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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 낮은 모습에 십자가를 보다

배남준 2021. 10. 4. 06:57

-앉은뱅이 채송화 - 

                                                하늘소망 -

 

마당없이 오랫동안 살아

너를 보니 정말 반갑구나  

 

어릴적

우리집 마당 작은 꽃밭에

아침마다 할머니 정성을 먹고  

너는

가을하늘 높이 받들고

낮은 자세로 앉아 수줍게 웃고 있었지

 

그래서 네 별명이 앉은뱅이꽃 채송화

 

수수하고 결코 화려하지 않은

해맑은 너의 모습에서

절절한 그리움이 피어오른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흘러

베란다 한 구석

너의 환한 미소 속에서

세상을 향한 아픔을 보았지

 

이제 겨우

너의 앉아 있는 모습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겸손을 배운다  

  

 

 

 

채송화, 나팔꽃, 좀비비추, 타래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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