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간증

손양원 목사 뜻 잇는, 아들 죽인 양손자 안경선 목사

배남준 2016. 3. 28. 14:46

손양원 목사 양손자도 한센인 섬긴다… 안경선 목사, 할아버지 손 목사 뜻 이어 ‘두기둥선교회’ 설립


손양원 목사 양손자도 한센인 섬긴다… 안경선 목사, 할아버지 손 목사 뜻 이어 ‘두기둥선교회’ 설립 기사의 사진

      
안경선 두기둥선교회 대표(왼쪽 앉은이)가 최근 아프리카 부룬디의 한 마을에서 현지 한센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두기둥선교회 제공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의 양손자 안경선(56) 목사가 할아버지를 좇아 한센인 돌봄 사역에 나섰다. 손 목사는 1938년부터 50년 순교할 때까지 전남 여수 애양원에서 한센인들을 섬겼다. 안 목사는 손 목사의 두 아들을 죽였으나 용서받고 양자가 된 안재선씨의 아들로 현재 경남 함안 애국지사손양원기념관장을 맡고 있다.

안 목사는 최근 아프리카 한센인 사역을 위한 현지 조사차 부룬디를 다녀왔다고 27일 밝혔다. 그곳에서 15년간 한센인 사역을 벌이고 있는 신인환·신응남 선교사 부부를 만나 한국에서 모금한 한센인 후원금과 순복음의료센터가 제공한 약품들을 전달했다. 현지 한센인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도 논의했다.

한국은 1991년 한센병 종식을 선언했지만 해외에선 여전히 한센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한센인은 400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절반은 아프리카, 나머지 절반은 동남아시아에 있다. 아프리카에선 수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부룬디에 가장 많다.  

안 목사는 부룬디 한센인을 위해 크게 3가지 사역을 진행한다. 한센인 각 가정에 염소 두 마리(100달러 상당)를 제공하고 한센인 거주지 환경개선 사업(1가정 당 500달러)을 벌인다. 한센인 수술비용(1인당 1500달러)도 지원한다. 아프리카에선 1년에 한센인 20∼30명이 환부 절단 수술을 받고 있다.

안 목사는 이 사역을 위해 지난해 ‘두기둥선교회’를 조직했다. 두 개의 기둥은 ‘이웃 섬김’과 ‘선교’를 뜻한다. 안 목사는 “할아버지 손 목사님은 한센인 등 어려운 이웃을 섬기고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복음을 전하는 두 가지 사역에 집중했다”며 “이를 계승한다는 취지로 두기둥선교회로 이름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룬디는 한국의 1990년대와 비슷하다”면서 “이번에 부룬디 한센인 가정을 방문해 휠체어, 안경 등을 전달하면서 현지의 어려운 사정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해외 한센인 돌봄 사역은 과거 한국 한센인을 위해 해외선교사들이 헌신한 것을 되갚는 것”이라며 “사랑의 빚진 자로서 해외 한센인을 돕는 데 한국교회 성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지구촌 한센병이 종식되는 그날까지 한센인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070-4221-1050). 
                                                                                                     2016 3. 28 국민일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