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 앓아 임대 아파트서 홀로 지낸 70代, 죽기前 유언
"사회가 나를평생 도와줘… 모은 3800만원 사회 돌려달라"
지난 1월 18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한 노인이 숨졌다. 강남구 수서1단지 영구임대아파트에 홀로 살던 전용권(71)씨였다. 뇌경색으로 입원한 지 두 달 만이었다. 외동아들로 태어나 평생 결혼하지 않았기에 그의 마지막을 지킨 건 유일한 친척인 이종사촌 형 김덕수(78)씨였다. 김씨는 홀로 전씨의 장례를 치렀다.
넉 달쯤 지난 5월 30일 김씨는 강남구 일원1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직원에게 1500만원짜리 수표를 내밀었다. 깜짝 놀라는 직원에게 김씨는 "사촌 동생이 생전에 조금씩 모아둔 돈"이라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는 유언에 따라 기부하러 왔다"고 했다.
넉 달쯤 지난 5월 30일 김씨는 강남구 일원1동 주민센터를 찾아가 직원에게 1500만원짜리 수표를 내밀었다. 깜짝 놀라는 직원에게 김씨는 "사촌 동생이 생전에 조금씩 모아둔 돈"이라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는 유언에 따라 기부하러 왔다"고 했다.
전씨는 1급 정신장애인이었다. 스무 살 때부터 대인기피증을 앓았다. 망상과 우울증도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직장 생활을 몇 달 했던 게 마지막 사회 활동이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한복 바느질로 생계를 잇던 어머니에게 의지해 살았지만, 10여년 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로는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전씨는 평일 오전마다 집에 와서 밥을 지어주고 빨래와 청소를 해주는 재가(在家)관리사들하고만 대화를 나눴다. 전씨에겐 58㎡(17.5평)짜리 집이 세상의 전부였다. 아침에는 전날 먹은 정신과 약 기운에 취해 누워 있었다. 재가관리사는 오전 10시쯤 찾아와 한 시간 동안 집안일을 해줬다. 관리사가 돌아간 뒤에는 새벽까지 라디오를 들었다.
전씨는 작년 11월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에야 유일한 친척에 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평생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정신병만 앓았는데, 이런 나를 사회가 도와줘 살 수 있었다"며 "돈을 모아뒀으니 모두 사회에 돌려 달라"는 게 그의 유언이었다. 김씨가 확인한 전씨 통장엔 3800여만원이 들어 있었다. 김씨는 주민센터에 기부하고 남은 2300여만원도 사촌 동생의 뜻에 따라 병원과 아동 구호 단체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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