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맹인선교회 대표 안요한 목사(왼쪽)가 지난 3월 30일 경기도 용인 새빛요한의집에서 열린 브랜던기념관 기공예배를 마친 뒤 재미교포 사업가 이희자 집사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 아래는 이희자 집사가 건축비용을 전액 부담한 브랜던기념관 전경. 오는 19일 오후 헌당예배를 드린다. 새빛맹인선교회 제공
육체의 눈대신 영혼의 방주 세우다
용인 '브랜던 기념관' 헌당 스토리
오는 19일 오후 새빛맹인선교회 부설 새빛요한의집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시각장애인 어르신을 위한 예배 처소인 ‘브랜던기념관’ 헌당예배다. 그동안 지하식당 옆 공간에서 예배를 드려온 시각장애인들에게 깨끗하고 쾌적한 새 예배당이 생기는 것이다.
브랜던기념관에는 많은 사연이 담겨 있다. 1980년대 초반 유명한 기독영화였던 ‘낮은 데로 임하소서’의 주인공 안요한(78) 목사와 성공한 재미교포 여성 사업가 이희자(75) 집사의 만남 때문이다.
새빛맹인선교회 대표인 안 목사는 지난해 여름 미국 새너제이 집회에서 이 집사를 처음 만났다. 유명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에 정착, 사업에 성공한 이 집사는 40대 외아들 브랜던 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삶의 희망을 완전히 잃었다.
브랜던기념관에는 많은 사연이 담겨 있다. 1980년대 초반 유명한 기독영화였던 ‘낮은 데로 임하소서’의 주인공 안요한(78) 목사와 성공한 재미교포 여성 사업가 이희자(75) 집사의 만남 때문이다.
새빛맹인선교회 대표인 안 목사는 지난해 여름 미국 새너제이 집회에서 이 집사를 처음 만났다. 유명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에 정착, 사업에 성공한 이 집사는 40대 외아들 브랜던 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삶의 희망을 완전히 잃었다.
2015년 아들이 심장마비로 급사한 뒤 집 근처 공동묘지에 묻힌 아들을 매일 찾았고, 아침마다 ‘굿모닝 브랜던’이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렇게 말하지 않고는 도저히 살 수 없었다고 한다. 겨우 삶을 이어가던 이 집사는 안 목사의 집회에서 하나님의 진정한 은혜를 접하게 됐다.
시력을 완전히 잃었음에도 천국에 소망을 두고 복음의 빛을 전하는 데 일생을 바치는 안 목사의 간증을 듣고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 집사는 안 목사를 찾아가 “이제야 제 인생이 정돈됐다. 목사님께 받은 은혜가 아니었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지도 모른다. 빚을 갚고 싶다.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목사님 눈을 뜨게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목사의 대답은 “아니요”였다. 그는 평소에도 “개안수술하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주위의 권유에 “눈이 멀지 않았을 때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했다. 시력을 잃고서야 하나님 은혜를 받아들였다”며 사양해 왔다.
안 목사는 이 집사의 결심을 놓고 기도했다고 한다. 기도 중 “아직 시력을 회복할 때가 아니다”는 응답을 받았고, 이를 이 집사에게 전했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이고 천국에 가면 눈은 뜰 수 있습니다. 제 시력을 되찾는 것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한 사람에게라도 더 전하는 게 중요합니다.”
대신 그는 이 집사에게 다른 제안을 했다. 소천한 아들 브랜던을 기념하고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은혜를 줄 교회를 헌당하자는 것이었다. 이 집사는 흔쾌히 “목사님의 뜻대로 하겠다”고 했다.
안 목사는 경기도 용인 새빛요한의집 바로 옆 부지를 제공했고, 이 집사는 건축비용으로 100만 달러(11억여원)를 기탁했다. 브랜던기념관은 지난 3월 30일 기공예배를 드렸다. 대지 996㎡에 연면적 579㎡ 규모로, 1층은 교회 및 강당, 2층 활동실 및 세미나실, 3층 게스트하우스로 지어졌다.
안 목사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는 고린도후서 12장 9절 말씀을 삶의 푯대로 삼아왔다. 서른일곱 나이에 시각장애인이 된 뒤 자신의 삶을 통째로 인도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고, 앞으로의 삶을 사용하실 분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안 목사는 14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집사의 선한 뜻이 널리 전파돼 영혼 구원에도 크게 쓰임받길 기도한다”고 했다.
이 집사는 “아들이 생전 호수를 좋아했다. 교회가 호숫가라 아들의 영혼이 늘 머물 것 같다”고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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