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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라 선수 - 금메달 놓쳐도 긍정의 기도는 계속 된다

배남준 2018. 2. 19. 14:42
잦은 슬럼프… 불운으로 금메달 놓쳐도… 서이라 선수 ‘긍정의 기도’는 계속된다 기사의 사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서이라 선수가 18일 강릉선수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기성(아이스하키) 선수, 황승택 여의도순복음교회 전도사, 윤덕신 진천선수촌교회 지도목사, 서 선수, 김예진(쇼트트랙) 김상욱(아이스하키) 선수. 황승택 전도사 SNS

 

서이라(26·화성시청)선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동메달을 딴 뒤에도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남자 쇼트트랙의 맏형 서 선수는 18일 강릉선수촌 종교센터에서 열린 예배에서 “혼자 힘으로 딴 메달이 아니다. 하나님과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린다”고 했다.

그는 전날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류 샤오린 산도르(헝가리), 임효준(22·한국체대) 선수와 함께 넘어지며 금메달을 놓쳤다.

그는 “산도르가 인코스를 무리하게 들어오면서 효준이가 걸려 넘어졌고, 효준이한테 내가 걸린 것 같다. 상황만 놓고 보면 효준이보다 더 억울할 수 있지만 경기하다보면 그럴 수 있다. 받아들여야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모든 선수가 금메달을 원하지만 올림픽은 축제다. 멋진 경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한다. 최선을 다했고 성적과 관계없이 축제를 즐기고 싶다”며 넉넉한 크리스천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지난 13일 예선에서 3위로 들어와 탈락위기였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에서 중국 선수의 반칙이 인정되면서 극적으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때문에 화가 난 중국 네티즌들이 수 만개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그는 중국 네티즌에게 “니 하오 워 아니 니(안녕하세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중국어 인사를 남겼다. 전날도 “지저스 러브스 유(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했다.

그는 1500m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불과 0.002초 차이의 패배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그는 “꿀잼이었다.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감사하다”며 웃었다.

그는 전날 준준결승 경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임효준, 황대헌(19·부흥고)과 한 조에 편성돼 우리나라 선수 셋 중 한 명은 떨어져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직전 ‘누가 올라가든 축하해주자’고 했다. 떨어진 대헌이가 응원도 해줬다”고 전했다. 동메달을 딴 뒤에도 함께 넘어졌던 임효준의 어깨를 두드리는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슬럼프가 많았던 그는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 청년부원과 함께 하며 위안을 얻었다고 했다. 함께 기도하고 말씀과 예배를 통해 힘을 얻었다. 이번 올림픽 기간에도 선수촌 수요예배와 주일예배에 빠지지 않고 있다.

이날 윤덕신 진천선수촌교회 목사가 “믿음을 갖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하나님의 영광과 재물과 생명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교하자, 서 선수는 “아멘”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독특한 세리머니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 손가락은 접고 나머지 두 손가락을 벌린 모양인데, (하나님에 대한) ‘고마움’ ‘존중’ 또는 ‘잘했어’라는 긍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 기도 세리머니를 하면 영상이 없어지고 잘려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 선수의 어머니 신영성(서울 영천교회)권사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을 향해, 주님만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라”고 말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주님이 이끄시는 서이라의 삶 희망찬 이야기’를 프로필로 쓰는 그는 500m와 5000m 계주 경기를 남기고 있다. 그는 “선수로서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계속 기도해 달라”고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