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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 이해인

배남준 2016. 11. 19. 16:01

가츠의 군대이야기, 친구 


친구에게/이해인

 

나무가 내게

걸어오지 않고서도

많은 말을 건네주듯이

 

보고싶은 친구야

그토록 먼곳에 있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너

 

겨울을 잘 견디었기에

새봄을 맞는 나무처럼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주는 너에게

오늘은 나도 편지를 써야겠구나

 

네가 잎이 무성한 나무일때

나는 그 가슴에 둥지를 트는

한마리 새가 되는 이야기를

 

네가 하늘만큼

나를 보고 싶어할 때

나는 바다만큼

너를 향해 출렁이는 그리움을

 

한편의 시로 엮어 보내면

너는 너를 보듯이

나를 생각하고

나는 날 보듯이

너를 생각하겠지

 

보고싶은 친구야

.

.

우리를 벗이라 불러 주신 主님께

정답게 손잡고 함께 갈 때까지

우리의 우정을 더 소중하게 가꾸어 가자.

.

.


오무(五無)인간은 친구로 삼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