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찬양

년말이면 듣고싶은 - 나부코중 히브리노예들의 합창 (베르디)

배남준 2016. 12. 21. 07:48



이 음악은 베르디의 4막 오페라 "나부코(느부갓네살)"중 제 3막에 나오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입니다.

유대인들이 유프라테스강변에서 노역하면서 부르는 합창곡으로 옛 예루살렘을 그리워하는 내용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바벨론 포로에서의 히브리 민족의 종교적 탄압에 하나님을 향한 열심과 애국적인 주제를

표현한 내용입니다.

특히 시편 137편은 그 때 바벨론 포로로 잡혀 갔던 히브리 민족의 애환을 잘 묘사하고 있는 시편이며, 다니엘서는 이것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기술한 것입니다.

 

"노예들의 합창" 은 당시 오스트리아 지배 밑에 있던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감동을 줌과 동시에 조국의 독립 염원을 위해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오랜 분열과 오스트리아의 압제에서 벗어나 통일된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조국애를 일깨우고 강한 활력을 불어 넣은 곡입니다.

 

1842년 이 작품이 초연될 당시 이탈리아인들에게는 작품 속 줄거리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국민의 애국심을 강하게 자극했습니다.

이탈리아 통일 운동 때에 거의 이태리 국가처럼 불렸고, 베르디의 장례식에 불린 노래이기도 합니다. 일종의 이태리 "국민찬가" 입니다.

 

날아라, 생각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요단강 저편의 잃어버린 고향 땅으로

오 지금은 잃어버린 아름다운 그 땅

하느님의 예언자가 울리는 황금의 수금이

영원하고 즐거운 위안을 선포하리라

비탈과 언덕에서 날개를 접어라

그곳은 부드럽고 온화한 공기

조국의 공기가 향긋한 곳 맞아하라

요르단 강둑과 무너진 탑

오, 내 조국, 빼앗긴 내 조국

곧 유대 나라가 원수들의 멍에를 벗어나리라!

 

한때 음악가가 되려는 희망을 포기하려고 까지 했던 베르디가 음악가로서 명성을 떨친 것은 오페라 "나부코"부터였다.

베르디는 첫 오페라 "산 보니파치오의 백작 오베르토"로 호평을 받고, 다음 작품 "왕국의 하루"를 작곡할 무렵 부인과 아들의 연이은 죽음을 겪었다. 낙담한 베르디는 두문불출하고 있었다.

 

라 스칼라 극장의 주인 메렐리는 재능 있는 작곡가의 좌절을 그대로 둘 수가 없었다.

실의에 빠진 그에게 작곡의 의욕이 솟을 만한 대본을 구했다.

메렐리는 "나부코" 의 대본을 마련하여 베르디의 책상 위에 슬그머니 두고 왔다.

 

어느 날 베르디는 낯선 대본을 펼쳐 보다가 눈에 번쩍 띄는 구절을 발견했다.

전체 내용은 구약성경 열왕기 하편에 나오는 것으로 베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잡혀간 유대인들이 핍박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그 속에서 조국을 그리며 자유를 구가하는 가사에 빠져들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멜로디를 붙여 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자료출처 : 지식in everkjh님의 답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