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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수영의 아름다운 신앙

배남준 2017. 5. 17. 07:14



 
 오월 어린이날이었다. 내가 먼저 도착했고, 곧이어 차가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그리고 분주하게 사람들이 내려 내가 있던 까페 안으로 들어 왔다. 바로 스탭들과 그녀였다. 그 들는 자연스럽게 잠시 퇴장하였고 그녀는 내 앞에 남았다. "안녕하세 요?” 봄빛처럼 참 예뻤다.
 
“소망교회, 그리고 좁은길 교회요.” 섬기는 교회를 물었을 때 그녀는 두 교회의 이름을 이야기하였다. '원래 는 부모님과 다녔는데 나는 그 예배 도 좋지만 좋아하는 예배가 또 하나 생겼다.그래서 먼저는 부모님과 예 배드린후에 좁은길 교회에 가서 예 배를 한번더 드린다.' 이것이 그녀 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이다. 나는 예 의가 있는 사람이 좋다. 웬 뜬금없 는 소리인가 할수도 있겠지만 이를 테면...나는 시간에도 또 신앙에도 예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앙생활로 다져진 활동 초기
 
수영: 처음 시작은 서울 살다가 경 기도 광주로 이사가서 그곳에 본 교 회가 있는데 거기 다니다가 서울로 오게 되었어요. 그때는 새벽 기도도 가고 그랬는데 (웃음)
강희: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신앙이 좋았어요?
수영: 아니요! 어렸을 때가 더 좋았 어요.(큰 웃음)
강희: 진짜?
수영: 네... 저는 진짜 중학교 고등 학교때 신앙이 더 좋았어요. 활동시 작할 때는 정말 숙소, 교회 활동 이 게 전부였어요.
강희: 안 놀고?
수영: 네, 저는 논리적이고 멤버들 에게도 바른 말을 하고. 그런 의견 을 말하는 사람이였어요. ”이렇잖 아.이렇게 해야 되잖아” 그렇게요. 그때는 정말 그렇게 해야되는 줄 알 았고 그렇게 하면 틀림없이 우리가 더 잘될꺼라고 믿었어요.
사실 나는 이제껏 그녀를 이렇게 상 상했다. 매니저와 인사를 하고 자 는 척을 하다가도 슬쩍 눈을 뜨고, 발랄하게 밤을 누비고 새벽에도 낮 에도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때로 는 숙소를 탈출하여 동대문시장을 간다던지, 심야영화를 보고 또 불을 끄고 수다를 떨고…누가 내게 심어 준 것도 아닌데도 나는 왜 그런 이 미지를 떠올린 것일까?
 
수영: 멤버들이랑은 다 친해요.(웃 음) 하지만 얼마나 꽉 막혀보였겠어 요. 그런데 그때는 그렇게 부딪쳐도 분명히 제가 믿는 것이 옳다고 생각 했어요. 근데 제가 너무 그렇게 사 니까. 술도 안마시고 바른생활로 그 러니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용납되어지지 않았어요 . 그런데 어 느날 파니(티파니)가 그러지 말라 고 그러더라구요. 파니도 크리스찬 이거든요. “너처럼 그렇게 하면 이 제 하나님 관심 가지려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말해주었어 요.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파니랑 또 다같이 손잡고 기도했어요. 자연 스럽게 한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던 게 좋았어요. 미국에서 굉장히 중요 한 토크쇼에 출연할 때에도 함께 기 도를 했었고 때로는 안믿는 멤버들 이 중요한 무대나 콘서트를 앞두고 는 기도를 해달라고 했거든요.너무 기쁘고 고마웠어요.
 
수영: 저에게는 마땅히 있었어야 할 시간들 또 그렇게 지나가야 하는 시 간들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걸 진짜 오랫동안 유지를 했으니까. 그게...(웃음) 꼭 유리병 안에 갖힌 애처럼. 그런데 그렇게 오랫동안 지 키신 이유를 이제 알 것 같기도 해 요. 옛날에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활동하고 오면 숙소, 주말엔 엄마! 교회! 그러고 같이 있는 애들 은 다 여자애들이었고요. 마치 기숙 사 생활 같았죠. 물론 그때도 밖에 나가서 놀 수 있었을 거에요. 하지 만 그건 지금도 안좋아하니까. 가만 생각해보면 나가서 술마시고 노는 건 내가 안좋아했을뿐 나도 방황을 하고 놀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겠 다 라고 생각되더라구요. 그런데도 내게 그런 기회조차 안 주어졌던건 하나님의 보호하심이었던 것 같아요.
 
 
걸그룹 생활 가운데 지켜주시다
 

 수영: 만약 내 마음의 집이 없었더 라면... 아홉 명중에 한 명인 걸그룹 멤버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도 그 중에서 제일 인기있던 것도 아니고 그냥 멤버 중에 한명. 때로는 노래 가 3분이면 한 사람에 한 소절도 못 부를 때도 있어요. 예쁜 것이 착한 거고 못생기면 못된 겁니다. 조금 덜 예쁘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성 품까지 단정 지어지는 세계가 이곳 이예요. '웃음을 파는 직업이구나' 라는 걸 몰랐는데 점차 겪게 되더라 고요. 그 속에서의 많은 시간. 그 어 둡고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아무런 낙이 없고 그저 스케줄, 숙소 이렇 게 생활만 했다면 견딜수 없었을 거 에요. 하지만 쉬는 날 가족을 만나 고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을 만나고 제자리로 돌아오면 늘 저에게는 이 상한 평안함이 마음 속에 함께 하고 있었어요. 
 

 
 
수영: 비록 노래를 5초밖에 못부르 고 나를 위한 함성소리가 작다 하더라도 그게 내 자리인줄 알았어요. 즐거웠고 평안했고. 그게 은혜였던 것 같아요. 사실 안 즐거울수도 있 잖아요. 가리워져 있는 시간이라든 지, 다른사람의 앞서감을 보고 박 수를 쳐주는일, 기다리는 일. 나보 다 나은 누군가를 부러워했다거나 나의 모습을 점점 더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때는 그게 다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그것 이 정말 은혜였어요.

 
 
믿음의 고백대로 되어지다
 
수영: 엄마 아빠가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냐고 물어보실 때면 “엄마 다 순서가 있어. 곧 내 순서가 올꺼 야" 라는 믿음의 대답이 나왔어요. 하나님이 제게 주신 은사는 평안인 것 같아요. 그때 열일곱이였는데요. 그래서 후배들을 보면 이런 그 마음 을 제가 알 수 있어요. 빛이 있으면 어두움이 있는거 잖아요. 어두운 부 분에 서 있어서 아직 빛을 못보고 있기 때문에 참 힘들텐데. 당신이 믿음의 빛을 잃지 않는다면 훗날 그 믿음의 기회가 주어졌을때 그것은 틀림없이 증명되어 질꺼예요. 
요즘의 나를 보면 혼자서 일도 하고 하니까 너무나 감사하고 기쁜데. 그 때는 지금의 나와는 달리 욕심이 없었는데...
강희: 지금은 욕심이 있어요?
수영: 네... 욕심이 있어요. 그러니 까 불안해요. 그때에 나는 나한테 순서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설사 이러다가 기회가 안 주어 져도, 설사 하고 싶던 연기를 한번 도 못해봐도 내가 하나님의 법에 따 라 순종할수 있을까? 해봤을 때 잠시 생각은 하겠지만 또 곧바로 “응 그렇게 할수있어” 라고 대답할수 있 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손에 쥔 것이 많은거예요. "아... 나 못할것 같애”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내 마음의 원천되신 예수님
 
강희: 우울증 같은 것은 없었어?
수영: 네. 한번도 한번도요.
강희: 그렇게 마음과 생각이 보호 받을수 있었던 것이 무엇 때문이예요?
수영: 엄마요.
강희: 엄마는 우울증이 있으셨다고 했죠?
수영: 네... 내가 받은걸 드리지 못 했으니까... 엄마는 내게 한사람이 되어주었는데. 세상엔요. 힘들때 정말 옆에 딱 한사람만 있으면 돼요. 그게 없어서 아픈 거예요. 내 이야기를 들어줄수 있고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 나를 위해 기도를 해줄 수 있는 한 사람. 그게 엄마였어요. 그리고 예수님... 내가 못생겨지고 내가 다리 부러지고 춤 못추게 되어도 나를 사랑해 주실 분. 영원히 어디서든 달려간다면 수고했다고 나를 안아주실 분. 내 머리카락까지 세고 계시는 분. 나의 증인 되시는 분. 예 수님이 내 마음의 원천이었던 것 같아요. 모든 것은 그게 전부라고 생 각할 때 허무가 찾아오는 것 같아 요. 이것이 다가 아니라 해보는 거 고 내 본분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어 요. 물론 열심히는 했지만 내 모든 걸 거기에 걸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한번 정도 쓰러져도 일어나면 괜 찮았어요. 그때는 내 모든 것이 하나님이었으니까.
 
 
나를 알아보는 그 한 사람을 만나다
 
수영: 그런데 역시 단 한사람만 만나게 해달라고 주님께 기도했어요. 이 곳에서(연예계)내가 할 수 있다 고 생각해주는 한 사람이 나를 발견 해 주었으면... 그런 사람 만나게 해 달라구요. '딱 한 사람만 있으면 돼! 딱 한사람만 나의 재능을 알아보면 돼!' 라고 말이죠. 사실은 이게 진짜 간증인데.(웃음) 바로 이재동 감독 님을 만난 이야기인데요. 감독님이 캐스팅을 위해 굉장히 멋진 배우를 만나고 오셔서 서브 주인공을 찾으 려고 프로필을 보시는데 제 사진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되셨대요. ' 얘로 하면 왜 안되지?' 그런데 아시다시피 그런 일은 그렇게 순순히 진 행되지가 않잖아요. 모든 사람을 다 쓸 수는 없으니까. 그렇다고 확신이 있는 것도 주변에서 반대를 많이 한다거나 위에서 허락을 안해주실 수 도 있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일이 의외로 순탄하게 일사천리로 진행 된 거예요. 마침 감독님을 신뢰하는 분이 감독님 위에 계셔서 제 캐스팅 을 오케이 하셨던 거구요.
강희: 우와.
수영: 감독님은 저에게는 그런 분이 예요. 제 안에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해주신 분이세요. 감독님이 까칠 한 부분이 있고 그런 선입견이 있는 편인데 그건 사실이 아니예요. 그런 분이 어떻게 그렇게 따뜻한 드라마 들을 만들겠어요. [내생에 봄날, 고 맙습니다. 보고싶다. 지고는 못살 아.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단팥빵 등] 감독님은 당신도 모르는 속사람의 눈을 가지고 계신가 봐요. 감독님도 곧 하나님 만나셔야 될텐 데. 전 말로 전도를 해본 적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내 모습으로 보여드릴려고 노력하고는 있는데 감독님, 꼭 하나님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강희: 내가 말로 하고 있어. 그래서 좀 힘들어 하시는것 같기도(웃음). 얼마 전에 '화정' 야외촬영 도와주러 나가셔서 밤에 촬영하다가 그만 산에서 발을 헛딛는 바람에 떨어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있잖아 . 그렇게 천장만 보고 계실 때 급히 문병갔었거든. 이거 나으시면 같이 한번 교회 가자고 그랬어. 이거 원래 죽을건데 산 거니까 인간적으로 다시 산샘치고 가자고. 그랬더니" 어후! 얘는 왜 그래" 하시다가 왠일 인지 '그런건 같긴해' 하며 배시시 웃긴 하셨는데. 아 맞다. 감독님이 그러시던데 이상하게 내가 하는 여배우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교회를 열심히 나가는냐고.(큰 웃음)
"으하하하 똑같애." 라며 그녀는 웃 었다. 너무 커다란 웃음이라 그녀의 속사람이 이런 것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수 있었다.
 
 
삶의 현장에서 무릎 꿇는 사람이 되 길 바라며
 

 

 
 강희: 마지막으로 기도 제목 있어요?
수영: 예전에 인기가 없고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에도 평안한 믿음이 있었는데 요즘엔 이 믿음이 약해지기도 해요. 요즘에는 손에 쥐는 것 이 생기니까 자꾸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 라고 말하게 돼요. 다시 그와 같은 평안한 마음을 누리는 것이 기도제목이예요. 그리고 기도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예요.
 
그러면서 그녀는 폰을 밝히고 사진 한장을 보여줬다. 누군가 책상에 앉아서 기도하는 장면의 사진이였다. 기도하는 그 형제의 사진이 내 마음 등판까지도 전율하게 했다.
 
수영: 촬영 현장에서 제가 공무원으로 나오는데 제 앞 책상에 앉은 오빠에요. 이분은 항상 슛이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손을 꼭 모으고 기도를 해요. 현장에서 그렇게 하나님을 구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믿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 기도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모두 자신 이 폼을 잡는 세상에서 예수님을 전부 의지하고 예수쟁이 소리를 듣겠다고 자청하는 건데. 이 오빠는 늘 이렇게 제 눈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해요. 그걸 보고 있으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납니다. 나도 예 전에 저랬는데. 나도 무대 올라가기 전에 기도하고 올라가고 했었는데. 그런 기도를 저도 빨리 회복하고 싶 어요.
강희: 하나님께서 수영씨를 참 사랑 하시네요. 오늘 귀한 나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