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비와이가 최근 한 시상식에서 성경 말씀을 나눴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라.…” 요한복음의 장엄한 시작이다. 예수가 누구인지 알려준다. 비와이가 믿는 예수는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있었다. ‘나는 어떤 예수를 믿고 있는가.’ 사순절을 맞아 복음서의 예수를 만나보자. 사복음서의 이해를 넓혀줄 새 책들을 소개한다.
요한복음의 예수/존 프록토 지음/김경민 옮김/성서유니온선교회
‘요한복음의 예수’는 예수의 생애를 구속사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요한복음 1장 51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란 구절을 읽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야곱이 벧엘에서 꿈꾸는 장면,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창 28:12)란 말씀이 연상된다.
요한복음의 저자인 사도 요한은 야곱의 사다리 이미지를 떠올리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점, 이스라엘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원천인 예수를 언급한다. 예수는 새로운 야곱이다. ‘요한복음의 예수’에선 이렇게 구약의 이야기와 연결된 예수를 만날 수 있다. 예수의 행동에 담긴 의미를 찾고 이를 과거 이스라엘 이야기에 비춰 해석하게끔 이끌어간다.
저자의 해석으로 보면 요한복음은 둘로 나뉜다. ‘표적의 책’이라 불리는 전반부와 ‘수난의 책’ ‘영광의 책’으로 불리는 후반부다. 전반부에서 예수의 기적과 가르침을 빠르게 전하다 13장인 후반부부턴 수난과 사랑의 상징인 십자가에 집중한다. 90쪽 분량의 소책자를 덮고 나면 예수의 길을 따르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마음이 든다.
복음서와 만나다/리처드 A 버릿지 지음/손승우 옮김/비아
‘복음서와 만나다’는 사복음서의 특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부제 ‘예수를 그린 네 편의 초상화’가 암시하듯 이 책은 복음서의 저자 네 명이 그린 네 개의 예수 초상화를 해석하고 있다. 고전학자인 저자 리처드 A 버릿지는 복음서를 고대 전기문학으로, 저자를 문예가로 이해한다. 마가·마태·누가·요한 복음서는 각각 포효하는 사자, 이스라엘의 선생, 짐을 지고 가는 힘센 소, 높이 나는 독수리의 이미지로 형상화된다. 그는 이런 이해를 돕기 위해 영국 전 총리 윈스턴 처칠(1874~1965)의 여러 초상화를 예로 든다. 각각 다른 상황의 처칠을 그리고 있지만 모두 그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마가가 그린 예수는 ‘다이너마이트처럼 강학 폭발력을 지니고 활동하는 인물’이다(93쪽). 권력자들과의 갈등이 자주 나온다. 마태가 그린 예수는 ‘인간의 얼굴을 한 하나님’(177쪽)이다. 이 모두가 예수다.
버릿지는 적절한 비유와 활기찬 문체로 사복음서의 차이를 설명한다. 예수의 모습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진지한 신앙인과 신학 연구자에게 모두 매력적인 책이다.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님의 비유/케네스 E 베일리 지음/오광만 옮김/이레서원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님의 비유’는 지난해 국내에 소개돼 주목 받았던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의 저자인 케네스 E 베일리의 대표작이다. 원제는 ‘시인과 농부’(Poet & Peasant)이고 부제는‘누가복음 비유의 문학적·문화적 접근’이다. 이 책은 팔레스타인 농부의 입장에서 누가복음에 나온 예수의 네 가지 비유를 설명한다. 불의한 청지기 비유, 밤에 찾아온 친구 비유, 탕자의 비유, 잃은 양 비유 등을 예수가 살았던 중동의 농경문화 속에서 문학적으로 해석한다. 예수의 비유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요한복음/박대영 지음/두란노
‘예수님을 닮아가는 요한복음’은 대표적 큐티집 ‘매일성경’ 편집장을 지낸 박대영 목사의 요한복음 6~12장 강해서다. 박 목사는 “요한복음은 지금 구현되고 있는 하나님의 통치, 오늘 누리고 있는 영생을 미래에 완성될 종말보다 더 강조해 ‘실현된 종말론’의 성경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책”이라고 말한다. 의미와 적용점을 각 장별로 안내하고 있다. 영원의 관점에서 요한복음을 볼 수 있다.
노희경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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