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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국 최고의 지성, 임어당 박사 -기독교인이 된 이유 (회심기)

배남준 2017. 1. 12. 14:31

             -임어당(생활의 발견 저자) / 기독교인이 된 이유 -



                      현대 중국 최고 산문작가 임어당의 기독교 회심기


중국의 석학 임어당(린위탕) 박사가 자신이 기독교를 떠났다 다시 돌아온 이유를 설명한 글이 화제입니다.

11일 서울 예수비전교회 안희환 목사가 그의 블로그에 '중국의 석학 임어당이 하필 기독교인이 된 이유'란 글을 소개했습니다. 

안 목사는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임어당이 '탕자는 돌아옵니다'라는 성명을 내고 기독교로 돌아온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안 목사에 따르면 임어당은 처음에는 선교사의 전도를 받고 예수를 믿었습니다. 또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임어당이 교회를 떠나고 하나님을 떠나는 이유가 됐습니다. 미국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자유롭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며 아쉬운 것이 없자 임어당은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믿음의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공부는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임어당하면 누구나 아는 세계의 석학으로 이름을 올립니다. 그런데 아쉬울 것 없을 것 같던 그가 나중에는 '탕자는 돌아옵니다'라며 기독교로 다시 돌아옵니다. 사람들이 돌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이때 그가 한 대답은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쉽게 설명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안 목사가 소개한 임어당의 대답 전문을 옮깁니다. 

"나는 성경을 많이 연구해서 기독교가 어떤 종교인지, 또는 유교도 많이 연구하고 그리고 불교도 연구해 봤습니다. 종교를 비교해 본 결과 기독교에 생명과 진리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깊은 우물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날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석가모니가 우물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때 그는 손가락질을 하면서 '전생에 얼마나 못되게 굴었으면 이렇게 죽게 되었느냐? 업보요, 업보'라고 하면서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하고 갔습니다. 그래서 불교를 바라보니 살 길이 없었습니다. 

또 지나가는 사람에게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이번에는 공자가 지나가다가 들여다보았습니다. 유교에는 내세가 없습니다. 죽으면 끝나는 것입니다. 기어이 종교라는 이름을 붙인다면 도덕적인 종교입니다. 공자가 손가락질을 하면서 '이 놈, 너 죽으려고 거기에 빠졌느냐? 빨리 나오지 못해?'고 얼마나 책망을 하는지! 죽게된 사람을 건질 생각은 않고 야단만 치고 갔습니다. 

유교는 책망만 잘하는 종교입니다. 또 다시 지나가는 사람에게 살려달라고 했더니 지나가는 한 분이 들여다보는데 예수께서 들여다보았습니다.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줄을 매고 내려와서 나를 업고 다시 줄을 타고 올라가 죽을 수밖에 없는 나를 구출해 주었습니다. 살 길은 여기에 있고, 문제 해결은 여기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글은 12일 기독교 커뮤니티 '갓톡'에 공유되며 네티즌들에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임어당의 기독교 회심기 -

                      


            생활의 발견 / 임어당(林語堂, 1895년~1976년) 철학자




                         20세기의 석학 임어당 작. 『생활의 발견』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소설가이자 문명비평가 린위탕(林語堂·임어당.1895∼1976)은 중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세계적 인물이다. 루쉰과 더불어 현대 중국에서 가장 뛰어난 산문작가로 꼽힌다.

푸젠성 장저우에서 태어난 그는 영적, 지리적 측면에서 동서양을 넘나들었다. 상하이 세인트존스칼리지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와 독일 예나,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공부했다.

린위탕은 평생 종교적, 철학적 진리의 길을 걸었다. 문학과 철학 분야에 크게 기여해 명성도 얻었다.

'논어'를 비롯해 여러 잡지의 편집장을 지낸 그는 중국어와 영어로 쓴 많은 책을 통해 선보인 매력과 위트, 정이 넘치는 문체로 널리 사랑받았다. '생활의 발견'이 대표작이다.

최근 국내에서 번역 출간된 '이교도에서 기독교인으로'(포이에마)는 린위탕이 '생활의 발견'에서 자신이 이교도인 이유를 설명한 지 22년이 지난 65세에 쓴 책이다. '생활의 발견' 이후 펼쳐진 영적 귀향의 얘기를 담았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신학 수업까지 받은 그가 왜 기독교를 떠났고, 어떻게 다시 기독교로 돌아왔는지 깊은 속내를 들려준다.

린위탕은 대학 시절과 베이징에서의 교직 생활을 거치면서 익힌 동양의 전통과 지혜에 이끌려 기독교에서 차츰 멀어진다.

부모가 기독교만 가르쳤기에 오히려 다른 무언가가 있는 줄 알고 유교, 도교, 불교, 합리주의, 유물론을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붓다 등 위대한 사상가들의 통찰력 넘치는 세계를 누볐다. 린위탕은 이런 사상가들의 가르침을 연구해 명쾌한 문체와 촌철살인의 문장에 담아냈다.

린위탕은 "중국이 공자만 배출하고 그와 상반된 사상가 노자를 낳지 못했다면 중국 사상을 부끄럽게 여겼을 것이다. 아테네에 아리스토텔레스뿐 아니라 플라톤도 있었던 것이 반가운 이유와 같다. 플라톤은 더 위험하고 사변적이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더 확실하고 논리적이지만, 한 나라에는 둘 다 필요하고 쓸모 있다"고 말한다.

또 "우리는 왜 학교에서 셰익스피어를 감상하도록 배우지 못한 걸까? 학창시절에 셰익스피어를 무조건 무서워하게 되는 것처럼 나는 예수의 가르침을 멀리해왔다. 신학 교리에 들어있는 그리스도 가르침은 내게 싸구려 액자 속 렘브란트 초상화와 비슷해 보였다. 싸구려 액자는 렘브란트 그림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고 그 가치를 가려버린다"고 했다.

린위탕은 많은 교회가 종교를 '일괄 포장'해서 팔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얻은 종교는 가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다. 종교는 개인이 홀로 신과 대면하는, '개인과 신 사이에서 이뤄지는 문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나긴 여정 끝에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기독교로 돌아온 그는 이렇게 말한다.

"유교 인본주의의 대저택에 한동안 기거했고, 도교라는 산봉우리에 올라 그 장관을 보았으며, 무시무시한 허공 위에서 흩어지는 불교의 안개를 엿보았다. 그 이후에야 최고봉에 해당하는 기독교 신앙에 올라 구름이 내려다보이는 햇살 가득한 세상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