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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대상 조병국 원장 - 하나님께 기도/ 기적들 경험

배남준 2018. 7. 16. 07:19

조병국 명예원장
               -조 병국 원장 -


"제가 만해대상을요? 아니에요. 지금이라도 다른 훌륭한 분 찾아서 상을 드리세요. 저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답니다."

만해 실천대상 수상 소식에 전화기 너머 조병국(85·사진) 홀트아동복지회 부속의원 명예원장은 손사래를 쳤다. 몇 년 만에 처음 휴가를 받아 캐나다에 있는 딸네 집으로 여행 가려 짐을 싸는 중이었다. "아이들 진료할 손이 모자라 미루고 미루다 작년에 가려고 했는데 말리 홀트 이사장이 덜컥 암(癌) 진단을 받아서 못 가고 이제야…. 그러니 더 고생하고 애쓰시는 분들에게 상을 주세요."

조병국 원장은 반세기 넘게 '버려진 아이들'의 주치의로 살아왔다. 서울시립아동병원, 홀트아동병원 소아과 의사로 일하며 그가 치료하고 보듬어온 아이들이 6만명이 넘는다. 정년퇴임은 20년 전에 했지만 후임 의사가 없어 홀트로 돌아오기를 반복해왔다.

평양에서 태어나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다. 6·25 피란길 죽은 엄마의 등에 업혀 울고, 팔이 잘린 채 기찻길에 널브러진 아이들을 보면서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고달파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젊었을 적 교통사고로 죽을 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고 했다. "대수술로 생명은 건졌지만 전신마비가 될 수도 있다는 의사 말을 듣고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다시 일어나 걸을 수만 있다면 이 아이들 곁을 영원히 떠나지 않겠다'고."

6만명의 아이와 만나고 헤어지며 "과학 하는 사람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크고 작은 기적을 보았다고 했다. "거리에 버려져 숨이 잦아들던 아이들이 새 생명, 새 가정을 얻어 대학생이 되고 결혼해 한국을 찾아올 때마다 사랑의 손길이 모여 일군 커다란 기적에 가슴이 벅차올랐지요. 자기를 마지막으로 진료한 사람으로 기록돼 있는 'Cho(조)'를 찾아 제게 온 아이들은 '당신이 한국의 내 엄마'라며 꼭 안아준답니다."

조 명예원장은 현재 홀트일산복지타운으로 출퇴근하며 장애아들을 돌본다. 조 원장은 만해대상 수상의 영광을 "암 투병 중인 말리와 홀트의 사랑하는 아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