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에 세계수석박물관이 건립될 예정이다. 이미 테마파크 추진위가 구성돼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이 프로젝트는 순천의 관광개발 뿐만 아니라 인근 여수와도 연계, 지역 발전에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테마파크 내에는 어린이공원과 동물원, 유스호스텔과 순천역사박물관, 순천먹거리장터 등도 들어선다. 세계수석박물관은 ‘진돗개’ 전도왕 박병선 장로(67·순천세계수석박물관장)가 지난 30여년 간 수집한 희귀수석 4000여점을 전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테마파크 건립은 전남권 관광진흥과 직업창출, 소득증대 등 여러 측면에서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순천에는 순천만, 정원박람회와 국가지정문화재 43점을 비롯 100여점의 문화재가 있고 여수 애양원 등과 손양원 목사의 흔적 등도 있어 기독교성지 순례로도 접목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순천 테마파크 기본 건립계획안에 따르면 순천 지역 내 33만여㎡(10만여평) 부지를 마련, 각종 시설들을 순차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순천 테마파크와 세계수석박물관 건립에 가장 의욕을 보이고 있는 이가 바로 박병선 장로(순천순동교회)다. 박 장로는 순천에서만 365년 동안 대를 이어온 상주 박씨 16대 대종갓집 대종손이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순천을 사랑하는 마음이 각별하다.
“오랜 기간 사재를 털어 진귀한 수석(壽石)을 모았고 이제 이것을 지역발전에 위해 내놓고자 합니다. 사람들이 보면 정말 깜짝 놀랄 신기하고 특별한 수석들이 많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이 만큼 많은 수석을 문양으로 모아 놓은 경우가 없을 것입니다.”
전남 순천시 조례동 집 근처에 작은 260여㎡ 규모의 전시실을 마련, 4000여점의 수석을 빼꼭히 진열해 놓은 박 장로는 순천시청 사무관으로 퇴임을 했으며 순천시의원을 역임했다.
2002년 복음을 받아들여 독실한 크리스천이 된 박 장로는 진돗개 전도왕으로 불리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복음을 전파해 왔다.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열정적 전도법은 한국교회 전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지난 15년 동안 국내외 2000여 교회에서 전도집회를 인도했다.
이런 전도 과정에서도 박 장로는 수석 산지인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과 전국을 찾아 수석을 수집했고 진귀한 수석이 있다는 정보를 들으면 세계 어디든 발 벗고 찾아 나섰다. 그동안 그가 수석 구입에 사용한 금액만도 수십억원이 훌쩍 넘는다.
“제가 수집한 수석 가운데는 ‘꽃돌’을 비롯해 ‘동물과 새’ ‘아라비아 숫자’ ‘거북이와 토끼’ ‘순천만과 정원박람회 풍경’ ‘낙안읍성 풍경’ 등 참으로 다양합니다. 특히 임금님의 수라상은 자연으로 만들어진 쌀, 보리, 콩, 나물 등의 형상도 있습니다.”
박 장로는 “어떻게 이런 모습이 자연적으로 형성됐을까 가짜라고 의심하는 분들이 더 많을 정도로 신기하다”며 “수석 애호가들은 제가 수집한 수석 4000여점이 시가로 치면 그 가치를 수백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고 했다. 또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고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고 즐기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대자연을 느끼도록 세계수석박물관을 지으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로는 처음엔 세계수석박물관만 지으려 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테마공원 안에 수석박물관이 들어서야 순천 발전과 관광객 유치 등 관광 부흥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 규모를 더 크게 잡게 됐다고 한다.
“수석은 항상 변함없이 묵묵하게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줍니다. 저만 즐기는 것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석박물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까 합니다.”
박 장로의 수석들은 지금까지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모닝와이드’와 KBS 2TV ‘생생정보통’, ‘굿모닝 대한민국’, ‘VJ 특공대’,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YTN ‘뉴스나이트’ 등에 소개됐다. 또 CTS, 조선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중앙통신, 연합뉴스 등 중앙지와 지방 신문지상 등에 수없이 보도돼 이미 국내엔 잘 알려진 상태다.
따라서 수석박물관이 문을 열 경우 많은 사람들이 언론을 통해 본 진귀한 수석을 보러 몰려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장 수석 중 기존의 관상용 수석도 있지만,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늬를 가진 ‘문양 수석’이 많은 게 특징입니다. 십자가와 예수상, 기도하는 어머니 등 기독교 신앙과 연결되는 수석도 많아 크리스천들도 매우 좋아하십니다. 여기에 12지신을 비롯하여 초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 역대 대통령을 빼닮은 대통령 수석도 있습니다.”
박 장로는 “순천만을 상징하는 순천만 갯벌과 철새, S자 수로, 갈대밭과 칠면초도 돌에 새겨져 있고 토끼가 달에서 방아 찧는 모습, 초가집 굴뚝에서 연기 나는 모습, 어미 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 각종 과일 문양 등도 있다”며 “4000여 점의 돌은 사실 자연의 축소판으로 돌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수석이 갖는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교계 활동으로 기독교계에서 유명인사인 박 장로는 그동안 ‘진돗개 전도법’, ‘진돗개 사랑’, ‘돌들의 증언’ 등의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는데 특히 ‘돌들의 증언’은 구약과 신약으로 나눠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성경말씀을 재밌게 만화나 성화가 아닌 수석의 문양으로 쓰여져 있다.
주변에서는 박 장로가 주축이 되어 설립하는 세계수석박물관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 ‘힐링 캠프’로 스토리가 묻어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한편 박병선 장로는 최근 환경부가 후원한 ‘제24회 2017 전국예술대회’에서 전국 최초로 수석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해 이 분야에 독보적으로 노력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제가 한반도 지도를 비롯해 태극모양, 무궁화 꽃, 태권도, 농악놀이 등 우리나라와 관련된, 특별한 수석만 있다면 달려가 수집한 열정을 평가해 준 것 같아 감사합니다.”
박 장로는 “추진 중인 이 순천테마파크와 수석박물관이 뉴욕 자유의 여인상과 파리 에펠탑처럼 세계적인 명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보유한 수석 중 ‘춤추는 아리랑’, ‘자연이 빚어낸 태극기’, ‘한반도 지도 모양’ 등의 애국심을 강조하는 수석만도 200여점을 갖고 있다. 그의 태극기 사랑이 남다른 것은 모두 나라사랑에서 출발한다.
박 장로는 지난 2015년 12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분단 70주년 통일가요제’, ‘통일아리랑 선녀선발대회’, ‘통일수석전시회’ 등을 개최해 지역민을 위로하고 어르신을 섬겼다. 사비 3억여원을 들인 이 행사는 많은 시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또 지난해 1월에는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가 주관하고 통일부·민주평통자문회가 후원한 ‘사랑해요 대한민국’ 국민 축제를 열어 통일아리랑 한복대회와 다양한 문양이 새겨진 수석 1000여점을 전시해 순천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제 평생 모은 희귀한 수석들을 세계수석박물관을 통해 잘 전시해 많은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를 알리고자 합니다. 또 이것이 화합과 통일시대를 여는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 장로는 “요즘 전도집회를 줄이고 이 순천 테마파크 건립 계획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업성도 있고 순천에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대기업과 해외투자사 등에서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갯벌(순천만)과 나무(정원박람회), 돌(수석)이 어우러지는 관광도시 순천을 만드는 일에 교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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