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에마교회 신우인목사-
리처드 도킨스라는 사람이 ‘만들어진 신’이라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외칩니다. “인간을 주목하라. 하나님은 없다. 하나님과 종교를 버리는 순간, 하나님의 이름 뒤에 가려진 인간의 참모습을 깨닫게 되고 인간에 대한 새로운 믿음의 문이 열릴 것이다.” 또한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신은 위대하지 않다’는 책에서, 성경은 ‘하찮은 광야의 지혜 모음집’이라고 규정합니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의 능력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열심히 탐구하면 구원은 충분하다.”라고 말합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우리가 충분히 도덕적이며, 스스로를 구원할 능력이 있습니까?
성경은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6일 만에 창조하셨다고 말합니다. 이에 사람들이 묻습니다. “어떻게 6일 만에 천지를 창조할 수 있어요?” 현대 과학은 우주의 나이가 대략 150억년 정도 되었다고 거의 정확하게 측정해냈습니다. 그런 마당에 6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였다는 창세기의 내용을 그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서울 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인 제원호씨가 쓴 ‘우주의 나이’에 관한 칼럼이 신문에 실린 적이 있습니다. 그는 “우주의 나이는 150억 년일까요, 6일일까요?”라고 질문합니다. 제원호 교수는 하나님의 6일만의 천지창조를 과학의 언어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우주 대폭발 직후 우주 온도는 현재보다 약 1조 배 정도 높았다고 합니다. 이는 우주의 팽창 속도가 빛의 속도만큼 빨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우주 생성 직후의 1초는 오늘날 지구상에서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1조 초, 즉 약 3만년 정도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태초의 첫날 하루 24시간은 오늘날의 시간으로 약 80억 년이 됩니다. 그런데 우주가 급속히 팽창하면서 그 온도는 낮아지고 비례하여 팽창속도도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그 다음 날은 더욱 온도가 낮아지고 팽창속도 또한 늦어집니다.
천지창조의 첫날, 하나님께서 하루마다 신호를 보낸다고 할 때, 창조의 첫날은 80억 년 후에나 그 신호를 받게 된다는 말입니다. 둘째 날에는 우주의 온도도 낮아지고 속도도 줄어들어서 하나님의 신호를 받는 데는 120억 년 후, 셋째 날 신호는 140억 년 후, 넷째 날 신호는 150억 년 후, 다섯째 날 신호는 155억 년 후, 여섯째 날 신호는 157억 5000만 년 후에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요컨대 우주 생성은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150억 여 년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단지 6일간의 일입니다. 그러니까 성경에 기록된 창조의 순서와 내용이 정확하다는 말입니다.
제원호 교수는 그의 칼럼을 이렇게 끝맺고 있습니다. “무에서 우주가 시작되었고, 그 안에 나타난 그림자와 흔적을 통하여 창조주의 큰 지혜를 부분적이나마 알아 가는 것이 인생일 것이다. 그럴수록 인간은 각자의 제한된 범위를 벗어나게 되고 서로 다른 존재도 품을 수 있는 큰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신앙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 통달하는 것’(고전 2:10)이며, ‘하나님이 나를 아는 것처럼 알게 되는 것’(고전 13:12)입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나라는 것’(엡 4:13)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순서를 자세히 들여다봅시다. 하나님께서는 우연히, 아무렇게나 그렇게 만드신 것이 아니라 인간을 향한 깊은 배려와 소중한 뜻을 담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가장 먼저 만드신 하늘과 땅과 물은 생명들이 살 수 있는 ‘기본적인 터전’이 됩니다. 다음으로 그 터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생명들을 창조하셨는데, 그 순서가 식물, 동물, 사람입니다. 여기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동물 중에도 물고기, 새, 짐승, 사람의 순서입니다. 그리고 이 생명체들이 그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이사이에 태양이나 달을 만드셨습니다. 우리가 창세기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창세기에 하나님의 창조의 절대적 질서가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그 창조의 질서, 창조의 원칙은 바로 ‘생명성(生命性-The Vitality of Life)’입니다. 이것은 생명의 활발한 정도를 말합니다. 식물은 그 자리에 서 있지만, 동물은 원하는 대로 움직입니다. 이것은 식물보다 동물이 생명성이 더 강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생명성의 순서에 따라서 맨 처음에 식물 그리고 물고기, 새, 짐승, 가장 활발한 사람을 만든 것입니다. 생명성이 없는 광물은 생명들이 살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창조의 질서가 사물의 가치도 결정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가장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고 그리고 인간, 동물, 식물, 광물, 무생명의 순서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금이나 다이아몬드와 같은 광물, 무생명인 인기, 권력, 명예나 쾌락 등은 사람이나 동물, 생물들이 그 생명을 유지하고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권력이나 명예나 부가 가장 중요한 것이 되어서, 사람들은 그것을 잡기 위해 귀한 생명과 시간과 은사를 낭비해 버립니다.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광물이 생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신앙생활의 본질은, 하나님의 시각과 기준에 따라서 사물의 가치와 그 중요성을 배우는 것입니다. 생명의 정점인 인간이 부여받은 그 생명성을 온전히 그리고 가장 순수하고 활발하게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올바른 신앙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요 10:10)입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더욱 풍성케 하는 일에 열심을 다하면, 우리의 생명 또한 덩달아 더욱 풍성해집니다.
천지창조에 몇 날이 걸렸는지의 문제는 지엽적인 것입니다. 천지창조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창조질서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따라 헝클어진 내 삶을 다시 정립하십시오. ‘조지 매티슨’이 너무나 아름다운 기도를 하였습니다. “당신이 화창한 날에 오시든, 비 오는 날에 오시든, 저는 기쁜 마음으로 당신을 맞이하겠습니다. 당신은 화창한 햇빛보다 귀하시며, 당신만 계시면 비가와도 괜찮습니다. 제가 갈망하는 것은, 당신의 선물이 아니라, 바로 당신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줍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엡 4:15) 무슨 일을 하던, 사랑의 마음으로 참된 것을 행할 때 저절로 열매를 맺습니다. 기본이 30배입니다. 여기에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는 하나님의 영광까지 보태집니다. 이 복을 누리고 베풀며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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