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생명신학은 ‘한국교회가 아무리 개혁주의 신학을 철저히 따른다 하더라도 그 안에 그리스도의 영이 없다면 자기 의와 교만에 빠질 수 있다’는 생명신앙 관점에서 출발했다. 사진은 안톤 폰 베르너의 1877년 작품. 1521년 4월 보름스 제국회의에서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 앞에서 항변하고 있는 루터. 그는 황제 앞에서 종교개혁을 외치며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를 강조했다. 국민일보DB
한국교회는 복음이 전해진 후 130여년 만에 세계교회사에 남을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인본주의적이고 세속적인 가치가 교회 안으로 물밀 듯 밀려들어오면서 영적 생명력이 약화됐고 성장 둔화는 물론 사회적 비난까지 받는 상황이 됐다. 이 같은 현상은 그리스도의 생명은 빠진 채 학문적 측면만 강조하는 ‘메마른’ 신학, 즉 신학의 사변화(思辨化)에서 기인한다는 지적이 많다. 국민일보는 백석대와 공동으로 장종현 백석대 설립자가 주창한 ‘개혁주의 생명신학’을 소개하고 신학의 생명력 회복 방안과 건강한 교회의 방향을 제시한다.
모두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한다. 한국교회 위기를 극복하려는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은 많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현상만을 진단할 뿐, 근본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도가 줄어들고 교회가 문을 닫고 나아가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은 위기의 증상일 뿐이다. 한국교회의 세속화와 제도적 문제, 잘못된 문화는 모두 현상일 뿐이다. 그런 문제가 해결된다고 한국교회가 생명력을 회복할 수는 없다.
한국교회 생명력 회복은 신학교부터
오랜 시간 고민하던 중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이 영적 생명을 상실한 신학교육에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교회의 문제는 사실 목회자의 문제였다. 더 깊이 들어가니 목회자의 문제는 신학자의 문제였고 신학자의 문제는 나와 같은 신학교 운영자의 문제였다.
과거 한국교회의 선배 목회자들은 성경 중심의 신학교육을 받고 기도에 전념했다. 그렇게 열심을 내서 성령 충만해 영혼 구원에 힘쓰니 당연히 교회가 부흥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신학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교회가 약화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신학을 학문으로만 가르치는 교육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1980년 처음으로 국내에 정규 신학대학원 과정이 개설됐다. 해외 박사들이 신학교 강단의 주류를 이루게 됐다. 이들은 서구 신학교에서 배운 대로 신학 커리큘럼과 교수법을 한국 신학교에 그대로 적용했다.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지만 성경 교육과 경건훈련이 약화되는 역반응이 나타났다. 이러다 보니 한국교회 강단은 자연스럽게 복음의 생명력을 상실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영혼이 메마른 신학생, 메말라가는 강단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개혁주의 신학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불어넣는 실천운동이다. 신학교를 운영하는 나도 개혁주의 신학이 가장 좋은 신학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없으면 개혁주의 신학을 실천할 수 없기 때문에 개혁주의 생명신학을 주창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새로운 신학이 아니다. 사실상 개혁주의 신학과 동일하다. 개혁주의 신학은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처럼 성경에 비춰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올바른 것은 계승하는 신학이다.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다소 생소한 관점에서 시작됐다. 2003년 10월 전 세계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참여한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2차 국제학술대회 폐회 예배 때였다. 강단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살아 숨 쉬지 않고 신학이 바로 서지 않으면 신학생들에게 영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학생들의 영혼이 메말라 있다면 어떻게 한국교회 강단을 살릴 수 있으며, 어떻게 성도들의 영혼을 살릴 수 있겠느냐”고 외쳤다. 신학교육이 바로 서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주인이신가?”
개혁주의 신학은 종교개혁자들의 5대 솔라(sola)로 요약할 수 있다. 루터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혜(sola gratia)를 강조했다. 칼뱅은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을 강조했다.
개혁주의 신학이 아무리 좋아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빠진 학문적 노력뿐이라면 사람을 살리는 신학이 되지 못한다. ‘오직 성경’을 외친다 해도 성경을 인간 이성의 잣대로 평가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을 지배하지 못하게 된다. ‘오직 그리스도’를 말하면서도 그리스도께서 우리 삶의 주인이 되지 않으신다면 우리의 신앙은 생명 없는 껍데기일 뿐이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성령 안에서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으면 하나의 신념일 뿐이다. ‘오직 은혜’를 부르짖으면서도 스스로 자기 부인과 용서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자기 의와 교만일 뿐이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외치면서도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한다면 자기 자랑과 헛된 영광일 뿐이다.
‘개혁주의 생명신학’을 주창한 이유
개혁주의 신학의 5대 솔라를 온전히 실천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기도밖에 없다. 기도 가운데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야 성경을 읽을 수 있고 말씀대로 살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2010년 5월 5대 솔라를 중심으로 한 개혁주의 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을 한국교회 앞에 선포했다.
7대 실천운동의 핵심은 ‘기도·성령운동’이다.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가 뜨겁게 일어나야 5대 솔라를 실천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머리에 머물지 않고 가슴과 무릎으로 내려와야 한다.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가슴의 신학,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무릎의 신학이다. 그리스도의 생명이 없는 교회에는 영적 생명이 없으며, 그런 교회는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제대로 전파할 수 없다.
이처럼 기도와 성령운동이 신학의 생명을 끌어올리는 마중물이 될 때,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날 것이다. 강단마다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이 힘 있게 흘러나와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한국교회를 영적으로 다시 살리는 성경적 방법이 무엇인지 그 거룩한 여정을 시작한다.
▒ 백석대 총장 장종현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모두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한다. 한국교회 위기를 극복하려는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은 많지만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현상만을 진단할 뿐, 근본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도가 줄어들고 교회가 문을 닫고 나아가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은 위기의 증상일 뿐이다. 한국교회의 세속화와 제도적 문제, 잘못된 문화는 모두 현상일 뿐이다. 그런 문제가 해결된다고 한국교회가 생명력을 회복할 수는 없다.
한국교회 생명력 회복은 신학교부터
오랜 시간 고민하던 중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이 영적 생명을 상실한 신학교육에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교회의 문제는 사실 목회자의 문제였다. 더 깊이 들어가니 목회자의 문제는 신학자의 문제였고 신학자의 문제는 나와 같은 신학교 운영자의 문제였다.
과거 한국교회의 선배 목회자들은 성경 중심의 신학교육을 받고 기도에 전념했다. 그렇게 열심을 내서 성령 충만해 영혼 구원에 힘쓰니 당연히 교회가 부흥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신학이 발달할수록 오히려 교회가 약화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신학을 학문으로만 가르치는 교육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1980년 처음으로 국내에 정규 신학대학원 과정이 개설됐다. 해외 박사들이 신학교 강단의 주류를 이루게 됐다. 이들은 서구 신학교에서 배운 대로 신학 커리큘럼과 교수법을 한국 신학교에 그대로 적용했다.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지만 성경 교육과 경건훈련이 약화되는 역반응이 나타났다. 이러다 보니 한국교회 강단은 자연스럽게 복음의 생명력을 상실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영혼이 메마른 신학생, 메말라가는 강단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개혁주의 신학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불어넣는 실천운동이다. 신학교를 운영하는 나도 개혁주의 신학이 가장 좋은 신학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없으면 개혁주의 신학을 실천할 수 없기 때문에 개혁주의 생명신학을 주창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새로운 신학이 아니다. 사실상 개혁주의 신학과 동일하다. 개혁주의 신학은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처럼 성경에 비춰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올바른 것은 계승하는 신학이다.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다소 생소한 관점에서 시작됐다. 2003년 10월 전 세계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참여한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제2차 국제학술대회 폐회 예배 때였다. 강단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살아 숨 쉬지 않고 신학이 바로 서지 않으면 신학생들에게 영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학생들의 영혼이 메말라 있다면 어떻게 한국교회 강단을 살릴 수 있으며, 어떻게 성도들의 영혼을 살릴 수 있겠느냐”고 외쳤다. 신학교육이 바로 서지 않는다면 한국교회의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주인이신가?”
개혁주의 신학은 종교개혁자들의 5대 솔라(sola)로 요약할 수 있다. 루터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혜(sola gratia)를 강조했다. 칼뱅은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을 강조했다.
개혁주의 신학이 아무리 좋아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빠진 학문적 노력뿐이라면 사람을 살리는 신학이 되지 못한다. ‘오직 성경’을 외친다 해도 성경을 인간 이성의 잣대로 평가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을 지배하지 못하게 된다. ‘오직 그리스도’를 말하면서도 그리스도께서 우리 삶의 주인이 되지 않으신다면 우리의 신앙은 생명 없는 껍데기일 뿐이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성령 안에서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으면 하나의 신념일 뿐이다. ‘오직 은혜’를 부르짖으면서도 스스로 자기 부인과 용서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자기 의와 교만일 뿐이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외치면서도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한다면 자기 자랑과 헛된 영광일 뿐이다.
‘개혁주의 생명신학’을 주창한 이유
개혁주의 신학의 5대 솔라를 온전히 실천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기도밖에 없다. 기도 가운데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야 성경을 읽을 수 있고 말씀대로 살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2010년 5월 5대 솔라를 중심으로 한 개혁주의 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을 한국교회 앞에 선포했다.
7대 실천운동의 핵심은 ‘기도·성령운동’이다.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가 뜨겁게 일어나야 5대 솔라를 실천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이 머리에 머물지 않고 가슴과 무릎으로 내려와야 한다.
개혁주의 생명신학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가슴의 신학,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무릎의 신학이다. 그리스도의 생명이 없는 교회에는 영적 생명이 없으며, 그런 교회는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제대로 전파할 수 없다.
이처럼 기도와 성령운동이 신학의 생명을 끌어올리는 마중물이 될 때,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날 것이다. 강단마다 예수 그리스도 생명의 복음이 힘 있게 흘러나와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한국교회를 영적으로 다시 살리는 성경적 방법이 무엇인지 그 거룩한 여정을 시작한다.
▒ 백석대 총장 장종현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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