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천국과지옥

깡통을 차고 빌어먹어도 지옥만은 가지마라 - 김상호 장로 간증

배남준 2019. 8. 18. 20:57






지옥문 앞에서 마귀가 ..... 김상호 장로님 간증






나는 평소에 이승과 저승 사이는 먼 줄만 알았고,
결코 나와는 상관없는 세계라 여기고 살았다.



전도자들이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라고 말할 때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사후세계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전도자들의 말을 경청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대부분 롯의 사위가 그랬던 것처럼 농담으로 받아 들이고
(창19:14)
'너나 믿어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본다.



나 또한 교회의 전도사님이 설교중에 '천국과 지옥'에 대하여 말씀을
전하셔도 그렇게 피부에 와 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



그것은 내가 처음 신앙생활 하던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후세계는 물론이고 천국과 지옥이 실재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 세계를 언급하며 많은 두려움과
조심스러움이 앞선다. 나는 신학을 연구하는 신학자도,
줄곧 말씀을 가르쳐 온 목사님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목표하는 한 가지는 내 개인적 '영적 체험'을 통해서
한 사람이라도 '그리스도께 돌아와 구원을 받을 수만 있다면..'에
초점을 둔 것이다.



내 나이 이제 90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고 이생의 삶도 그렇게 길지
않으리라 본다. 혹시 거슬리는'영적용어가 있다할지라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바란다.




아들의 무덤 앞에서 기절한 후 다른 세계가 열렸다.
눈앞에 낡은 초가집 한채가 나타나고, 내가 어느새 그 마루에
앉아있는 게 아닌가? 그런데 내 마음과 육체에 알 수 없는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떨려오기 시작하는데,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왜 이렇게 두렵고 떨리는 것일까? 그리고 이 초가집은 도대체 무엇인가! 내가 처음 보는 집인데,



혹시 죽어서 이곳에 온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낡은초가집 대문이 '비꺼덕, 비꺼덕'거리며 열렸다. 그런데 이게 웬 말인가? 영화에서나 보던 마귀가 셋씩이나 나타난 것이다.



그 마귀들의 모습을 묘사하자면 이랬다.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했으나 몸은 숯검댕이처럼 새카맣고 지저분한 머리카락은 땅에까지 끌리고 있었다. 제일 먼저 나타나난 놈이 가장 크고 힘이 세보였고 두 번째, 세 번째 마귀들은 그 뒤를 잇는 것 같았다.



한 마귀 옆에 책상이 놓여 있었는데, 그가 대뜸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이상한 것은 분명 이름을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 그놈들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니 어떻게 알았을까? 저 마귀가 보이는 것을 보면 분명 내가 죽었다는 말이고 지옥에 왔다는 것인데,



예수를 믿으면 천국 간다고 해서 딸 다섯과 아들 하나를 잃고도 신앙을 변절치 않았건만 하나님은 내게 그것도 모자라 지옥에 보내셨다는 말인가?
그럼 예수를 믿으면 천국 간다는 사실은 거짓말인가? 그럼 내 아이들도 이곳에 있단 말인가?' 이런저런 생각으로 혼란에 빠져있을 때 마귀의 고함치는 소리가 귀청을 찢을 듯 들렸다.



"김상호!이놈 내말 안 들려? 빨리 이 앞으로 나와!"
나는 마귀의 위엄 앞에 사시나무 떨 듯 부들부들 떨며 그 앞으로 기어갔다



"이놈아! 내가 부르면 빨리 빨리 와야지! 그렇게 한가하게 딴 생각하고 있으면 어떡해? 우리는 너희처럼 한가한 마귀가 아니야, 하루 일당 채우려면 얼마나 바쁘게 일해야 되는 줄 알아,
일을 빨리 빨리 처리하지 못하면 우리대장 앞에 징계 받고 또 매맞는단 말이야, 알았어?"
"네, 죄송합니다."



마귀가 앉아있는 의자 앞에 더러운 책상이 하나 놓여있는데 세상의 고물상에도 없을 만치 닦지 않아 새카맣다. 그런데 그 위에는 '누런 공책'이 한 권 놓여 있었다. 마귀는 '공책'위의 먼지를 더러운 손으로 툴툴 털며 이렇게 말했다.



"김상호!"
"네"
"오늘 네가 죽은 날이야."
"뭐라고요? 내가 죽다니요."



나는 마귀가 하는 말이 이해가 안 돼 그냥 멍하니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그렇게 부드럽게 말해도 알아듣지 못하네. 네가 죽었단 말이다."
"제가 언제 죽었습니까?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데요." "이놈아! 아까 네 아들 무덤가에서 통곡하다 숨이 끊어져 여기 오지 않았느냐?"



"그럼, 제가 그때 죽은 것입니까?"
"그렇다니까?"
"아닙니다. 내 비록 예수 믿은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만, 예수 믿으면 세상과 죄악가운데에서 구원해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제 여섯 남매를 잃었어도 신앙만은 변절치 않았는데, 제게 지옥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놈 봐라. 우리 마귀 나라에서는 실수란 없어. 고집부리지 말고 네가 영원히 지옥의 고통을 당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해!"
"아닙니다. 나는 천국에 가야 할 사람이고, 거기서 제 아이들을 만나야 합니다."
"좋아! 김상호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
"좋습니다.."



"네 고향이 충청북도가 맞나?"
"네."
"아~아 그럴것이 아니라 이승에서의 네 고향주소를 대봐."
"네, 알겠습니다. 고향집 주소는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 521번지입니다."



내가 주소를 또박또박 거침없이 이야기하자,
의자에 앉아있던 마귀는 냄새가 풍기는 더럽고 두꺼운 공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앞장을 넘기기 시작하여 맨 뒷장까지 끝냈고, 또 뒤에서 넘기기 시작하여 앞장까지 무려 열번이나 뒤적인 끝에 얼굴이 굳어지더니, 앞에있는 험상궂은 대장마귀에게 무슨 '사인'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좀 떨어져 있던 대장마귀가 책상 옆으로 어슬렁 어슬렁 걸어오는데..그 중 성질이 급하고 포악한 두 번째 마귀가 100M 달리기 선수처럼 달려와 상황판단을 할 것도 없이 도깨비 방망이로 나를 내리쳤다.



그 무서운 쇠방망이가 하늘 높이 솟으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를 향해 날아올 때 나는 반사적으로 젖 먹던 힘을 다해 "주여!" 이 한마디를 부르짖었다. 이 소리는 내가 이승에서 기도할 때, 또 위급한 상황을 맞았을 때 하는 제일 짧은 형태의 기도였다. 이 "주여"소리는 천지를 울렸고 흉악한 마귀들도 뒤로 자빠졌다. 하늘에 계신 주님이 내 목소리를 들으셨으리라.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나의 부르짖음을 주께 상달케 하소서 (시102:1)



태산이 떠나갈 것 같은 "주여" 이 한마디가 들림과 동시에 내 앞에 '큰 산 '하나가 나타났고, 어떤 '위엄'있는 분이 큰 소리로 "김상호를 데리고 가지 말고 그 윗집에 사는 여자를 데리고 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마귀 세 마리가 우리 집 윗집으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마귀들끼리 하는 소리가 들렸다.
"대장 마귀!"
"왜!"
"아까 제가 김상호 주소를 열 번이나 확인했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그런데 실수 한번 안 한 네 놈이 이번엔 어떻게 실수를 한 게냐?
너 죽은 놈 주소 확인하고 데려오는 일을 천년도 넘게 하지 않았냐,
다시는 이런 실수가 있어서는 안 돼"



"아닙니다."
"뭐라고?"
"제 실수가 아닙니다."
"무슨 변명이 그러냐, 자꾸 우길래?"
"제 말씀 좀 들어 보시라니까요."
"그래, 말해 봐라."
이러자 마귀 나라의 호적을 담당하는 마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대장님, 김상호의 주소와 그 윗집의 주소가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니 저를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음 알았다."
"얘들아, 빨리 가자!"
마귀들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아까 우리가 실수해서 사람을 잘못 데리고 왔다."
"네."
"지금, 시간을 많이 허비해서 나중에 상부에서 검열이 나오면 우리 모두 감봉에다 징계감이야."
"네,알겠습니다."



"하늘에서 들려온 음성대로 김상호네 윗집 여자네 집으로 즉시 달려가야 한다."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마귀 세 마리는 번개처럼 윗집으로 날아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온 몸이 전기에 감전된 듯 찌르르하며 떨려왔다.



그 집에는 여자 하나가 오랫동안 병으로 앓다 수명이 다해가고 있었다. 그 여자는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지옥 나라 사자를 보고는 온몸을 바르르 떨더니 두 손을 모아 싹싹 비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귀들이 용서해줄 것 같지는 않았다.
아까 내 경우와 같은 실수가 있을까봐 주소를 다시금 확인한 마귀들은 그녀의 인상착의를 점검하고 지옥으로 데려갈 사람임이 확인되자 곧바로 행동에 옮겼다.



한참을 보고 있는데 또 마귀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네 이년!"
"네."
"너 때문에 우리가 징계받을지도 몰라"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우리는 그런 거 몰라, 우리 대장 명령대로 움직일 뿐이야"
첫 번째 제일 강한 마귀가 쇠꼬챙이가 달린 마귀 나라 신발로 병들어 파리한 여자의 목을 짓눌러버리자 그녀는 숨 넘어갈 듯 '드르럭,드르럭'한다. 비록 남의 일이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다는 것은 보통 고통이 아니었다.



두 번째 마귀가 그 여자의 배를 밟고 또 공중에 점프하여 깔아 뭉겨버리자 그 여자는 죽는다고 비명소리를 냈다. 그러나 누구 하나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그런 고통이 계속되다가 그녀 안에서 '새카만 사람이 하나 '톡'하고 밖으로 빠져나왔다.'그녀의 영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귀들은 몹시도 바쁜지 서둘러 쇠사슬로 그 여자의 손을 묶더니 질질 끌고 가는 것이다.
그녀는 그들에게 안 끌려가려고 애썼지만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사람이 죽은 후에는 심판이 있다는 말씀을 그때처럼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한번 죽는것은 사람에게 정하신것이요 그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히9:27)



그 여자는 결국 마귀 세 마리에게 끌려오더니 끝도 없는 낭떠러지 밑, 영원히 타오르는 불길을 보게 됐다.
그때 그녀의 애절한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왜 이 세상에 살 때 예수를 영접하지 못했나, 우리 동네까지 와서 예수를 믿으라고 전도했는데 왜 나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나, 나는 어떻게 저 영원한 유황불 속에서 살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제와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그 중 제일 힘이 센 마귀가 벼랑 위에서 그녀를 향해 발길질을 했다. 그녀가 비명을 지르는데 나는 차마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어 귀를 막아버렸다.



"마땅히 두려워할 자를 내가 너희에게 보이리니 곧 죽은 후에 또한 지옥에 던져 넣는 권세 있는 그를 두려워하라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를 두려워하라" (눅12:5)





♥ '지옥가는 넓은 길'과 '천국가는 좁은길'


내가 아는 동네 여자가 지옥불에 떨어진 것을 보고 한참을 두려움에 떨고 있던 그 때, 세상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천사가 하얀 옷을 입고 나타났다. 천사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긴장과 피곤에 시달린 내게 여름날의 시원한 생수처럼 느껴졌다.천사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예수님이 보낸 천사인데, 너의 아픔과 눈물과 기도를 보고 예수님께서 나를 네게 보내셨다."
나는 고마움에 감격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너무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불쌍히 여기셔서 천사를 보내셨군요."
"이제 너는 나를 따라 오거라, 그러면 음부와 낙원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나 또한 이 임무를 주님께 받았다."
"알겠습니다."



나는 그 천사를 따라 넓은 길로 한참 가고 있는데 몇천 명도 더 되는 사람들이 무리지어 가는 것이 보였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마7:13)



천사가 말했다.
"이 길은 넓고 편하지만 지옥으로 가는 길이란다.
많은 사람들이 좁은길을 버리고 대부분 이 길을 택하지."
천사와 함께 길을 가다보니 '화살표'가 나타났다.
이정표인 것 같았다.옆으로 큰 기와집이 보였는데 천사가 내게 이집으로 들어가자고 했다.기와집 문을 열자 큰 창문이 나왔다.



천사가 말했다.
"저 창문너머 산을 쳐다보아라"
나는 "예"라고 대답하고 천사가 가리키는 창밖을 보고 있었다. 천사는 내게 무엇이 보이느냐고 물었다. 나는 "높고 험한 산이 보이며
고부랑거리는 좁은길 사이에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찬양하며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래 맞다. 저들은 예수복음을 위하여 자신들을 희생한 자들로 다른 세상 사람들처럼 자기 자신의 행복과 안일을 위하여 산자들이 아니며 예수님을 위하는 길이라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놓은 자들이었지. 지금 저들이 걷는 산골짝 외길의 가파른 고개이지만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예수님께서 그들을 맞아주실 것이다.



너도 그런 성도 중 한 사람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닙니다. 이 모든 것 주님의 은혜입니다.주님이 나를 부르시지 않았으면 제 어찌 좁은길을 가는 성도가 되었겠습니까?"
"그래, 네 말이 맞다. 그리고 네 귀에는 저들의 찬양 소리가 들리느냐?"
"예, 들립니다. 찬송가 502장입니다."
"그럼 너도 한번 불러 보거라."
"예."
나는 천사의 말에 순종하며 고개를 넘어가는 성도들의 찬양을 따라 부르기시작했다.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주께서 항상 지키시기로 약속한 말씀 변치않네.
하늘의 영광 하늘의 영광 나의맘속에 차고도 넘쳐 할렐루야를 힘차게 불러 영원히 주를 찬양하리



나는 너무나 감격했다. 지금까지 나는 세상 사람들의 말처럼 예수를 믿고 집안이 쫄딱 망한 사람인 줄만 알았다.비록 예수를 믿었지만 집안의 환난으로 인하여 숨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았는데... 이렇게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영원한 삶을 얻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나는 찬송가를 부르며 험산준령을 넘는 성도들을 바라보면서 이런 결심을 했다.



'하나님!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 내 생명 다하도록 좁은 산길을 걸으며 찬양하는 성도들처럼 살게 해주십시오, 내 마음 변치 않게 하시고 신앙의 넓은 길 가지 않게 하시고, 끝끝내 좁은길 가다가 주님 나라에 가게 하소서' 50년 전의 이 고백처럼 살기 위하여, 오늘도 나는 주님 앞에서 몸부림 치고 있다.



이제 천사와 함께 그 집을 나왔는데 천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나는 밀려드는 인파에 어디론가 떠밀려가고 있었다.





♥ 흰줄에 매달린 수십명의 사람들


"하나님! 나에게 한번만 기화를 주십시요. 나를 한번만 살려주세요."
지옥의 고통 속에서 부르짖는 나의 기도는 애절하고 처절했다.
아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아까 나와 함께 동행하던 천사의 음성이 들리는 것이 아닌가? 너무 고통스러워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나는 너무 반가와 소리쳤다.
"천사님 어디 계세요?"



그러자 천사의 음성이 들려왔다.
"지옥의 뜨거운 고통이 어떠냐? 거기서 살고 싶으냐?"
"아닙니다. 나를 살려주십시오."
그러자 천사는 '하얀 줄'을 내려 보냈다.
나는 그것이 구원의 줄인 줄 알고 내 손이 닿는 곳까지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그런데 어디서 몰려들었는지 수십 명의 사람들이 그 줄을 붙잡고 올라가려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줄은 점점 내려와 손에 닿을 정도가 됐다.


그러자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줄을 붙잡았다.
꼭 서커스에서 줄에 매달린 원숭이들을 보는 것 같았다. 이승과 다른게 있다면 지옥에서는 수십 명의 '사람 원숭이'들이 저마다 살겠다고 매달려 있다는 것이다. 흰줄에 매달린 사람들, 다들 지옥의 불길을 피해 그 고통을 면해 보겠다고 줄을 붙잡은 사람들이다. 나를 비롯해 수십명이 매달려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었다.


줄을 붙잡은 사람 중에는 줄이 미끄러워 좀 붙잡고 있다 스스로 지옥불로 떨어지는 사람도 있고 미끄러지다 다른 사람의 엉덩이를 붙잡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면 그 사람은 발길로 걷어차고....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흰줄을 붙잡고 있던 천사가 나만 남겨놓고 모두 지옥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아닌가? 지옥에서 탈출한 나는 힘이 쭉 빠져 천사 옆에 누워있었다.


천사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 고통이 어떠하더냐, 또 그곳에 들어갈 생각이냐?"
나는 재빠르고 강하게 대답했다.
"깡통을 차고 빌어먹어도 지옥만은 안 가렵니다."
"그래, 그 마음 변치마라."
천사는 지쳐있는 나에게 생명과를 먹여주었다.
그러자 온 몸에 생기가 돌면서 살 것만 같았다.





♥ 유황불 속에서 만난 아버지


천사가 말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지옥을 방문하도록 하자."
그말에 나는 소스라쳤다.
"안 됩니다. 나는 더 이상 지옥에는 못 갑니다."
그러자 천사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이제부터는 방문자로서 지옥의 고통을 느끼지 않고 지옥의 상황만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두려워 하지마라."


그 때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무서운 지옥을 다시 간다는 말에는 언뜻 내키진 않지만 그렇다고 천사의 말에 마냥 불순종 할 수도 없었다. 어떤 면에서는 신앙생활에 큰
유익도 있을 것 같아 순종하기로 마음 먹었다.


나는 천사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데 건물에 불이 났을 때 타오르는 매콤한 유독가스가 코끝을 자극하며 목은 1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막혀버릴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디쯤 왔을까?
내가 생각하기도 한참 들어온 것 같은데 천사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하도 궁금하여 물었다.


"천사님, 지금 어디로 가는 것인지요?"
"가보면 안다."
"어디를 가보면 안다는 것인지요?"
"지금은 말할 수 없다."
"그래도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나도 마음이 아파 차마 입을 못 열겠구나"
나는 더욱 조바심이 났다. 천사는 왜 확실히
말해주지 않는 것일까 생각하며 손으로 코를 막고
걸어가고 있는데 유황불이 활활 타오르는 어느
곳에서 천사가 발걸음을 멈췄다.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천사님 여기는 왜 왔는지요?"
"조금 후면 알게 된단다."
천사는 그 유황불을 관리하며 사람을 태우는
마귀에게 뭐라고 말하는 것 같더니 조금후에 불에 타서 온몸이 개처럼 끄슬린 노인네가 기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어디서 본 듯한 노인인데 금방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힘없이 끌려 나오던 노인은 나를 보자 놀란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닌가?



"상호야! 어찌된 일이냐?"
"아...아버님이세요?"
"그래, 너도 죽어서 지옥에 온 게냐?"
"아닙니다. 죽어서 온 것이 아닙니다. 방문자로 왔습니다."
흐르는 눈물이 목으로 넘어가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다. 아버님이 좀 더 오래 사셨으면 분명 전도하여 구원시켜드렸을 텐데, 이제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아버지의 몰골을 보니 이것은 사람이 아니었다. 온 몸이 유황불에 그슬렸고 마귀의 채찍에 휘둘려 온몸에 살점은 떨어져 나가 흉측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때 아버지가 죽을 힘을 다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상호야, 내 아들아!"
"네, 아버지..."
"이곳은 사람이 살 데가 못되는 곳이다.
그러니 너는 나중에 이곳에 오면 안 된다."
"네"
"세상에 나가거든 남은 형제들에게 우상이고 뭐고
다 버리고 하나님 앞에 가라고 해, 네가 세상에
나가거든 꼭 형제들을 전도해야 한다."
"네, 아버지."



나는 울면서 아버지를 부둥켜안았다.
나만 운 것이 아니라 아버지 또한 통곡을 하고 계셨다.
이 통곡이 차라리 남북 이산가족 만남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나 자신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옥에서 만날 사람이 있으면 안된다.


면회시간이 끝나고 아버지는 힘없는 발걸음으로
마귀에게 끌려가셨다. 뒤돌아보는 아버지의 얼굴 모습을 보니
가슴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졌다.
그때 나는 결심을 하고 또 결심을 했다. 가족들
전도를 위해서라면 내 목숨을 담보로 구원시키리라.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행20:24)







기록 : 참음 (2017.9.17)
출처 : '깡통을 차고 빌어먹어도 지옥만은 가지마라' 중에서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