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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전도왕 김혜자 권사의 전도 story

배남준 2017. 5. 2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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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의 전도왕 - 탈렌트 김혜자 씨


탤런트 김혜자씨가 방송국 분장실에서 전도를 잘 하는 사람으로 소문이 난 것에 대해서는 알 만한 사람이라면 다 아는 얘기다. 우선 '전원일기'에서 함께 연기를 하는 김수미도 그녀 때문이라고 한다. 언젠가 분장실에서 김혜자 집사가 김수미 집사와 함께 녹화 들어가기 직전에 서로 대본을 들여다 보며 대사를 외우고 있을 때였다. 연기자로 쳐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참 이나 후배인데다 이름 조차도 잘 모르는 여자 연기자가 하얀 봉투를 두장이나 내밀었다.

 

후배 : 저, 선배님...
김혜자 : 왜? 무슨 일이야?
후배 : 돌아오는 토요일 오후에 제가 결혼을 하거든요...
김혜자 : 그런데...
후배 : 바쁘시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나시면 오십사 하구요...
김혜자 : 그래? 그럼 축하해 줘야지. 알았어.
후배 : 고맙습니다. 선배님.

하고 인사를 하고 그 새까만 후배가 사라지자 대뜸 김수미는 손에든 청첩장 봉투를 열어보지도 않고 분장대 위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어디서 얼굴도 모르는 애들이 청첩장을 돌리고 있어? 건방지게...'그런데 김혜자는 벌써 어디서 구해왔는지 하얀 봉투에도 십만원짜리 수표를 조심스럽게 집어 넣는 것이 아닌가?

김수미 : 언니, 그거 아까 그애 줄려고 그러는 거유?
김혜자 : 응 왜?
김수미 ; 언니는 별걸 다 신경쓰시우.
김혜자 : 별거라니? 결혼을 한다는데...
김수미 : 지금 그 애 이름이나 아시우?
김혜자 : 아니 잘 몰라.
김수미 : 이름도 모르는데 뭐하러 그래? 그리고 쟤는 보니까 이제 시집가면 연기생활도 그만하고 들어 앉을 애 같은데 뭐하러 그렇게 돈을 많이 넣어?
김혜자 : 얘, 수미야, 인기가 있고 잘 나가는 후배라면 결혼을 하고 나서도 계속 연기를 할거고, 그럼 우리가 볼 수 있지만, 쟤는 네 말대로 결혼하면 이제 방송국에서 볼 수 없잖니.
그러니까 다른 후배가 결혼하는 것 보다 더 신경 써줘야 하지 않겠니?

자. 이런 말을 듣고도 그녀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씨에 탐복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
어려서부터 교회에 나가다 어른이 되어서 한동안 신앙생활을 쉬고 있었던 김수미는 '도대체 혜자 언니에겐 무엇이 있길래 저런 마음의 여유가 있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론은 바로 '그래 혜자 언니에게 신앙심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 이후로 김혜자를 따라 월요일 아침 마다 있는 연기자 신우회의 서경공부 모임에 따라 나가게 된 것은 두말할 필요 없는 얘기이고.
그런가 하면 '전원일기'에서 13년째 부부역할을 해오고 있는 탤런트 최불암 씨도 김혜자의 끈질기고 애교섞인 전도로 인해 성경공부 모임에 나가게 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전도 과정 또한 역시 김혜자 집사 답다
한달에 두 번씩 월요일이 되면 MBC방송국의 분장실엔 전원일기 출연자들로 북적인다. 벌써 십여년간이나 중단되지 않고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방송되고 있는 ‘전원일기’를 녹화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언젠가 김혜자씨가 손에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를 들고 최불암씨 앞으로 다가왔다.
김혜자 : 이거 드세요.
최불암 : 아니 웬 커피를... 안 그래도 뭔가 마시고 싶었던 차인데...
김혜자 : 그럼 잘 됐네요.
최불암 : (주머니를 뒤적이며) 얼마죠?
김혜자 : 2백원인데요...잠깐만요 돈꺼내기 전에 제 말씀 좀 들어 보세요.
최불암 : 무슨 얘긴데요...
김혜자 : 매 주 월요일 아침에 성경공부를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전도를 할 줄은 모르지만 일단 한 번 시간을 내서 오시면 목사님이 좋은 말씀을 해 주시거든요.
최불암 : 월요일? 갑자기 성경공부는 무슨....
김혜자 : 앞으로 시간을 내서 성경공부에 참여 하시면 제가 앞으로 녹화 때마다 커피도 뽑아주고 의상도 갖다 주고 잔심부름을 다 할께요.
최불암 :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김혜자씨가 제 잔심부름을...
김혜자 : 아녜요. 괜찮아요. 지금 뭐 필요하신 것 없어요?
최불암 : 자꾸 왜 이러세요? 제가 부담 스럽게...
김혜자 : 아녜요. 전혀 부담 갖지 마세요.분장 케이스 갖다 드릴까요?
최불암 : 알았어요. 제발 그만 하세요.
그 다음 주 월요일 아침 여의도에 있는 연기자 신우회의 사무실. 벌써 이른 시각인데도 많은 연기자들이 모여서 열심히 성경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때 슬며시 사무실 문을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바로 최불암씨였던 것이다. 조금은 멎적은 듯이 씨익 웃으며 머뭇 거리고 있는 최불암씨를 보고 제일 반가워 했던 사람은 역시 김혜자 집사였다.
김혜자 : 어머 오셨네요?
정영숙 :아니 최불암씨가 웬일이세요?
최불암 : 허허허, 아이구 김혜자 씨가 얼마나 미안하게 심부름을 하시는지...
사람들 : 아니. 도대체 누가 어떻게 전도했길래 저렇게 의정활동에다 연기 생활로 바쁘신 분이 성경공부 장소에 나타나신 것일까?
이렇게 수근거리고 있을 때 최불암 씨 특유의 김빠지는 웃음소리를 내며 맞선 보러 나온 총각처럼 얼굴을 붉히며 김혜자를 바라봤다.그런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어떻게 전도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 김혜자는 여전히 전도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김혜자 : 저의 다음 전도 목표는 고소영이에요. 걔는 워낙 똑똑하고 야무져서 예수를 믿어도 아주 당차게 믿을 애니까요

                                                                                                                                            -햇볕같은 이야기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