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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한국구세군 신임사령관 - 교회는 빵과 복음으로

배남준 2016. 7. 19. 07:19

 

 김필수 한국구세군 신임 사령관 "교회는 빵과 복음으로 아픈 사람 어루만져야"    


       
김필수 한국구세군 사령관이 최근 서울 중구 구세군중앙회관 집무실에서 검지를 들고 ‘할렐루야’를 외치고 있다. 김 사령관 옆에 세워진 깃발은 구세군의 정신을 담은 혈화기(血火旗)다. 강민석 선임기자



“구세군의 주요 사역은 이른바 ‘빵과 복음’으로 대표되는 사회복지사업과 구령(救靈) 사업입니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란 본질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지역사회를 돌아보고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을 도와야 합니다.”

취임 한 달을 넘긴 김필수(61) 한국구세군 사령관은 최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지금은 한국교회의 모든 자원을 집중해 교회 밖 상한 이들을 어루만져줘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1908년 설립된 한국구세군은 현재 저소득 아동·청소년 독거노인 장애인 미혼모 긴급구호 노숙인 자활 에이즈예방 등 150여개 분야에서 사회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국 구세군 산하에는 교회를 포함한 사업처 400곳이 있다. 이 중 교회는 250곳이고 양로원 고아원 미혼모시설 등 사회복지전문기관이 150곳에 달한다.

구세군은 전통적으로 영적·육적 필요를 나타내는 빵과 복음의 가치를 똑같이 중시한다. 이에 따라 구령사업과 사회사업 둘 다 비중을 두고 있다. 김 사령관은 “적은 수의 교회 규모로만 따지자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회사업을 한다”며 “사회복지나 구제사업 만큼은 타 교단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지난달 5일 제25대 사령관으로 취임한 그는 취임예배에서 영혼구원과 사관(목회자)의 성결(聖潔)생활, 다음세대 사역과 전문성 있는 사회복지사업에 집중할 것임을 천명했다.  

김 사령관은 “구세군이 선교와 복지사업을 하는 목적은 몸과 영혼을 동시에 치유하는 ‘전인구원’을 위한 것”이라며 “영혼구원과 사관의 성결을 강조한 건 사회 약자를 구원하고 회복시키는 교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구세군은 또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청년·청소년 사역 전문 사관 및 교사를 양성하고 장학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매년 최고액을 갱신하고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모금 비결로 고난을 심정적으로 이해하는 한국인의 나눔 문화와 국민의 신뢰를 꼽았다. 김 사령관은 “타인의 고난을 잘 이해하고 누군가의 작은 손길을 잊지 않는 국민 정서 때문에 모금액이 매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마음을 잘 알기에 늘 정직하게 모금액을 집행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매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자선냄비 모금액은 구세군 본부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승인 받은 전국의 사회복지시설에 배부된다. 배부 이후엔 해당 단체가 허투루 쓴 곳이 없는지 반드시 모니터링 절차를 밟는다.

구세군이 앞으로 집중하려는 사회복지사업은 재활용 가게인 ‘구세군 희망나누기’ 사업과 알코올중독자 갱생을 위한 프로그램 활성화 및 시설 마련이다. 두 사업 모두 수혜자의 재활과 취업에 초점을 맞췄다. 알코올중독 갱생 프로그램의 경우 12단계 과정을 도입해 전문적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 사령관은 85년 구세군 사관으로 임관했다. 구세군사관대학원대 교수와 부교장, 경남지방장관, 서기장관 등을 역임했다. 서울신대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구세군사관학교 및 감리교신학대 선교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