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간증

[역경의 열매] “아이들 기도 들었다” 미국서 날아온 헌금 선물

배남준 2016. 2. 16. 06:53

[역경의 열매] 최관하 <9> “아이들 기도 들었다” 미국서 날아온 헌금 선물

기도실 난방·기물 등 채워달라 기도에 새너제이 임마누엘교회서 후원 응답

입력 2016-02-15 18:03
[역경의 열매] 최관하  <9> “아이들 기도 들었다” 미국서 날아온 헌금 선물 기사의 사진 

 

 

최관하 교사가 2003년 2월 미국 새너제이 임마누엘장로교회에서 간증집회를 가진 뒤 자신을 후원하는 이 교회 목장팀 성도들과 함께했다. 오른쪽 세 번째가 최 교사.
영훈고 기독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은 계속 학교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실현되도록 기도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때마다 여러 동역자를 보내주셨다. 학교 앞에 있는 153마트는 아이들의 음료수와 과자 등을 제공했고, 라스베리 과자점에서는 빵을, 낙원꽃집 집사님 내외께서는 물질로 섬겨 주셨다. 학교 근처 신성교회는 장소를 제공하고 물질과 기도로 협력했다. 

특별히 2000년 초 만난 미국의 동역자를 잊을 수가 없다. 우연히 연락이 된 고등학교 동창 김승규 집사는 미국 새너제이에 살고 있었다. 김 집사가 섬기는 교회에는 20여개의 목장이 있었는데, 한 목장마다 한 선교지나 선교사를 정해 선교헌금을 보내고 있었다. 김 집사도 한 목장의 목자를 맡아 기도하며 선교헌금을 보낼 대상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인터넷에 올린 중보기도 요청의 글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한다. 김 집사가 보내온 이메일을 보는 순간 나는 하나님의 강한 역사하심을 느꼈다. 할렐루야.

우리가 사용하는 예배실인 학교 기술실은 난방장치가 돼 있지 않았다. 마이크와 스피커 등 여러 기물도 부족했다. 성경·찬송책도 모자랐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도의 동지가 필요했다. 학교 복음화를 구하는 기도를 함께 드릴 수 있는 동역자가 필요했던 것이다.  

김 집사는 이메일로 한 달에 150달러 정도씩 선교헌금으로 보내겠다는 내용을 전해왔다. 모교의 후배 중 불우한 학생들도 따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목사님과 목장 팀원들에게 알릴 테니 미국에 와서 간증 겸 선교보고도 하라고 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놀랍게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학교 안으로의 예배처소 이동, 비기독교 학교에서의 예배와 찬양과 기도회, 그리고 물질적으로 공급해주시며 선교사적 비전을 함께 주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의 사랑과 큰 뜻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며칠이 흘렀다. 새벽녘에 전화벨 소리가 올렸다. 아내가 받아 나에게 바꿔줬다. 미국에 있는 김 집사의 전화였다. 김 집사는 또 한번 확인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 학교에서 선교사적 위치에 있는 너와 아이들을 가능한 대로 도울 거야. 기도로 물질로….”  

아, 이것은 하나님의 음성이 아닐는지…. 감사한 마음으로 궁금했던 한 가지를 김 집사에게 물었다.

“그런데 선교헌금 보낼 곳을 더 많이 찾아볼 수도 있고, 더 필요한 곳이 있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우리로 바로 결정을 내렸니?”  

김 집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응, 여기저기 선교지를 찾으며 기도하던 중에 꿈을 꿨어. 꿈속에서 웬 아이들이 보이는데 눈물을 흘리면서 너무 간절히 기도를 하는 거야. 꿈에서 깨고서도 무슨 꿈인가 했는데, 다음날 네가 인터넷 한 카페에 올린 영훈 아이들의 기도, 찬양 등을 보고 ‘바로 여기가 하나님의 뜻이로구나’ 하고 결심하게 된 거야.”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눈에서는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렇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간섭에 무척이나 감사했다. 전화를 어떻게 끊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불 위에서 그대로 기도를 올렸다. 눈물이 비 오듯 흘렀다. 나는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동역자를 붙여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또 감사했다. 이후 수차례 나는 미국 새너제이의 임마누엘장로교회에서 간증 겸 선교보고를 했다.

정리=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