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설교

오늘의 설교 - 하나님의 시민권을 소유한 자

배남준 2017. 11. 23. 13:37

 

 

[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시민권을 소유한 자 기사의 사진
  -엄영호 목사-                                           빌립보서 3장 17∼21절 
 
사도 바울은 빌립보 형제들에게 시민권을 하늘에 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당시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로마의 시민권을 가졌다는 건 엄청난 특권이 따라오고 당시 모든 사람이 갖고 싶어 하던 영광이었습니다. 바울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바울이 자신이 가진 로마 시민권보다 더욱 소중하고 영원한 하나님나라의 시민권을 소유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은 그 땅에서 먹고사는 일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특별히 게으르지만 않다면 시민권자에겐 일정 부분의 땅이 주어졌습니다. 로마 시민은 범죄를 지은 현장에 있었더라도 가두거나 때릴 수 없고, 반드시 법적인 절차를 거쳐야만 했습니다. 혹 억울한 일이 있으면 로마 황제에게 상소할 수 있는 상소권도 있었습니다. 바울은 상소권을 잘 사용해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특권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이런 권리를 누리기 위해선 로마 시민으로서의 의무도 함께 동반됐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금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농사에 대한 세금, 가족에 대한 세금, 국방을 위한 세금, 도로 사용료 등등 국세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세금을 걷기 위해 로마 시민의 특권을 누리게 했고, 그 특권은 더 넓은 국가를 만들기 위한 도구였습니다. 이걸 알고 있던 바울은 오늘 본문 3장 19절에 이런 것들을 멸망할 것, 자신의 배를 위한 것, 결국 부끄러운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바울이 본문에서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우리의 시민권은 하나님나라에 있고 그곳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나라 시민의 권리는 시민 이상의, 자녀로서의 권리입니다. “영접 하는 자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하나님 자녀로서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 땅에서 갖고 있는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권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마음에 근심하며 두려워하는 자들에게,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4:1∼6) 누구든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를 정죄할 수 없고, 인생의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나라의 왕이신 전능하신 하나님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특권을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이런 특권을 받은 우리는 하나님나라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의무는 아주 단순하고 쉽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많은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는 분이 아닙니다. 세상을 창조할 때도 아담과 함께 동행하길 원하셨지 아담에게 하나님과 같이 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선교사역을 하며 하나님과 동행하고, 어떤 이는 장사하며 하나님과 동행하고, 어떤 이는 회사 생활을 하며, 어떤 이는 가정생활을 하며 동행하길 원하십니다. 방법에는 차이가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선 목축하는 다윗과 의사 누가, 어부 베드로를 부르셨듯 우리의 자리에서 당신과 동행하는 자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시민으로 살아가지만, 동시에 성도는 하늘의 시민이요 백성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시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엄영호 목사(안양 즐거운교회)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