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간증

[펌] 빙점 노벨상 작가 미우라 아야꼬- 감동적인 삶의 이야기(강추!)

배남준 2016. 2. 10. 22:18

미우라 아야꼬(1922-1999)

 

 

미우라 아야꼬

`빙점' 작가 미우라 아야꼬  
64년 7월10일.일본 아사히 신문은 `잡화점의 주부,깊은 밤 계속 글쓰기 1년'이란 큰 제목으로 한 평범한 주부의 혜성같은 등단을 전했다.창사 85주년 기념 1천만엔 현상 장편소설에 미우라 아야코(76)의 `빙점'이 당선된 것을 전한 것이다.당시 42세의 그녀는 당선 통보를 받고 기쁨과 흥분에 휩싸였지만 이내 차분한 표정으로 돌아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다.


미우라 아야코.빙점이 당선되기 전까지는 전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이었다.관청에 근무하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며 밤 10시가 되어서야 잡화점 문을 닫고 집필에 들어가는 아내에게 기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남편 미우라 미쓰요(74)씨는 “아야코,하나님은 우리가 훌륭해서 써주시는 것이 아니야.성서에도 있듯이 흙으로 만들어진 질그릇조차도 하나님이 쓰시려고 하실 때는 반드시 사용하시지.자기 자신이 하나의 질그릇에 불과하다는 것을 앞으로 결코 잊지 말아야 해”라고 말했다.

 
그녀는 빙점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죄인이지만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깨닫고 회개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며 어떤 비참한 경우라도 최후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강조했다.작가의 소나기같은 목소리는 절망의 늪에 빠진 사람들의 가슴을 적셔 주었다.

작가의 서민적인 소박함과 절실한 신앙심의 기류는 일본문단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그는 인간의 참된 삶과 기독교 신앙을 담는 문학세계를 열었으며,모든 작품의 근저에 서려있는 어린아이에 대한 애정의 눈길은 미우라 아야코 문학의 원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부분의 작품 주제는 원죄.“인간의 비극은 실존의 오해에 기인한다”는 알베르 카뮈의 말처럼 모두 자신은 억울하다고 믿지만 그와 같은 오인이 인간이 비참해지는 원인이란 것이다.그는 인간의 내부에 이런 빙점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미우라 아야코는 1922년 4월25일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가와에서 출생해 아사히가와시립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세계 제2차대전의 패전을 맞게 된 그는 가르치는 일에 자신감을 상실하고 절망에 빠진다.가치관의 상실로 인한 허무감으로 이중약혼,그런 그녀에게 마치 벌이라도 내리듯 당시에는 불치병이었던 폐결핵을 얻는다.


46년 6월1일 갑작스런 고열로 병상에 누운 그는 `무엇 때문에 인간이 사는가' `그것을 알지 못하는 인생에 무슨 확실한 기쁨이 있을까'라는 상념으로 빈 집처럼 스산하고 허무한 시간을 보내야했다.
머리부터 허리까지 고스란히 깁스에 들어가있는 깁스 베드에 누워 지내던 그녀는 손거울을 통해서만 창밖 풍경을 볼 수 있었다.목을 움직이면 척추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돌아눕지도 못했다.
깁스 베드에 묶인 채 대소변을 가리는 일조차 타인의 손을 빌리는 상황에서 13년이란 세월은 고통 그 자체였다.매일 천장을 바라보며 죽음의 공포와 싸웠다.
24세부터 결혼하기 전 37세까지 13년동안,여성에겐 청춘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시기를 꼼짝 못하고 침대 위에서 지낸 셈이었다.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그녀가 온갖 역경을 이기고 희망의 날을 살게 된 것은 기독교를 만났기 때문이었다.

   미우라 아야꼬(1922-1999)

52년 7월5일 병상에서 세례를 받았다.그녀를 위해 매일 편지를 보내고 추운 겨울밤에도 남몰래 병실 아래에서 그녀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해 주었던 마에카 다다시의 헌신적인 사랑과 전도로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됐다.폐결핵에 걸려 요양중이었던 다다시는 수술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녀에겐 하나밖에 없는 친구이자 연인이었다.

미우라 아야코는 세례를 받은 후 성경을 읽지 않는 날이 거의 없었다.특히 하나님 앞에 노출된 인간의 죄에 주목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성경에 나타난 스캔들 또는 인간 속에 흐르고 있는 죄성을 적었다.인간의 죄 많은 모습을 안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높고 맑은 사랑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었다.병상의 습작은 그녀가 등단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그녀는 세례 받는 날을 경계선으로 확실히 변했다.마음 속에 밝은 빛이 커져서 참을 수 없는 그 기쁨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했다.“우리가 하나님을 믿든 믿지 않든 하나님은 종일 우리들에게 손을 내밀고 계십니다.그 사랑을 깨달은 사람은 `자,하나님쪽을 보세요.당신은 이제 고민할 것도 눈물을 흘릴 일도 없답니다'라고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마음입니다”

미우라 아야코는 요양생활을 마치면서 기독교잡지 `무화과'를 통해 알게된 미우라 미쓰요와 59년에 결혼했다.92년부터 결핵 척추카리에스 대상포진 직장암 파킨슨병 등의 난치병을 이겨온 미우라 아야코는 “하나님의 은혜와 기도 덕택”이라며 “70년간 잘도 병마와 싸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병으로 잃게 된 것은 건강 뿐이라고 생각한다.신앙도 얻었고 다시 바꿀 수 없는 남편도 얻었고 소설을 쓴다는 즐거움도 얻었다고 말한다.

현재 파킨슨병으로 남편의 간호를 받으며 자택에서 요양중인 그녀의 집필은 중단된 상태다.이들이 출석하는 아사히가와 로쿠죠 교회에는 미우라씨 부부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지난 6월엔 빙점의 무대였던 일본 북해도 아사히가아시 가미라구 견본림 속에 지어진 `미우라 아야꼬 기념문학관'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갈색과 흰색을 바탕으로 하는 12각형의 2층 건물은 간소하고 차분하게 지어졌다.미우라 문학관의 전시실은 빛 사랑 생명이란 테마로 그녀가 걸어온 길을 나타내고 있다.

사람의 일생에는 어떤 악천후가 있을지 예측할 수 없다.그러나 어떤 악천후가 오더라도 검은 구름 뒤에는 반드시 태양이 빛나고 있다.미우라 아야코는 우리들에게 구름은 지나가지만 태양은 떠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려준 작가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미우라 아야꼬
한 여인이 있었다.
남편이 가져다 주는 봉급이 적어 늘 쪼들렸다.
그래서 조그만 가게를 냈다.
얼마나 친절하고 성실하게 있는지
가게가 금방 성장했다.

하루는 남편이 집에들어와 이렇게 말했다.
여보! 저 쪽 마을에 있는 가게가 장사가 않돼서 문을 닫았대.
이쪽 가게도 장사가 잘 안된다는군!

그 다음날에도  가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그 물건은 옆 가게에 가면 있을 겁니다. 옆가게로 가세요'
그녀는 그런 마음씨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가게를  마치고 집에돌아오면 짬을 내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사람이 어느날 빙점을 발표해서 일약 작가가 된
미우라 아야꼬이다.



나는 청춘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시기를 누워지내야 했습니다. 스믈네살부터 서른 일곱 살까지 13년 동안 폐결핵을 알았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폐결핵은 불치병이었지요. 머리부터 허리가지 고스란히 깁스를 해 놓고 침대에 누워지내며 타인의 손을 빌려 대소변을 가리는 일까지 맡겨야 했습니다. 매일 천장을 바라보면서 죽음의 공포와 싸워야 했죠.


그러던 제가 소망을 갖게 된 것은 바로 내 안에 주님이 찾아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남편 미우라 미츠요씨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고, 옴도 기적적으로 나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병은 끊임없이 내게 다가와 나를 괴롭게 했습니다. 심장병, 척추카리에스, 대상포진....대상포진은 정말 견딜 수 없는 끔찍한 질병이었습니다. 정말 괴로웠어요. 온몸에 물집 모양의 발진이 생겼죠. 나중에는 얼굴에까지 번졌고 의사는 내가 실명할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병은 고통이 사라지지 않고 암세포를 동반하고 있어서 암으로 번지게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의사의 말과는 달리 더 이상 아픔은 없었습니다 눈도 실명되지 않았지요. 다만 직장에 암세포가 자랐을 뿐.  


생각해 보니 병으로 잃게 된 것은 건강뿐이었습니다. 젊었을 때의 13년간 병치레로 인해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고,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남편도 얻었으며,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고 싶어 소설도 쓰게 되었지요.


지금 고통 가운데서 괴로워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소망을 잃지 마십시오. 주님 안에서 새로운 소망을 찾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주시는 큰 능력의 소망을....
미우라 이야꼬 간증(소설가)<낮은 울타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