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설교

그리운 안이숙 목사님 음성 - 죽으면 죽으리라 저자/살아있는 순교자

배남준 2018. 10. 24. 07:42



부족한 40년 신앙생활을 통하여 성경밖에서 가장 감동깊은 우리나라 신앙책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안이숙 사모님의 '죽으면 죽으리라' 를 1위로 추천합니다. 이미 영화로 제작된바 있고 대부분의 크리스천들도 공감할 것입니다.

80년대 80세 넘어 고령이신데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하나님을 간증하시던 그 귀한 모습이 제 눈속에 고스란히 사진찍혀져 있습니다. 우리는 사모님의 열정이 그리운 흑암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만연된 번영신학과 물질성장주의 그릇된 복음에서 탈출하여 하늘나라 영생의 복음, 그 좁은문을 향해 달려가야합니다. 회개의 통곡이 이 나라  어두운 하늘에 다시 울려퍼져야 할 때입니다.  


하늘나라 안이숙 사모님에게

 

 안이숙 사모님!

오늘 모처럼 마음에 작정했던 편지를 당신에게 띄웁니다.

밖에는 한 겨울에 앙상한 나무 가지들이 뼈만 남은 모습으로 부활의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모님! 하늘나라 가신지도 어언 1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군요.

그런데 하늘나라에도 눈이 있나요?

사모님의 영체는 지금 천국의 어느 곳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시나요?

하나님 보좌의 영광을 사모님도 우리에게 다 설명할 수는 없겠지요?

그것은 우리가 천국에 가서 직접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굉장한 황홀함과 기쁨일 테니까요.

생명수강가에 열두 가지 과실 맛은 어떠했나요?

 

 1997년 10월에 사모님이 소천 하셨다는 소식을 매스컴에서 보았을 때 저는 전혀 슬프지 않았답니다.

사모님께서 그렇게 그리고 원하시던 아름다운 천국에 가셨으니까요.

사모님, 저 하늘나라 가실 때 천사들이 오셨겠지요?

무디 목사(미국의 19세기 최고 복음전도자)님처럼 천국의 문이 열리는 모습을 보았겠지요?

빌리 그래함 목사님의 외증조 할머니는 돌아가실 때 그 방은 하늘의 빛으로 가득 차고 할머니는 침대에서 웃음 띈 목소리로 “예수님이 내게 팔을 내미셨단다. 천사가 내게 보이는구나.”말씀하셨대요.

저는 사모님이 본인의 저서 대표작 ‘죽으면 죽으리라’ 첫머리에 기록한 그 구절을 잊지 못합니다.

“진실로 나는 내 주 예수님을 위해 죽기를 결심하고 나섰다. 그런데 나는 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기회를 잃었을 때에 섭섭해서 몹시 울었다.”

사모님은 평생 순교하지 못한 아쉬움과 한으로 사셨습니다. 예수님을 위해 죽지 못함이 서러워서 우셨던 사모님! 이 시대 크리스천들에게 진실로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라고 한다면 과연 몇명이나 나설까요?

입으로 열심히 하나님을 외치고 예수님을 사랑한다지만, 가슴으로 심장으로 예수님을 사랑하지 못하고 사는 이 시대입니다. 일제시대의 탄압 속에서도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감옥 속에서 거룩하게 순교한 신앙의 선배님들의 예수님 첫 사랑이 절실히 그리운 요즘의 세상입니다.

 

 안이숙 사모님은 1908년 평북 박천에서 출생하여 일찍이 일본에 유학하고 평북 선천 보성 여학교에서 음악교사로 봉직하던 중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 투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은 한국의 엘리야로 불리는 박관준 장로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정치인들을 상대로 신사참배의 강요와 종교 탄압을 호소하는 하편, 제 74회 제국의회 때 의사당에 들어가 박관준 장로와 함께 일본 당국의 기독교 탄압을 규탄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뿌리고 체포되었습니다. 국내로 압송된 그분은 주기철, 박관준, 이기선등 신사참배 거부 투쟁자들과 함께 옥중 투쟁을 전개하였고, 6년 옥고를 치루고 8.15 광복과 함께 석방되었습니다. 그분의 사형집행은 8월 18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불과 3일을 앞두고 목숨을 구하고 해방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평생 안이숙 사모님, 그분에게는 ‘살아있는 순교자’라는 칭함이 늘 붙어 다녔습니다. 그후 그분은 공산정권의 탄압을 피해 월남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김동명 목사와 결혼한 후 L.A 한인침례교회를 개척하고 자신의 수기 ‘죽으면 죽으리라’를 출판하였는데, 이 책은 교계 안팎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 내용이 이미 영화로도 제작된 바가 있습니다.

그후 그분의 일생은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전도. 간증 집회를 열었고 다수의 신앙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안이숙 사모님과 박관준 장로님의 그 쾌거(快擧)야말로 윤봉길 의사의 업적에 동일한 우리 나라 종교사에 길이 남는 역사적 의거(義擧)였습니다.

 

 기독인들에게 권합니다. 

'죽으면 죽으리라' 저서는 우리 기독인들에게 필독의 신앙 교과서입니다. 

성경 밖에서 권한다면 제 1순위로 읽어야 할 책이라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예수님 사랑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