀원의 원장으로 임명되었다.
마리 수녀는 1950년 7월 15일에 납북된 후, 1950년 11월 18일 “아마 당신도 살아서는 돌아가지 못하겠지만 혹시나 다시 우리 수녀들을 만나는 행복을 누리게 되면 내가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는지 전해주시고 마음으로 축복을 보낸다고 전해주십시오.”라는 유언을 남기고 폐렴으로 선종하였다. 그리고 영하 45도의 눈길 속에 중강진 위쪽 하창리 마을 길섶 어딘가에 묻혔다.
한국 맨발 가르멜 수녀원의 2대 원장인 아기예수의 데레사 바스틴 수녀는 1901년 벨기에 룩셈브르그에서 태어났다. 부모와 친지들의 영향을 받아1차 세계대전 중에는 레지스탕스로 활약했다. 부모와 형제가 영국 스파이로 독일군에 투옥당한 후에 그들의 뒤를 이어 맡겨진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 종전 후 영국으로부터 기사훈장과 벨기에 정부로부터 적십자 훈장을 받기도 하였다.
친지들의 영향을 받아1차 세계대전 중에는 레지스탕스로 활약했다. 부모와 형제가 영국 스파이로 독일군에 투옥당한 후에 그들의 뒤를 이어 맡겨진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 종전 후 영국으로부터 기사훈장과 벨기에 정부로부터 적십자 훈장을 받기도 하였다.
1919년 비르통 수녀원에 입회하고 착복식날 그 훈장을 프라하의 아기 예수께 봉헌하였다. 가르멜 한국 진출로 한국에 온 후 한국전쟁 직전 수녀원장으로 선출되고, 1950년 7월 15일에 납북되었다. 폐렴으로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고 열도 있는데다 음식이라고는 소금도 없는 깡조밥 뿐이니 음식을 입에 댈 수조차 없었다. 아무 치료도 받지 못하고, 11월 28일 세 수녀들을 축복해 준 다음 의식을 잃었다. 11월 30일 선종하고 마리 멕틸드 수녀가 묻힌 곳에서 별로 떨어지지 않은 곳에 묻혔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의 에르 가르멜(Carmel d'Aire)수도원에서 원장까지 지낸 마리 메히틸드 수녀는 1939년 조선에 도착, 이듬해 가르멜수도원을 창립해 초대 원장을 지냈고 테레즈 수녀는 2대 원장을 지냈다. 이들은 서울이 공산군에 함락당하기 직전인 1950년 6월 27일 비행기로 탈출할 기회가 있었으나 "한국인 수녀는 탈 수 없다"는 말에 포기했다. 이후 외국인 수녀 5명은 7월 15일 공산군에 체포돼 평양을 거쳐 중강진까지 끌려갔다. 이른바 '죽음의 행진'이었다. 마리 마들렌 수녀 등 '죽음의 행진'에서 생존한 3명의 수녀는 본국으로 추방됐다가 1954년 2명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증언은 '귀양의 애가'란 수기로 남았다.
수녀들은 다양한 자료와 함께 나무를 깎아 만든 길이 5㎝ 남짓 바늘 한 개를 일행에게 보여줬다. '죽음의 행진'에 끌려가던 마리 앙리에트 수녀가 동료 사제와 수녀, 미군 포로 등의 옷을 꿰매주던 바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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