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우리나라 대한민국 지키기 3·1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개최합니다. 3·1운동 98주년을 기념하고 혼란스런 국가와 사회의 안정을 위해 기도하자는 취지입니다.
문제는 그날 가까운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의 대규모 촛불집회와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의 태극기 집회가 각각 예정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교회의 기도회도 정치적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국회 헌법재판소 법원 등 국가기구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운영됩니다. 그러나 광장의 선전·선동을 통해 국가기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려 한다면 이 나라는 엄청난 혼란과 부작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막대한 사회적 비용도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이 같은 혼란을 통해 일부 ‘집단’은 반사이익을 누릴지 몰라도 대다수 국민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현재의 난국에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한국교회는 시대를 향한 예언자뿐만 아니라 영적 갈급함을 채워주는 제사장 역할까지도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좌우 이데올로기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중심을 잡고 외쳐야 할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국난의 영적 원인을 바로 알고 국가의 죄악을 자신의 죄로 알고 통회자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8명의 헌법재판관들이 광장의 선전·선동, 부당한 압력의 영향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법과 양심, 하나님의 공의에 따라 엄정한 법집행을 할 수 있도록 중보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 허락하신 법치주의가 확립될 때, 지금의 분열·갈등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게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광장의 어수선한 상황을 이용해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어둠의 영적 세력을 분별해 내야 합니다. 그리고 반사회적 종교집단과 사이비 종교인들을 감시하는 ‘영적 파수꾼’ 역할을 못했음을 눈물로 회개해야 합니다.
교회가 순수한 취지로 갖는 기도회를 일부 불순한 세력들이 이용하거나 공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이 땅의 1000만 그리스도인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고차원적 가치를 붙들어야 합니다. 그것은 교회와 민족이 이번 국난을 통해 예수 보혈로 정결해지도록 간구하는 것입니다.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내 조국, 내 민족을 살려 달라’고 간절히 매달리는 것입니다.
혹시 1일 성난 민심에 편승해 광장에서 미움과 분노 증오 적개심을 쏟아낼 생각을 조금이라도 갖고 계신가요. 성령님이 한반도를 어루만져 주시도록 이렇게 기도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화해와 평화의 영이신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예수 보혈로 헌법재판소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청와대 국회 총리공관 등 한반도 전체를 덮어주시옵소서!”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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