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간증

쓰리제이에듀 존 현 대표의 기부철학 -인터넷 영어 강의 끝판왕

배남준 2016. 2. 15. 06:39

“우리 회사 건물 건축보다 선교사님 숙소가 먼저”… 쓰리제이에듀 존 현 대표의 기부 철학

입력 2016-02-14 18:23 수정 2016-02-14 21:07
“우리 회사 건물 건축보다  선교사님 숙소가 먼저”… 쓰리제이에듀 존 현 대표의 기부 철학 기사의 사진
‘인터넷 영어강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존 현 쓰리제이에듀 대표는 “주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복을 받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쓰리제이에듀 제공

 

 

‘2015년 수능 영어 전국 최다 수강생’ ‘영어 강의 연매출액 300억 신화’ ‘팬클럽을 몰고 다니는 존(John) 선생’. 쓰리제이에듀 존 현(한국명 현승원·31) 대표를 따라다니는 수식어이다. 젊은 나이에 이런 기적 같은 성공을 이룬 그가 1월 중순 밀알복지재단에 은퇴선교사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두 개 동의 건축비 1억2000만원을 기부했다. 

최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쓰리제이에듀 본사에서 존 대표를 만났다. “여덟 살 때부터 용돈의 10%는 십일조, 10%는 선교사 후원금으로 드려왔습니다. 아버지께서 거실에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후원하는 선교사님들을 표시하며 기도하셨습니다.” 그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엄격한 경제관념과 선교비전을 소개했다.

‘인터넷 영어강의의 끝판왕’으로 소문난 존 대표지만 그의 학창시절 영어실력은 수능 영어 6등급, 하위 30%였다. 재수를 결심하고 처음 접하게 된 인터넷 강의가 그의 삶을 바꿔 놓았다.

“화면 속에 있는 강사가 지식 전달자인 동시에 인생 선배처럼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데 마치 신세계 같았어요. 기도 끝에 목표를 바꿨죠. 최고의 인터넷 강사가 되기로요. 재수하는 동안 수능을 준비한 게 아니라 강의 준비를 한 것 같아요.” 

대학생이 돼 과외로 번 돈은 고스란히 강의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투자했다. 인터넷 강의 고수라 불리는 강사들의 강의를 듣고 또 들으면서 자기만의 방식을 만들었다. 2011년 1월 동생 현재원씨와 안산동산고 근처 상가 2층에 원룸을 마련하고 개강예배를 드렸다. 쓰리제이에듀는 ‘존(John) 대표와 재원(Jaewon)씨가 예수님(Jesus)과 함께 교육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월 초 50명이던 수강생은 그해 12월 270명으로 늘었다. 이듬해 경기도 화성의 병점 분원을 시작으로 5년 만에 전국에 45개 분원이 세워졌다. “제 수업의 20%는 정신교육입니다. 인생관 대인관계 사회공헌 등에 대해 얘기하면서 신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쓰리제이에듀에서는 2주에 한 번씩 ‘존 스피릿’이라는 이름의 정신교육 강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재원생과 졸업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경제관념과 인생설계에 대해 강의했다.

본사에서는 매달 첫 번째 월요일에 목회자 초청 예배를 드린다. 이때 45개 분원 원장들이 돌아가며 기도한다. 홈페이지에는 예수님과 함께하는 교육 브랜드로서의 기업 이념을 밝히고 모든 교재 표지에는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인쇄했다. 

“학원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입시’라는 구조를 특혜로 받은 업종입니다. 직원들과 ‘우리가 받은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데 공감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그 결과 수익의 10%를 나눠 컴패션 기아대책 월드비전을 통해 국내외 286명의 아동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는 기아대책 고액 후원자 모임인 필란트로피 클럽의 최연소 회원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에는 선교사와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사회복지법인 ‘홀리 스피릿’도 세웠다. 오는 3월부터 수원에 게스트하우스를 건축하고 선교사들의 국내외 사역을 지원할 예정이다. 

존 대표는 “어떤 사람은 ‘사옥도 없으면서 남의 집부터 짓느냐’고 손가락질하지만 단지 건물 하나가 아니라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센터를 세우는 마음으로 결정한 일”이라며 “주님과 약속한 것을 지키는 게 복 받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 국민일보 기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