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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엄마의 마지막 문자

배남준 2016. 4. 13. 07:42

* 엄마의 마지막 문자 *

(감동실화 대구 지하철 화재때)

오늘은 용돈 받는 날

평소보다 이 날이 더욱 기다려진 건 수학여행 준비로 용돈을 좀 더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내 손에 쥐어진 돈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3만원 참고서 사랴 학용품 사랴

정말 3만원 가지고 뭘 하라는 건지 엄마에게 화풀이를 하고 집을 나섰다.

내일 모래가 수학여행 인데

평소에 쓰던 가방 가져가기도 민망하고 신발도 새로 사고 싶었는데

내 기대는 산산조각이 나벼렸다.

기대 했던 내가 바보였다.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교실에 도착하자

내 속을 긁기라도 하듯 내 짝은 용돈 넉넉히 받았다며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 있었다.

"나 오늘 수학여행 때 필요한 거 살 건데 같이 안 갈래?"

한창 신나게 아이쇼핑을 즐기고 있을 때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나는 괜히 화가 나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 30분 후 다시 벨이 울렸다.

또 엄마 였다 ....

나는 핸드폰 배터리까지 빼버리고 신나게 돌아다녔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침에 있었던 일이 떠 올랐다.

괜히 화를 낸 것 같다.

생각해 보면 그렇게 낡은 신발도 아니었고 가방은 옆 집 언니에게 빌려도 되는데 ......

집에 가면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해야지....

집에 도착하여 벨을 누르니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아! 엄마 오늘 일 가는 날이었지....

집에 들어가자마자 습관처럼 TV를 켰다.

드라마가 할 시간에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뉴스 속보였다.

내가 자주타는 대구 지하철에 불이 난 것 같다.어떤 남자가 지하철에 불을 냈고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불타 죽었다는 내용이었다.​

집에 도착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엄마는 집에 오지 않고 지하철 참사에 대한 뉴스가 계속 이어졌다.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왔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해서 통화음만 흘러나왔다.

몇 번을 다시 걸어도 마찬가지였다.

불안한 마음으로 수화기를 내리고 꺼져있던 핸드폰을 다시 켰다.

문자 다섯 통이 와있었다.

엄마가 보낸 문자도 두 통이나 있었다.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엄마가 보낸 첫 번째 문자를 확인 했다.

"용돈 넉넉히 못 줘서 미안해 쇼핑센터 들렀다가 집으로 가는 중이야

신발하고 가방 샀어"

문자를 읽는데 눈물이 났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부 번째 문자를 확인 했다.

"미안하다

가방이랑 신발 못 전화겠어

돈가스도 해주려고 했는데..."

"미안 .....

내 딸아 .... 사랑한다"

02/18 10:36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