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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복서 파퀴아오 컴백 가능성 크다 - 기독 자선사업에 돈이 더 필요해

배남준 2016. 4. 12. 05:31

 

`은퇴 선언` 파퀴아오, 결국 돈 때문에 다시 돌아온다?
은퇴경기에서 화끈한 승리를 따낸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필리핀의 국민 영웅’ 매니 파퀴아오(38)가 고별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복서 인생을 마감했다. 

파퀴아오는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MGM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티모시 브래들리와의 WBO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두 차례나 다운을 뺏은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파퀴아오는 이미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파퀴아오는 “이제 나는 은퇴한 선수다”라며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고, (정치인으로서) 대중에게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복싱의 세계에서 은퇴 발표를 번복하는 것은 예사다. 지난해 파퀴아오와 세기의 대결을 벌여 판정승을 거뒀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만 보더라도 몇 차례나 은퇴한다고 했다가 다시 링으로 돌아왔다. 

파퀴아오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두 가지 변수가 있다. 하나는 정치다. 파퀴아오는 오는 5월 필리핀 상원의원 선거에 나선다. 워낙 필리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은 떼놓은 당상이다. 하지만 혹시라도 선거에서 낙선하면 링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변수는 돈이다. 파퀴아오는 이미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작년 메이웨더와의 대결을 벌여 1억달러의 대전료를 받았다. 포브스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파퀴아오의 2015년 총 수입은 1억6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번 브래들리와의 경기를 통해서도 2000만 달러의 대전료를 챙겼다. 

하지만 파퀴아오는 많은 돈을 번 만큼 필리핀 국민들을 위한 자선사업에 막대한 돈을 쓴다. 2013년에는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로 고통받는 필리핀 국민들응 위해 대전료 191억원을 전액 기부했다. 지난해 메이웨더와의 대결로 받은 1억 달러 가운데 절반을 필리핀 자선단체에 내놓았다. 

하지만 필리핀 정부가 파퀴아오의 자선사업을 잘 이어간다는 보장은 없다. 필리핀은 부패 지수가 전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파퀴아오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

파퀴아오의 프로모터인 밥 애럼도 “파퀴아오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파퀴아오는 지금 돈 걱정이 전혀 없다. 하지만 만약 필리핀 정부 대신 자신이 직접 병원을 지어야 한다면 지금 가진 것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미국 복싱계도 파퀴아오가 이대로 링을 떠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반응이다. 심지어 은퇴경기 상대였던 브래들리조차 “파퀴아오는 절대 은퇴해선 안된다”고 부탁할 정도였다. 파퀴아오와 15년을 함께 한 프레디 로치 트레이너도 “그와 함께 다시 한번 싸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결국 현지언론이나 팬들은 스타를 원하는 미국 복싱계가 파퀴아오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파퀴아오가 돌아올 멍석을 깔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메이웨더와의 리벤지 매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파퀴아오 베스트 하이라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