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회장 현의섭)는 제35회 한국크리스천문학상 수상자로 조신권(사진) 시인을 선정하고 5일 서울 신촌성결교회 성봉채플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작품은 조 시인의 시집 ‘노목의 연가’로 자신의 일상을 가식 없이 담담하게 그렸다. 여기서 ‘노목’이란 시인 자신다.
노목의 연가
- 어느 노목 아래서
수십 년 흙먼지 묻은 덧거리
벗어 던지고
초연한 모습으로
새로운 연분을 바라며
노목은 옷매무새부터 매만진다.
긴 세월 지나 이제야
흙투성이 누더기가 부끄러워
바스스 일어난 무지렁이 노목은
어떤 미련도 없이
이제껏 맺어온 이음매를 푼다.
세월의 흔적 이리저리 엉켜
매듭 매듭마다 맺혀 있는
바닥난 기름 등불 켜는
어수룩한 노목 같은 노인이
영원의 길목에 서서
멀리서 빛으로 다가오는
당신을 위해
다소곳한 자세로
백조의 연가 부른다.
< 시집 『노목의 연가』 에서>
*조신권 시인
연세대학교 교수 역임. 청암교회 원로장로. 국내영문학박사 1호. 한국기독교어문학회 초대회장. 홍조근정훈장. 조선문학풍시조상. 창조문예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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