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션(사진)은 사랑만 전하는 게 아니라 복음도 전하는 ‘기부 천사’였다. 그는 16일 서울 강남구 호텔삼정에서 열린 기독경영인 모임 ‘경영자피드백미팅’에서 기부 천사로 불리게 된 지난 삶을 간증하면서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고 결론 냈다.
션은 16세에 가출하면서 독립한 후 쉽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대중음악인으로 성공했다. 그는 “내가 지금 행복해 보인다면 지금 이 시간 예수님을 제대로 만나라”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을 만나 얼마나 행복한지 세상에 보여줘라. 그러면 사람들에게 예수를 믿으라고 굳이 설득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션은 예수 만난 행복을, 기부를 통해 사람들과 나눴다. 결혼식 이튿날 아내인 탤런트 정혜영에게 ‘우리 매일 1만원씩 모아 이웃과 나누자’고 한 것이 시작이었다.
아내는 흔쾌히 승낙했고 1년간 매일 모아 서울 청량리 노숙인들에게 밥을 제공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작은 것을 드리지만 큰 행복을 갖고 온다’고 했다. 이어 4년간 1400여만원을 모아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션은 “나눔은 남는 것을 드리는 게 아니라 아껴서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션 부부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을 통해 아이들 100명을 후원하고 있다. 처음에는 6명부터 시작했다. 지원금도 보내고 편지도 주고받았다. 2008년 아내가 필리핀의 후원아동 클라리제를 만나고 온 뒤 후원아동은 100명으로 늘었다. “당시 내 집 마련을 꿈꾸고 있었는데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션 부부는 2009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100명을 더 후원하기 시작해 후원아동이 총 200명이 됐다. 2011년엔 지진이 일어난 아이티의 아이들 100명, 2011년엔 국제푸른나무를 통해 북한 아이들 100명을 책임지기 시작했다. 총 400명으로 늘어난 셈이다.
2012년엔 국제푸른나무 1주년 행사 때 북한의 후천성 장애아동 400명을 품기로 했다. 2015년엔 우간다의 아이들을 다룬 영상을 보고 또 100명 후원을 약정해 션 부부가 돕는 아동은 이제 총 900명이 됐다.
션은 “지난해 11월 우간다에 가서 후원 아동들을 만났는데 달걀 두 개를 건넨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 아이의 가족은 보내준 후원금으로 닭을 샀고 그 닭이 낳은 달걀로 식사를 해결했는데 제가 왔다니까 달걀을 주려고 5시간 동안 걸어서 온 거에요. 아직 제가 줄 게 훨씬 더 많은데도 말이죠.”
션은 “이 아이가 달걀 2개를 나눌 수 있다면 세상 어느 누구도 가진 게 없어서 나눌 수 없다는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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