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에는 부흥회가 끝나면 성도들이 바로 집에 가지 않고 모여서 서로의 간증을 나누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한국교회 안에서 간증하는 일이 줄었습니다. 간증하는 이들 중 일부의 태도 때문인 듯합니다. 그들이 진실하지 못했거나 간증의 내용과 실제 삶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사람들이 염증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된 간증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그 간증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명합니다.
오늘 본문에 한 간증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울입니다. 그는 쇠사슬에 묶인 채 간증합니다. 이처럼 상황이 어떻든지 내가 만난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울의 간증을 보고 저는 세 가지 기도제목이 떠올랐습니다. 먼저 ‘내 영혼의 바닥을 보게 하소서’입니다. 본문 앞부분을 보면 바울의 자기소개가 나옵니다. 그는 정통 유대인에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았고 열심히 종교활동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를 못마땅하게 여겼고 핍박에 앞장섰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잔인한 사람이었습니다. 구약성경을 완벽히 알고, 율법에 정통한 사람이었지만 사람을 죽이는 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요. 본인이 하나님이 된 사람에게는 가능합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을 너도 믿어야 해’라며 자기 자신이 신앙의 표준이 돼 하나님 노릇을 할 때 그 사람은 변질됩니다.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고 그로 인해 공동체는 분열이 일어납니다.
바울은 다메섹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스스로 얼마나 추악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영혼의 바닥을 보게 됩니다. 이후 변화가 시작됩니다. 바닥을 모를 때 우리 신앙생활에는 은혜가 없습니다. 여러분, 인생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아 아프셨습니까. 실패를 맛보셨습니까. 그래서 예수님을 찾으셨습니까. 그렇다면 소망이 있습니다.
바울의 간증을 보며 생각난 또 하나의 기도제목은 ‘주님의 음성을 들려주소서’입니다. 본문 7∼9절에 예수님은 바울을 찾아오셔서 말씀하십니다. 악행을 일삼던 바울을 책망하시기 보다는 바울이 스스로 잘못을 깨달을 수 있도록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은 주변에 누구도 듣지 못했고 오직 바울만 들었습니다. ‘나에게만’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저도 특별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대학생 때, 예수님을 만났을 때 큰 부담을 느꼈습니다. 어떻게 평생 예수를 위해 헌신해야 할지 고민이 들었습니다. 40일 특별 새벽기도를 작정했습니다. 마지막 날 예수님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주님은 “네가 나를 따라오려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후 전 신학교에 갔고 목회자가 된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언제든 말씀하실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갈구해야 합니다.
마지막 기도제목은 ‘주님께 과감히 순종하게 하소서’입니다. 21절에서 예수님은 바울에게 “너를 멀리 이방인에게로 보내리라”고 명하십니다. 바울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선교사역을 위해 떠납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 모두가 내 영혼의 바닥을 보고 스스로의 죄를 깨달으며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에 순종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진실한 간증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길성운 서울 성복중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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