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신앙칼럼,뉴스,시,그림

신천지 이단 - 이만희를 왕으로 찬양 경배/서기를 신천기로

배남준 2018. 1. 25. 13:34
[활개치는 이단, 왜 지금인가 ①]  “신천지는 세상에 등돌린 통제·감시사회” 기사의 사진
신천지에서 활동하다 탈출한 신자들이 최근 영남장로회신학교 울산캠퍼스 강당에서 열린 ‘신천지 허구성 고발 기자회견’에서 신천지의 이단성을 폭로하고 있다. 왼쪽 마이크 잡은 이는 이들을 정통 기독교 신앙으로 인도한 홍계환 부산 영신초대교회 목사. 울산 실로암교회 제공

문재인정부는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국민의 뜻과 요구를 나침반으로 삼겠다며 다양한 가치의 존중을 천명했다. 그러나 이 명분은 적지 않은 논란을 야기했다. 종교의 경우 ‘혹세무민(惑世誣民)’ 하는 사이비·이단 단체들의 활동을 수수방관하는 결과를 야기하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의 기술적 허점을 이용한 ‘강제개종 처벌법’ 제정 청원이 대표적 사례다. 종교의 자유를 빌미로 헌금 착취와 인권 유린도 불사하는 사이비·이단 단체들이 전성기를 만난 양 활개치고 있다. 그간 물밑에서 잠겨있던 이들의 실체를 내부 고발자 등을 통해 파헤쳐본다.

한파가 몰아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5층 복도. 두툼한 외투를 걸친 청장년들이 이순필(56·울산 실로암교회) 목사의 인도에 따라 뚜벅뚜벅 걸어왔다. 결연한 표정이었다.

잠시 숨을 고른 이 목사는 “우리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에서 탈출한 사람들”이라며 “신천지 집단은 신자들의 눈과 귀를 막는 철저한 통제사회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신천지 측에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때 신천지 집단의 간부였다. 5년 넘게 신천지교회에 다녔고 개척한 교회를 신천지 위장교회로 바꿨다. 새 신자를 교육하는 센터 원장직도 맡았다. 하지만 의문이 일었다. 헌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결국 2012년 제명됐다. 헌금 사용처에 대한 감사를 신청했다가 오히려 10가지 죄목이 추가됐다.

이 목사는 “교회 신자가 헌금 사용처를 알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신천지 집단은 통제가 매우 심한 곳이다. 헌금을 강요한다. 위에서 결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곳”이라고 폭로했다.

이 목사는 이듬해 울산 실로암교회를 개척했다. 신천지에서 나왔다는 주홍글씨 때문에 기존 교회들이 신자로 받아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교회를 설립한 것이다. 현재 신천지 탈출 교인 50여명이 출석 중이다. 한국교회와 일반인들에게 신천지에 빠지지 않도록 계몽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참석자들은 신천지에 빠져 인생을 낭비한 것을 후회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부분 무료 성경공부를 시켜준다는 유혹에 넘어갔다. 서기 몇 년이 아닌 ‘신천기(新天期)’를 사용해 세상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진술현(54·자영업) 집사는 장로교회를 다니다 신천지에 빠진 경우다. 지인이 성경을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해 따라간 게 화근이었다. 가르치는 교리에 모순이 있음을 발견했다. 하지만 질문을 할 수 없었다. 신천지 교리에 대한 문제 제기는 금기사항이었다.

진 집사는 “교리에 의문을 제기하니 감시가 시작했다. 왜 교리를 100% 인정하지 않느냐며 왕따를 시키고 위협과 협박을 계속했다. 신천지는 정말 북한만큼이나 감시가 심한 집단”이라고 전했다.

홍성미(46·회사원) 집사는 신천지 교육 중 하나인‘빛의 군대’라는 산악훈련을 소개했다. 홍 집사는 “해질녘에 산을 타라고 한다. 자신의 죄만큼 돌을 들고 달린다. 소위 순종을 강요하기 위한 정신개조 훈련이다. 리더가 산 정상까지 따라가지 못하면 천국에 가지 못한다고 해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주미(32·자영업)씨에 따르면 신천지에 빠져 가정과 직장을 버리는 청년이 속출하고 있다. 이씨는 “신천지가 정통교회에서 교인을 빼 간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엔 그것보다 고민이나 심리상담, 노방전도, 우연한 만남을 가장한 접근이 더 많다”고 폭로했다.

특히 전도할 때마다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포섭을 위해 계속 접근하라는 지시를 받는다는 것이다. 지역장이나 구역장은 신자가 줄면 처벌을 받아 신자를 허위보고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발간한 이단 관련 자료집에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구원파, 하나님의교회(안상홍)와 함께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단”이라고 정의돼 있다. ‘교주 이만희=보혜사’라는 교리가 대표적이다. “우리에게만 구원이 있다” “예수 재림은 우리 단체에서 이뤄진다”는 등의 극단적 주장도 서슴지 않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