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신앙칼럼,뉴스,시,그림

군인,민간교회 일대일 자매결연 - 100배 결실 맺어

배남준 2017. 8. 8. 15:30
[1004 군인교회가 희망이다] “군인-민간교회 일대일 결연 땐 군 선교 100배 결실 맺을 것” 기사의 사진
이규호 큰은혜교회 목사(가운데)가 지난 6월 강원도 원주 제1야전군사령부에서 열린 지휘관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큰은혜교회 제공

“두 달 전 휴전선 인근 일반전초(GOP)교회 10군데를 방문했었죠. 군목들이 열악한 상황에도 온 힘을 다해 선교에 임하는 걸 봤습니다. 작은 후원이라도 큰 힘이 될 것 같아, 당회와 함께 고심하다가 재정 지원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서울 관악구 낙성대로에 위치한 큰은혜교회 이규호 목사는 최근 “현장에서 본 젊은 군목들의 열정이 한여름 더위보다 더 뜨거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회는 제1야전군사령부 예하 10개 연대 GOP교회에 연간 6000만원 규모의 재정을 지원키로 최근 결정했다. 지원 액수는 교회마다 다르다. 규모에 따라 적절하게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군목이 없는 교회를 자원해 돌보는 민간 사역자들도 지원 대상이다. 이들 연대교회 가운데는 장병과 가족 등 1200명이 넘게 출석하는 ‘중형’ 규모 이상의 교회도 있다. 평균 700명가량의 교인이 출석한다고 한다. 

큰은혜교회는 정기적으로 이들 최전방 교회를 방문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교회 청년·대학생부원들과 군 장병들 간의 접촉점을 넓히기 위한 방법이다. 이 목사는 “군에서 세례 받고 신앙생활을 하다가도 제대하고 나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면서 “이런 문제를 자연스레 해결하기 위해 우리 교회 청년·대학생들과 장병들 간 자매결연을 맺어 계속 만나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장병들이 제대 후에도 견실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멘토-멘티 프로그램’인 셈이다. 

군 교회의 성경공부를 위해 자체 제작한 큐티(QT) 교재 ‘The 큰 은혜’ 500권도 지원 목록에 넣었다.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육군 미사일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김철수 장로의 조언이 큰 몫을 했다고 이 목사는 전했다. 큰은혜교회 군선교부장을 맡고 있는 김 장로는 “신앙 전력화를 위해 군목들의 역할이 큰 만큼 이들을 돕는 것만으로도 군선교에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군목들은 정말 사명감이 투철했어요. 휴전선 철책을 지키는 장병들을 친동생처럼 아끼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목사는 군 선교 활성화를 위해 ‘1004군인교회와 민간교회의 결연’을 제안했다. “장병들을 신앙으로 양육하는 건 교회의 책임입니다. 민간 교회들이 군인교회와 일대일 결연을 맺어 지속적으로 돌본다면 군 선교가 백배의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민간교회와 군교회가 함께 성장하는 기회도 될 것 같네요.”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