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신앙생활이 그저 교회만 오가는 종교활동인지, 아니면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진정한 믿음생활인지 구분이 되십니까.”
김영민(53·광명 행복한교회) 목사의 폐부를 찌르는 질문은 한참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지난 22일 경기도 광명의 시무 교회에서 만난 김 목사는 본인의 부끄러운 과거를 들춰내면서 바른 믿음이 무엇인가에 대해 답변을 제시하고자 했다.
“2000년에 목사 안수를 받고 부교역자 등으로 사역할 때였어요. 성도들 앞에서 기도회 인도는 3시간 넘게 하면서도 정작 제 자신의 기도는 30분도 못했어요. 목사인데도 말이죠.”
위기감을 느낀 김 목사는 그 뒤로 성경 묵상과 기도를 하루에 8시간 넘게 이어갔다. 한·일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2002년 6월 내내 그는 매일같이 강대상 앞에서 한나절 동안 기도했다. 이런 생활이 수년 동안 이어졌다.
“성령님을 애타게 찾고 또 찾았습니다. 결국 만났습니다. 정확하게는 3번이나 새롭게 만났습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을 만났고요. 성령님을 만났고요. 인격적인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김 목사가 요즘 매진하는 일은 지난 10여년간 성경을 연구하고 기도하면서 깨달은 ‘참 믿음 생활’에 대해 알리고 공유하는 것.
“참 믿음 생활은 내가 믿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약속의 말씀을 내 삶 속에서 실제로 이뤄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적 성장이 중요한데, 김 목사는 창세기 1장(천지창조) 해석을 통해 영적 성장의 단계를 찾았다고 한다. 창세기의 시작은 땅의 혼돈과 공허함에서 시작한다. 이후 하나님은 빛(첫째 날)을 만드시고, 하늘(둘째 날)과 땅·바다(셋째 날)를 잇따라 창조하신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빛은 곧 복음이며 궁창(하늘)은 성령으로, 땅과 바다는 거듭남으로 영적인 해석을 할 수 있다”면서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까지 천지를 창조하신 순서에 따라 우리 믿는 자들은 처음 복음을 영접하고, 이어 성령을 받고, 영적 거듭남을 얻어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결국에는 사명을 따라 사는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것이 곧 ‘생명 믿음’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한 저서 ‘생명으로 사는 믿음 1·2’(조에북스)를 발간했다. 책이 나오기까지는 성도 30명 안팎의 가난한 도시교회를 꾸려가고 있는 김 목사를 위해 또 다른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십시일반 도움이 컸다. 한 동료 목사는 자신의 중고차까지 팔아 김 목사의 책 발간을 돕기도 했다.
“저는 제가 만난 하나님을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껏 전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과 친밀하게 교제하며 영적으로 성장시키는 기쁨을 교회의 외적 성장에 빼앗기고 싶지 않아요.” 다리가 불편한 김 목사의 아내 김미자(51) 사모가 “남편보다는 목사님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웃었다. 가난한 도시교회 목사 내외는 행복해보였다.광명=글·사진 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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