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8월 괌에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 사고 현장 -
김연희는
대한 항공사 스튜어디스였다.
97년 쾀 상공에서 KAL기 참사가 있은지 열흘쯤 지났을까. 진료중 전화를 받은 간호사 최양의 얼굴이 질려지
고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웬일일까. 나도 깜짝 놀라 사연을 물었다.
“선생님, 대한 항공에서 지난번 치료 받았던 김연희씨의 차트 상항을 알고 싶데요”
‘아니, 그럴 수가… . 그럼 연희가 이번 참사에 희생자라고….’
대한항공 참사로 나라안이 깊은 슬픔에 들끓고 있었다.
김연희양은 대한항공의 스튜어디스였다. 이번 참사에 희생된 여러 명의 여 승무원 중 슬프게도 그녀도 끼여 있었던 것이다.
그날 충격을 받은 나는 하루의 진료를 정신없이 보냈다.
사고 나기 한달 전에도 그녀는 제게 와서 여러번 구강치료를 받았다.
세상의 허무함…. 내가 정말 가슴 아팠던 것은 그녀가 그리스도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을 안 믿으면 아무리 세상을 착하게 살아도 그 영혼은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엄연한 성경 속에 하나님의 법칙인 것이다. 피조물인 우리가 세상의 논리로 항변해도 하나님의 말씀은 변함없는 영원한 진리이다.
나는 얼마 전 진료대 위에 누워서 연희가 치료를 받을 때 그녀의 발끝에 얌전하게 신켜진 하얀 운동화를 보았다.
나는 신기해서 여러 번 발끝을 유심히 보았는데, 그것은 결코 새것이 아닌 여러 번 깨끗하게 빨은 듯 낡은 얼룩 자국도 눈에 띄었다.
‘요즘 보기 드문 여성이로구나!'
그녀의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아름다운 얼굴과 검소한 차림에서 우러나오는 그녀의 순수한 향기가 오랜만에
나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연희를 생각하면 그녀 보다 더 아름다운 언니, 국향이가 먼저 생각난다.
내가 개업한 후 그해 예비군 훈련 모임에서 연희 아버지를 만나서 서로 친구가 되었다.
그러나 몇해 후 연희 아버지는 갑자기 심장마비로 이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은 어머니가 삼 남매를 어려움 속
에서 키웠다. 그러니까 연희가 6살, 국향이가 9살 정도 되었을 무렵이다.
국향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 가족이 개봉 아파트에 살아서 자연히 매년 그 가족의 치과진료를 담당
해오며 그 자매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었다.
그들 자매는 학교 성적도 뛰어나고 얼굴도 뛰어나게 아름답고 마음씨도 그렇게 고왔다.
홀 어머님을 모시는 그녀 자매들의 애틋한 효심도 지극했다.
딸이 없는 나는 그들 자매를 보면 마음속으로 언제나 부럽고 그녀들이 정말 예뻤다.
그네 가족이 부천으로 이사가고도 그들은 치과 진료는 늘 나에게로 와서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그녀들이 아름다운 숙녀가 되어 KAL에 입사하여, 자매가 둘이 다 스튜어디스가 되어서 왔을 때는, 그녀들의 손에 늘 공항에서 비관세로 사는 선물들을 잔뜩 안고 왔다.
어렸을 적 늘 진료비를 안 받았던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훌륭한 직장인이 되고서는 물론 진료비를
정식으로 받았다.
언니 국향이는 유망한 유학생과 결혼하여 외국으로 떠나는 날, 공항에서 전화로 나에게 인사를 하였다.
연희는 사고 희생자중 최고참의 미혼 승무원이었다.
꽃다운 나이로 저 세상으로 가버린 연희를 그리며 애통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뉴스에서 잠깐 보았다.
연희의 죽음을 안 후 며칠 후 저의 치과 장비를 10여 년 늘 친절히 고쳐주던 이용규 기사가 40대 초반의 나이로 자다가 심장마비로 저 세상으로 떠났다.
그 역시 하나님을 모르는 비 그리스도인이었다.
정말 베드로의 고백처럼 인생은 잠시 왔다 스러지는 아침안개와 같이 허무한 것이다.
죽음은 우리들의 뜻과 전혀 아랑곳없이 언제 어디서든지 소리 없이 덮쳐온다.
누가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죽을 줄 알면 감히 차를 끌고 나갈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매일
같이 사망자는 발생하고 있다.
예수님을 전하면 어떤 사람은 아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그들의 하는 말이 좀 더 있다 교회로 나가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도 내일의 목숨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사람은 한번 죽기 마련이고 죽으면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아는 그리스도인들은 우리들 주위에 사랑하는 친지들에게 예수님을 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즘 기독교계에 베스트셀러가 된 ‘천국 혼자 갈 순 없잖아요' 그 책 제목처럼 우리만 저 영원한 아름다운 천국으로 가고 사랑하는 친지들이 저 참혹한 지옥으로 가게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는 것이다. 그저 가만히 내버려두는 방관은 오히려 큰 죄악이다.
친구가 죄를 짓고 감옥에가는 것을 우리는 말려야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모르는 죄는 이 세상의 가장 큰 죄이 므로 가장 큰 형벌의 지옥으로 가는 것을 말려야한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핍박을 받으면서도 전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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