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은 볼모지 라오스에 야구보급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데 열정을 쏟고 있다
- 베트남 야구협회 고문맡은 이만수 / 박항서 감독 지도법 조언 받아
"박항서 감독님은 '축구영웅'이지만 저는 '야구 전도사'에 불과합니다."
난 1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박항서(64)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을 만난 이만수(63) 전 프로야구 SK 감독은 23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박 감독을 만나 깍듯이 인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프로 스포츠를 대표하는 두 감독은 40년 만에 베트남에서 만났다. 한양대 체육과 1년 선후배 사이인 둘은 하노이의 한 한인식당에서 학창 시절 추억을 얘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
둘의 만남은 이 감독이 베트남에 야구 보급을 위해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이 감독은 지난 10일 베트남야구협회의 출범식에서 협회 외국인 기술고문에 위촉됐다.
박 감독은 이 감독이 베트남에 야구를 보급하기 위해 왔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박 감독은 이 감독에게 “축구는 베트남 최고 인기 스포츠인데 야구는 불모지”라며 “학창 시절 지독한 훈련을 견뎌낸 이 감독이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아줬다. 또 “나도 2017년 베트남 땅을 밟았을 때부터 성공을 예상한 건 아니다”라며 “대신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야구에서 제2의 ‘박항서 신드롬’을 개척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 감독은 “박 감독께서 ‘베트남에서 지도자를 할 경우, 외국인 코치를 베트남 코치 수보다 적게 둬야 한다’는 등 베트남 문화와 실전 지도법을 꼭 집어 알려줬다”며 고마워했다.
이 감독은 “박 감독은 리드 상황에서 (축구) 후반전을 시작했다면, 나는 이제 (야구) 1회 초 첫 타석에 섰을 뿐”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연말까지 베트남 야구 국가대표팀을 구성, 팀을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2021.4.24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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