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에서 목회자로 변신했던 임동진(72·사진)이 목회를 마치고 연극배우로 무대에 선다. 그는 연극 ‘그리워 그리워’에서 늙은 아버지 서진우 역을 맡아 9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KT&G 상상아트홀에서 혼신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목회자 안수를 받고 2014년까지 8년 동안 목회에 전념하다 정년퇴임한 그는 지난해 연기자로 돌아왔다.
최근 서울 서초구 마방로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같은 건물 지하 스튜디오에서 연극에 삽입될 일부 대사를 탤런트 정영숙(69) 권사와 녹음하던 중이었다.
“일단 공연이 시작되면 마음이 편안한데, 준비하는 중이라 마음이 급해지네요.” 공연을 앞둔 긴장감 같은 게 느껴졌다. 목회 강단에 서다 연극 무대에 서는 게 어색하지 않은지 물었다.
“크리스천은 어디에 가나 하나님을 증거하는 사람이에요. 목사일 때는 설교로, 배우일 때는 연기로 하나님을 전한다는 마음을 가져요. 차이가 없어요.”
관록 있는 배우인 동시에 기독교한국루터회 교단에서 가장 큰 교회인 경기도 용인 열린문교회를 개척한 목회자다운 답변이었다.
“제가 지난해부터 드라마 촬영 현장에 나갔는데, 후배들이 저한테 와서 가정문제로 상담도 하고, 무릎 꿇고 기도를 요청하기도 하더군요. 그걸 보면서 가정을 살리기 위한 연극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자신이 대표로 있는 극단 예맥에서 ‘그리워 그리워’를 기획하게 된 계기다. 줄거리를 설명했다. “일흔을 바라보는 주인공이 손녀의 결혼식 전날 사위로부터 전화를 받아요. ‘아내에게 미안하니 결혼식에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주인공의 외동딸이 숨진 뒤 사위는 새 아내를 얻어 손녀를 키워 왔던 거죠.” 주인공은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가족에게 소홀했던 지난날을 회고한다.
대본은 창작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작가 오은희가 썼다. 아내 역을 맡은 정영숙은 목소리로만 출연하고 연극 전체는 임동진이 홀로 끌고 나간다. 이 작품은 그의 연기인생에서 첫 모노드라마다. 1964년 연극 ‘생명’으로 데뷔해 연극과 드라마 부문에서 각종 연기상을 수상한 그의 연기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가족 안의 갖가지 불행에 대해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할까.
“우리는 연약한 인간입니다. 숱한 과오로 점철된 삶을 살지요. 자신을 늘 돌이켜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픔과 불행을 통해 우리를 훈련하십니다. 눈물 속에서 의미를 찾고, 어떤 삶을 살지 결정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거듭나야 해요.”
그는 ‘크리스천 가정의 세대주는 하나님’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가정의 세대주는 하나님이라는 걸 기억해야 해요. 가정이 작은 하나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이 연극은 하나님이 써주신 듯한 느낌이 들어요. 아담과 하와에게 죄가 스민 것처럼 한 가정에 먹물이 튀어 흔들리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임동진은 아름다운 가정을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이 연극을 추천했다(02-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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