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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아, 부디 이런교회 다녀라! - 페북 글 화제

배남준 2016. 3. 30. 07:22

“청년들아, 부디 이런 교회를 다녀라”… 이상갑 청년사역연구소 대표 페북 글 화제

“이런 완벽한 교회 없지만 이런 교회 되고자 고민하고 씨름하는 목회자들 많아”… 잔잔한 반향




“청년들아, 부디 이런 교회를 다녀라”… 이상갑 청년사역연구소 대표 페북 글 화제 기사의 사진

이상갑 청년사역연구소 대표가 청년들을 위해 페이스북에 쓴 글을 엮어 지난해 말 ‘설래임(說來臨)’(생명의말씀사)이란 책을 내고 북 콘서트를 열고 있다. ‘설래임’은 ‘성경말씀이 삶으로 들어와 임한다’는 의미다. 청년사역연구소 제공


한 목회자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청년들아, 부디 이런 교회를 다녀라’라는 글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상갑(46) 청년사역연구소 대표가 최근에 쓴 이 글은 페이스북 친구 900여명이 공유했고 12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으며 약 12만명이 읽었다. 그만큼 공감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 대표는 글에서 ‘이런 교회’의 예로 7가지를 제시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고민하는 교회’ ‘교회 직분을 받을수록 성도들이 겸손해지는 교회’ ‘사람의 눈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는 교회’ ‘성경을 삶으로 소화하는 교회’ 등이다. 또 ‘말이 아닌 삶으로 가르치는 목회자를 존중하는 교회’ ‘맹목적이지 않고 성경적인 고민을 하는 교회’ ‘성도에게 유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교회’도 꼽았다.

이 대표는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는 교회는 줄어드는 교회의 동산, 부동산을 염려하지 않고 성령의 역사가 사라질까봐 걱정하는 교회”라고 설명했다. 또 “말로 가르치는 목사, 특히 설교만 잘하는 목사는 당장 좋아보일지 모르지만 그 설교에는 독소가 들어있다”며 “그런 설교를 듣고 자란 성도는 세상 속에서 독버섯으로 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특히 교회가 지금 나의 필요를 채워줘 편안하게 느껴진다면 오히려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글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도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은 페이스북을 주로 이용하는 청년들의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도 “눈치 챘는지 모르지만 이런 완벽한 교회는 없다”며 “그런데도 예수님을 사랑하고 이런 교회를 찾고자 애쓰면서 묵묵히 섬기는 청년들이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이런 교회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씨름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청년들에게 “기성세대가 많이 부족하고 잘못하기에 정말 미안하다”며 “부디 기성세대를 닮지 말고 성경을 기준으로 대안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돼 달라”고 부탁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나부터 이런 사람이 돼야겠다” “우리 교회가 이런 교회가 됐으면…” “우리 세대가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데 쓰임 받도록 기도해 달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 대표는 29일 전화 통화에서 “많은 청년이 교회의 여러 문제로 실족하는 것을 봤다”면서 “이들을 격려하고 우리 기성세대가 스스로를 되돌아보기 위해 적은 글”이라고 말했다

                                    -    2016. 3. 29   국민일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